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대학 2학년이고 고1 고2 고3 같은 반이었는데 같은 대학교 왔거든 아쉽게도 과는 다르지만... 고2때부터 좋아한 건 아는데 정확히 언제부터였는지는 잘 몰랐는데 생각해보니까 이 때였어. 고2 체육대회 일이주 전쯤이었는데 교실이 단체티 결정 회의를 빙자한 도떼기 시장이었어ㅋㅋ 그 때 걔가 체육부장이었는데 우리 반은 체육 관련한 건 몽땅 체육부장 몫이라 단체티 정하는 것도 걔가 의견 모아야 했거든. 애들이 각자 하고 싶은 게 달라서 누군 이거 하자 누군 저거 하자 난리였어. 거의 한시간 넘게 싸움 날 기세로 얘기했었다 남자애들은 축구 유니폼 하자고 하고 여자애들은 개량한복 하자고 하다가 결국에 축구 유니폼을 하기로 했는데 이젠 어느 팀 유니폼을 할 지가 논란인 거야. 걔는 귀찮았는지 내내 교탁 앞에 서있다가 니들이 정하고 말하라고 자리에 앉았는데 그 당시에 내가 걔랑 짝궁이었어. 나랑 걔는 1학년때부터 같은 반이었는데도 그 때까지 말 한마디 나눠본 적 없는 서로한테 그저 같은 반 애, 정도 였을 거야. 그래서 짝궁인데도 얘기를 한다거나 하는 일은 전혀 없었고. 아무튼 걔는 턱 괴고 애들 보고 나는 멍때리면서 앉아있었는데 친구가 나한테 와서 너 어떤 게 맘에 드냐고, 하얀색이 제일 낫지 않냐고 물어보더라고. 근데 솔직히 그 때 나는 일단 그 단체티 사이트에 나와있는 모든 유니폼들이 다 너무 짧아서 내키지가 않았었어. 왜냐면 허벅지에 좀 위쪽에 심하진 않은데 눈에 보이는 화상자국이 있거든... 그래서 저 유니폼을 입으면 짧아서 다리가 거진 다 보이니까 속으로 진짜 싫다 생각했는데 애들이 이미 유니폼으로 결정한 분위기여서 가만히 있었지. 그런 와중에 친구가 물어보니까 나는 너무 짧은 것 같아서 좀 그렇다고 얘기했지. 그 친구는 내 다리에 흉터 남아있는 거 알고 있는 친구라 아 너는 좀 그럴 수도 있겠다... 상의만 유니폼 입고 밑에는 짧은 바지 입는 게 어때? 그런 얘기 하다가 친구는 다시 갔어. 근데 걔가 갑자기 내 책상을 톡톡 치더니 저거 별로야? 하면서 티비에 띄워진 유니폼을 가르키더라. 나는 걔가 말 거는 것도 처음이고 좀 뜬금 없어서 당황했었어ㅋㅋ 그래서 응? 그랬더니 저거 별로냐고 다시 묻길래 다들 괜찮아하는 거 같다고 하니까 쟤네 말고 너. 너 별로냐고 그러면서 계속 날 쳐다보는 거야... 너무 당황스러운데 우선 내 생각엔 너무 짧은 거 같다고 대답을 했어. 그러니까 걔가 또 위에도 별로야? 물어서 위에는 괜찮아보인다고 말했지. 나는 계속 당황한 상태고 걔는 몇 분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일어나더니 애들 모여있는 곳에 가서 뭐라뭐라 얘기를 하더라. 애들은 막 반발하고... 그래서 뭐지 싶었는데 알고 보니까 유니폼 윗도리만 사고 밑에는 각자 알아서 입는 걸로 한다고 얘기했더라고. 돈도 비싼데 뭐하러 위아래 다 맞추냐고. 그래서 그 때 우리 반은 하얀색 축구 유니폼 상의만 단체티로 맞췄었어. 생각해보니 이 때가 시작이었던 거 같아. 내 착각일 수도 있지만 날 배려해준 거 같아서. 지금은 그 때보다 훨씬 친해졌고 공강 때면 밥도 같이 먹는 사인데 몇 달 전에 군대에 갔거든. 지금 자려고 누웠다가 갑자기 그 때가 어제처럼 생생하게 기억이 나서...구구절절 긴 글을 쓰게 되네. 지금도 보고싶다 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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