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남들한텐 별일 아닐 수 있지만
나한텐 트라우마 급이라 정말 헤어질까도 고민중이야..
맘이 심란해서 잠을 못자고 있어서 여기에라도 끄적거려봐...
긴 글이 될 것 같지만 읽어주고 내 고민에 조언해주는 익인 있으면 정말 고마울 것 같아..ㅠ
난 담배를 극도로 혐오해
냄새도 싫지만 안그래도 서울 생활하느라 기관지랑 폐 안좋아지는거 느껴지는데
간접흡연 하게 되는거 정말 싫어서
길거리 지나가다가도 길빵하는 사람있으면 인상찌푸리고 손부채 하면서 빨리 지나쳐가면서 불쾌한 티 낼 때도 있고...
시비 붙을 수도 있지만 정말 싫어하다보니까 나도 모르게 그렇게 돼..
애인는 썸 탈 때는 담배피는걸 모르고 있다가
사귀기로 하고나서 알게 됐는데,
적어도 냄새 안나는 전자담배를 피고
내 앞에서는 절대 필일이 없을거라고 하길래
그정도면 그래도 서로 배려하는거라 생각해서 별말 안했어.
적어도 나 만나는 날에는 덜 폈으면 좋겠다고,
냄새뿐만이 아니라 성분이 싫은거니까 키스하거나 하면 나한테 그 성분이 옮겨지는게 싫다고.
그래서 애인도 알겠다고 했고,
나 만나는 날에 담배 폈냐 물으면 안폈다고 당당하게 얘기해서 그런 줄 알았고.
그리고 사귄지 꽤 되니까 서로 집도 많이 왔다갔다하고 자기도 하는데,
집에 놀러가면 담배꽁초가 너무 많은거야.
그래서 혹시 집에서 담배피는거 아니냐구 물었는데 아니라며 회사에서 핀 담배꽁초 챙겨와서 집에서 버리는거라고 하더라고..
요새 그러는 사람들 많으니까, 그런가보다. 하고 의심은 갔지만 믿었지...
근데 어제 또 애인 집에서 자다가,
창문이랑 침대 붙어있는 쪽 틈사이에 충전기 찾느라고 휘적거리는데
담배꽁초가 4~5개 있는걸 봤어.
담배꽁초 챙겨와서 버리는거면 굳이 거기에 담배꽁초가 있을 이유가 없고,
내가 불과 2주 전쯤에 집 청소 해주면서 그 침대 틈새도 청소기로 다 훑었었거든.
근데 그게 있다는건 아무리 생각해도 침대에서 폈다는걸로밖에 안보이는거야.
그래서 솔직하게 말하라했더니 모르겠다고 애교 부리더라..
계속 추궁하니까 맞대.
나한테 미안해서 숨긴거고 몇번 안 피웠대.
솔직히 너무 충격이고, 그동안 믿었던 나 자신이 바보 되는 기분이어서
내가 알았을 때 미안할 일이면 안하는게 맞는거 아니냐구 하니까
한달에 한두번 이었고 대부분의 꽁초는 회사에서 가져온게 맞다며 자꾸 변명하는데,
나는 한두번 횟수는 문제가 아니라 생각하거든... 오랜시간 사겨오면서 그동안 뻔뻔하게 숨긴것도
내가 집에선 안피지?하고 물었을때 얼굴색 하나 안변하고 그렇다 말한것도 충격이고 소름이야..
별일 아니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비슷한 일이 첫애인이랑 사귀면서도 있었거든.
그래서 사실 나한테 거짓말, 그리고 더욱이 담배가 관련된 거짓말은 트라우마급이야...
첫애인도 내가 담배 싫어하는거 알고서는 끊겠다고 혼자 다짐했다가
몇번이나 몰래 걸리는걸 걸려서, 그걸로 엄청 스트레스를 줬었어...
먼저 끊겠다고 해준게 고마워서 무리하지마라고 안그래도 된다고 말만으로도 고맙다. 했지만 끝끝내 끊을거라고 자신있게 말해놓고선
기특하고 예뻐서 담배대신 입 심심하지 말라고 간식 몇만원어치 사다 바친 내가 바보지.
촉이란게 무섭더라... 딱히 의심한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몰래 필때마다 걸렸어.
그 외에도 다른 사사로운 거짓말들을 들키게 되면서,
아 거짓말은 한번으로 끝나지 않는구나.
한번 거짓말 하는 사람은 그 다음도 있을 수 있구나.
결국 그 사람 인성과 가치관의 문제구나..싶더라.
나는 거짓말 자체도 정말 싫어하고, 약속을 깨는것도 너무 싫어...
근데 내가 싫어하는 그 두가지를 다 한거고, 그 일을 계기로 원래 싫어했던 담배라는 존재의 혐오가 더 커졌어.
물론 담배 끊는거 힘들다는건 익히 들어서 아는데,
그럴거면 애초에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하지 말던가... 내가 강요한것도 권유한것도 아닌데...
그때 정말 인간불신에 걸렸던 것 같아.
사소한 거짓말도 거짓말인거고, 바늘도둑이 소도둑된다는 말처럼, 그 작은 거짓말이 나중에 더 큰 거짓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
이젠 애인이 하는 말도, 약속도 전부 못믿을 것 같아.
앞으론 절대 거짓말 하지 않겠다며 계속 미안하다고 하는데...
담배 집에서 핀거 숨긴것도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한 거짓말인데, 이것도 지금 이 상황을 넘기기 위한 거짓말일거란 생각밖에 안들어...
그리고 특히나 애인이 전애인와 헤어진지 4개월? 남짓 됐을 때 나한테 대쉬를 했어서,
사실 그 마음의 진정성에 대해서도 처음에 의심을 하다가
마음을 연지 얼마 되지 않았던 상태라 더 혼란스럽다...
마음을 의심했던 이유는 기간이 짧았던 것도 있고,
사귀고 나서 처음 집에 놀러갔을 때
누가 봐도 전 애인이 줬을 법한 인형이 떡하니 쇼파에 있어서 그것도 추궁하니까 솔직하게 전에 만났던 사람이 준거라고 하더라구...
그렇게 떡하니 인형도 뒀는데, 다른 걸 숨기고 있지 않을거란 보장이 없잖아.
나는 누군가랑 헤어지면 그사람을 잊는데 거의 반년 이상은 걸리던데,
그렇게 헤어진지 얼마 안됐을 때 나를 만난게
그냥 외로움을 달래고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서는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많이 들고.
그냥 여러모로 혼란스럽고 이제 이 사람을 모르겠다...
내가 너무 예민하고 극성으로 구는걸까?
첫애인와 있었던 일때문에 지레짐작하고 괜히 의심하는걸까...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
가을바람 선선하니 기분좋아서
내일 한강 가기로 했었는데...
어제까지도 서로 너무 좋아서 껴안고 뽀뽀하고 난리도 아니었는데...
한순간에 마음이 확 식어버려서 너무 속상해..
내가 그걸 발견못했다면 차라리 나았을까 생각도 했는데 그건 아닌거같고...
진짜 잠못드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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