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3년 내내 친구였어 1학년때 같은 반이었고 2학년때는 같은 반은 아니어도 같은 학원이었고 3학년때 다시 같은 반이었어 하교할 때 데려다 주고 아침 거르는 거 챙겨주고 숙제 챙겨주고 심심하다고 하면 통화해주고 하굣길에 가방 밑 받쳐주고 그게 다 나 신경 써준 거였더라고 난 걸음이 느린데 그거 맞춰서 걸어준 것도 생각나고 가방 무겁지 않냐고 물어보던 것도 생각나고 춥다고 하면 어디서 담요 빌려오고 핫팩 가지고 다니던 것도 생각나네 나 추위 많이 타거든 사실 매번 나 데려다줬어도 걔 집은 반대방향이었대 듣고 나니까 나는 진짜 걔에 대해서 모르는 것 투성이더라 그것도 모르고 나는 혼자 좋아하다가 혼자 접었는데 걔가 나 좋아했다는 거 듣자마자 머리가 띵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