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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7년 전 (2018/11/10) 게시물이에요
첫 번째 자살 시도는 손목을 그었고, 

두 번째 자살 시도는 목을 메달았어. 

두 번째 자살 시도 때, 나는 정말 죽을 수 있었어.  

근데 숨이 막혀오는 순간에, 드라마에서 본 것처럼 행복했던 기억들 몇 개가 떠올랐어.  

그리고 벽이 내 피부에 닿는 촉감과 내 열 손가락이 모두 움직이는데, 나는 분명 살아있는데 숨이 안쉬어지니까 진짜 미치겠더라. 

결국 줄을 끊고 난 살았어. 몸에서 힘이 점점 빠지니까 이대로 가다간 죽을거같아서 정말 미친듯이 당겼어.  

끊고 나서 바로 토한다음에 거울을 보니까, 목에 빨간 자국이 남아있더라. 일년이 지난 지금은 옅어졌지만 안사라져.  

 

이 글 보러온 너도 자살 생각이 조금은 있으니까 보러 온걸꺼야. 당연히 지금 힘들고 괴롭겠지. 나도 작년엔 그랬으니까. 너의 아픔을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어도 공감은 할 수 있어. 

모든 사람들은 각자의 사연이 있고, 아픔을 갖고 있지만 그것을 정량적으로 어떻게 따질 수도 없는거고.  

근데 과연 그 고통의 종착점이 자살일까?  

 

‘나는 아무것도 못해. 나는 멍청이야. 나는 부모에게 쓸모가 없어. 나에겐 미래가 보이지않아. 나같은건 죽어도 돼.’  

작년 자살 시도하기 직전에 내 생각이었어. 

근데 죽음 문턱에 서있으니까 ‘하지만’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하지만, 나는 무언가를 잘할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지금 죽는다면 내 10대가 너무 아까운거 아닐까?’ 

‘하지만, 내가 만약 살아있다면 그 ‘살아있음’에 감사하는 날도 않을까?’ 

 

바로 마지막의 그 ‘하지만’을 내가 지금 느끼고 있어.  

지금 나는 내가 살아있음에 너무 감사해. 내가 숨을 쉬고 있는 것도, 손가락 하나 하나에 만져지는 것도, 내가 보는 것, 말하는 것, 모두를 잃지 않아서 너무 감사해.  

 

꽃들 중에는 예쁘게 피는 꽃, 옆으로 자라나는 꽃, 무럭무럭 자라나는 꽃들도 있지만, 그 중 늦게 피는 꽃도 있어.  

다른 꽃들에게 자리를 다 양보하고 맨 나중에 피우는 꽃이 바로 ‘국화’야. 

국화는 향기가 깊고 그윽하면서, 서릿발에도 버티며 쉽게 지지 않는 꽃이야.  

지금 이 글을 보는 너희들도 늦게피는 꽃일 수 있지만, 국화처럼 지지않고 힘있는 사람이 될거야. 그런 사람이 될 것이라고 나는 믿어.  

 

주관적인 경험을 토대로 말해주는 거여서 공감이 안되었을 수도 있고, 너무 가르치려는 말투일수도 있지만... 그래도 자살 생각이 있는 익들에게 익명의 힘을 빌려 내가 느낀 바를 알려주고 싶었어. 읽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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