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끝나고 알바시간 촉박해서 편의점 음식 급하게 먹고 버스탔거든 근데 기사아저씨 운전이 너무 험해서 확 몸이 기울었단 말이야 그러면서 내 손톱에 내 손이 찍혀서 피도 나고 갑자기 확 너무 어지럽고 앞이 새까매졌다가 새하얘졌다가 당장 쓰러질 것 같았거든 그러다가 갑자기 토가 올라오는데 내 앞에 앉아있는 여자분이 너무 예쁘게 입고 있는 거야 나는 알바간다고 후드티에 청바지인데 이 여자분은 너무 예쁜 원피스를 입고 있어서 내가 절대 필사적으로 토를 어떻게든 참아야겠다싶은 생각이 들었어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다 토했거든 근데 알바시간이 너무 촉박한 거야 그래서 진짜 눈물나고 서러운데 막 뛰었어 아직도 어지럽고 입도 헹구고 싶고 옷도 조금 더러워져서 씻고 싶은데 늦을까봐 뛰었거든 알바 도착하고 그제서야 화장실 가서 입이랑 옷이랑 헹구고 거울보는데 그게 뭐라고 내가 뛰었지 싶더라 늦어봤자 5분일텐데 알바 특성상 그거 늦는다고 엄청 혼나지도 않을거고 딱히 늦는다고 혼낼사람도 없고 큰 일 아닌데 한 달에 40만원 받는 이게 뭐라고 내가 그렇게 뛰었지 싶어서 알바 끝나고 집에 오는 길에 엉엉 울었다 내가 너무 찌질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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