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지나가다가 예쁜 옷 입으면 바로 사서 입어보고 싶었고 여행 가서 친구가 찍어준 전신 사진 보며 잘 나왔다며 기뻐하고 싶었고 돼지라는 말은 더이상 듣기 싫었어 다이어트 시작하고 주변 사람들이 용기 북돋워주고 칭찬해주는데, 몸도 가벼워지고 아프던 무릎도 허리도 괜찮아졌는데 삶이 무미건조해졌어 항상 밝고 톡톡 튄다고 자존감 높아서 부럽다고 소리 들었는데 요즘 나 표정이 없어졌대 멍하니 생각에 빠져있는 거 같아 보이나봐 힘든 것도 아닌데 눈물 나는 것도 아닌데 왜이렇게 힘이 빠질까? 살은 점점 빠지는데 영혼도 빠지는 느낌이야 나 행복해질 수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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