어렸을때부터 뭐든지 잘하는 애로 살아왔어
공부도 잘하고 미술도 잘하고 언어도 잘하고 그런애... 아 달리기 빼고ㅎ 그리고 좀더 좋은곳에서 공부하고 좀더 나은 삶을 살겠다는 욕심으로 유학을 왔어
힘들었지만 정말 빡센 학교에서 4년을 버텼어 건강도 버리고 머리숱도 줄을 정도로 스트레스 받으면서 ... 애들은 별로였지만 나름 잘지냈어. 무엇보다 진짜 열심히 살았어ㅋ
비싼 사립학교 다니면서 돈도 정말 많이 깨졌지 대학컨설팅한답시고 돈도 많이 갖다 부었고
그런데 정말 이런저런 이유로ㅋㅋ 가려던 학교들을 어이없게 다 떨어지게 됐어. 이건 솔직히 조심하지 않은 내탓이 커. 내게 주어진 기회들을 게을리 이용한거지 뭐 너무 자만한 것도 있고
사실 내 성적이나 재능이 없어진것도 아니고 그냥 다시 열심히 해서 ... 1년 재수하듯이... 성적 올리고 하고싶은 일 하다가 대학 지원해서 가면 되는데
한달동안 거의 방에 쳐박혀서 지금까지 해왔던 생활을 탁 놔버리고 거의 매일 울었어ㅠㅋ
그리고 간신히 정신차렸어 ... 근데 나 다시 공부하고 스펙 쌓을려니까 전혀 마음이 안잡혀
어떻게 공부해야하는지 내가 어떤 방식으로 살아야하는지도 다 알아 해봤으니까 더 잘할수 있고 다 잘될거라고 믿고 있고
근데 이상하게 시작할 엄두가 안나.... 이런 내가 너무너무 싫은데
몸이랑 머리가 방어적으로 일하기를 멈춘거같아
하루에도 몇십번씩 한숨만 쉬어 엄마가 나보고 땅 꺼지겠대 ㅋㅋ
몇 없는 친구들 연락은 하는데 만나는것도 너무너무 귀찮고 ... 운동도 그만두고 나서는 다시 시작할 엄두가 안나
집에만 있는 내 자신이 너무 한심해서 운적도 있어ㅋ 엄마한테 너무 죄송하고 ... 그런데도 뭔가 시작할 용기가 안난다? 복에 겨워 미추어버린걸까 나?ㅋㅋ
좋은 학교, 좋은 직장, 좋은 미래 다 갑자기 쓸모없어보이고 .. 다 나 행복하려고 이짓하는건데.. 그냥 학비 들거 모아서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에 가서 화가로 ... 그림 팔아서 먹고 살까하는 생각이 들고ㅋㅋ
아 내가 생각해도 진짜 이기적이네ㅋㅋ 부모님이 나한테 투자한게 얼만데 내가 잘살려고 들인 노력이 얼만데.... 하ㅋㅋ
주변에 보면 자기가 처한 환경에 맞춰서 다들 너무너무 열심히 사는데 ... 재수없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좋은 환경에 좋은 재능을 가지고 태어났는데도 이제 더이상 뭔가 해나갈 의지가 없어...
마냥 이유없이 슬프고 지치고 삶에 의미가 없고...
죽을 생각은 없어 목숨 버리느니 그냥 절에 들어가서라도 맘편하게 살면되니까
근데 지금까지 내가 엘리트가 되려고 버틴 세월들, 주변의 기대, 어렸을때부터 가져온 내 욕심, 자존심에 맞추려면 진짜 열심히 노오오력해야되는데 시작을 못하겠어
그렇다고 지금까지 보고 달려온 엘리트의 삶을 포기할 용기가 있는것도 아냐
여기 적고나니까 더 어이없는 고민이네 욕심은 많은데 뭔가 할 용기도 포기할 용기도 없으니까
이유모를 무기력증때문에 진짜 너무 우울하고 나 이거 상담치료라도 받아야될까? 진짜 빨리빨리 공부시작해야되는데 ... 나 왜이런거야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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