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손으로 바닥에 묻은 피를 닦아주고 왔다 그 작은아이가 태어난지 얼마 되었다고 얼마나 다쳤으면 피를 그렇게 흘렸을까 고양이 밥 주는거 싫어하는 사람 많은거 안다 날씨도 추운데 지하주차장에 상자 하나 두는게 얼마나 불편했기에 새끼를 죽음으로 몰아 넣었는가 차에 올라가지 말라고 상자를 두고 음식물 찌꺼기 뜯지말라고 사료를 주고 아파트 단지에서 울면 시끄러우니 지하에 있는게 차라리 잘됐다 했다 그렇게 함께 살아가야 하는게 아닌가 길고양이가 생긴 것도 사람으로부터 시작 된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함께 살아가야 하는 것이 더욱 맞지 않은가 누군가 두번씩이나 치운 상자를.. 민폐라고 엄마에게 내가 두지 말라했다 그래서 내가 너무 미안하다 조금 더 내가 너에게 맛있는 간식을 주지 못해 미안하다 너한테 봄 , 여름도 보여주고 싶었는데 다른 형제들도 어디로 갔는지 사라지고 너만 홀로 남아 차에 치여서 차갑게 식어간 너를, 그리고 그걸 지켜봤을 어미를 생각하니 가슴이 찢어진다 미안하다 바닥에 묻은 피를 닦을 수 밖에 없었어 너의 피가 차에 밟히는 것도 싫었고 그곳에서 떠나지 못하는 어미를 보는 것도 너무 가슴이 아팠어 내가 아니면 아무도 닦지 않고 거기 남아 있을 것 같았어 내가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이름조차 지어주지 못해서 내가 너무 미안해 부디 그곳에선 행복하게 맛있는 것들 다 먹고 따듯하게 지내길 바라.. 아주 먼 미래에 내가 죽으면 나 한번만 보러 와주라 많이 오래 걸릴 것 같지만 너가 제일 좋아하던 닭가슴살 가득 가져갈게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오늘밤은 누구보다 네가 행복하게 지내고 있길 간절하게 기도하고 잠들게 18년 11월 8일 .. 영원히 기억할게 다들 한번만.. 행복하라고.. 진짜 한번만 마음속으로 생각해주라...... 너무 고마울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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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남노 두번 죽이는 공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