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진한 쓰니가 보이스피싱 안 걸린 썰. (feat.직업병)

일단 쓰니는 매우 순진하고 겁이 많음. 걱정도 많음.

전화가 와서 내 명의로 내가 전혀 사용 안 하는 은행 통장들이 사용됐고,

가짜 명품 가방 거래용 대포통장으로 쓰였다고 함. 그러면서 내가 좀 믿을만했던게 전화가 여러 사람한테 거쳐갔음.

목소리도 ㄹㅇ 형사같고, 말투도 형사.(예전에 경찰청에 내 잘못으로 간 건 아니지만 참조인으로 며칠동안 가본적이 있음)

내가 쓰는 통장도 알고 있고 그래서

거의 믿고 있었는데 비밀리에 보이스피싱 조직팀이라면서 사이트를 연결해줄테니

사건사고 번호랑 조회해서 조서를 간단히 작성해달래.

범죄 스릴러물 짱 좋아하는 쓰니 약간 어리둥절. 홈페이지는 그럴싸하더라.

주소가 IP로 되어있는 거 보고 없던 의심이 조금 샘솟았고,

데이터 입력하는 폼(input 상자. 이름/내용 글쓰기 빈칸)을 보고 미심쩍어서

개발자용 브라우저 도구로 뜯어보는데 중국 주소랑 이런걸로 연결되더라. 데이터가. 그리고 페이지에 여기저기 있는 링크 걸려있는 text 다 코드 훑어보니까

유효하지 않은 깨진 링크들이랑 연결되는거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저기요. 제가 컴퓨터 쪽 전공하고 지금 그 쪽으로 일도 한지 몇년 되었는데 사이트가 허술하네요?"

이러니까 ㄹㅇ 형사같던 그 사람 뚝 끊음.

[익인1]

ㅋㅋㅋㄱㅋㅋ 쓰니 멋져

[익인2]

ㅋㅋㅋㅋㅋㅋㅋㅋ오 쓰니 대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