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껏 공부해놓은 개념들은 까먹은지 오래고 남은건 자기혐오랑 죄책감 뿐이야 남들이 힘들어하면 누구보다 잘 위로해줄 수 있는데 정작 나 자신한테는 그게 전혀 안 먹힌다 나 지금까지 안 자는거보면 내일도 공부 못하겠지 왜 사나 싶다 한심해죽겠어 진짜 우울하면 다야 우울하면 공부 안해도 되는거야? 나는 왜 공부안해 기껏해놓고 왜 다 망치고있어 공부가 안되도 꾸역꾸역 울면서 집어넣었어야 했는데 그치 자살 직전까지 갔어도 올해 수능은 놓지 말았어야 했는데 왜 난 우울했을까 정신과 가도 다시 돌아오면 결국 자기혐오네 진짜 역겹다 나 왜 살까 지원을 조금이라도 받았으면 그만큼 했어야 되는거 아니니 너도 알바했긴 했지만 손을 벌렸잖아 몰라 한심해 짜증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