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익인이들아✋🏻 올해 1월에 아버지 돌아가셨는데 오늘 공강이기도 하고 아버지 생각도 나서 수목원 갔다오면서 끄적인닼ㅋㅋㅋ.. 나는 남익이고 사실 동성애자야 아버지 돌아가시기 전에도, 물론 지금도 가족에게 커밍아웃을 한 적이 없어 아직은 좀 두렵거든 본론만 말하자면 아버지가 10년전에 뇌출혈이 와서 몸 왼쪽 전체가 마비되시고 뇌출혈로 쓰러지신지 몇년도 되지않아 간암까지 와버려서 그렇게 투병만 하시다가 돌아가셨어 우리 엄마도 참 고생많았지ㅠㅠㅠ 사실 병원도 엄청 많이 옮겨다니고 암 수술만 거짓안보태고 20번은 하셨을 거야 근데 계속 암이 다른 곳으로 전이되고 재발돼서 서울대병원에서 포기했었어 의사선생님들도 간이식을 하지않는 이상 6개월밖에 못 간다고 하시고 간이식을 하면 길게는 2년을 바라보셨어 엄마는 나를 부르고 조심스럽게 얘기했지 나는 당연히 간이식을 한다고 했고 엄마가 일단 알겠다고 하고 다시 병원으로 가셨었어 위로 형 한 명 있는데 그때 당시 형이 군대에 가있었어 아무튼 그렇게 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아버지가 동의를 안하신다는 거야 간이식을 하는 사람과 간을 받는 사람 모두 동의를 해야 수술이 이루어지는데 아버지가 어떻게 자식의 간을 받냐고, 어짜피 간이식을 하고 더 살아도 이 몸으로 더 살아봤자 뭐하냐고 거절하셨어 간암과 별개로 뇌출혈로 이미 왼쪽이 마비시잖아 더 살아도 왼쪽이 마비인 몸으로 더 살아봤자 뭐하냐는 뜻인거야 그 얘기를 듣고 난 그 당시 고등학생이였지만 형들에게 술 얻어먹고 펑펑 울었어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몇년이 흘렀는데도 생각보다 아버지가 꽤 오래 버텨주시는 거야 가능성없지만 수술도 계속 받으시고 항암치료 병행해가면서 점점 안좋아보이시는게 눈에 보였지만... 그렇게 난 입대를 하게됐고 군생활 하던 도중 전역 4개월 전에 행정실에서 날 급하게 불렀고 아버지가 일주일 못 버티실거 같다는 연락을 받았어 부대에서는 돌아가시지 않은 이상 청원휴가로는 못 나간다고 하셔서 결국 내가 가지고 있는 휴가로 써서 나갔어 병원 도착하고 아버지를 보니깐 진짜 사람이 이렇게 야윌 수 있나 싶을 정도로 너무 달라지시고 피부도 노랗게 뜬거야 총 3일동안 간병호를 해드렸는데 아버지가 계속 잠만 자시는거야 근데 의사선생님이 자는게 아니라 의식을 잃는 거라고.. 그래서 중간에 의식돌아올 때마다 계속 말을 걸어서 못 자게 해야한다고 그러셨어 그래서 아버지가 중간중간 일어나실 때마다 계속 말을 일부러 막 했어 질문도 계속 묻고 어느 날은 그렇게 주무시다가 중간에 일어나셨는데 자기 옆에 꽃이 가득하다는 거야 그래서 엄마가 무슨 꽃인데?라고 물으니깐 백합이 자기 옆에 잔뜩 쌓여있다고... 이 말하시다 다시 주무셨어 그리고 다시 몇시간이 지나고 다시 깨어나시더니 이번엔 쓰니 애인이 왔다갔다는 거야.. 엄마가 이름이 뭔데? 이러니깐 하태정이래..! 근데 약간 여자분들 보다는 남자분들이 더 많이 쓸 것같은 이름이여서 약간 뭔가 뜨끔했는데 엄마가 그래서 당신이 뭐라고 그랬어? 이러니깐 잘생겼다.. 잘생겼다.. 해줬대... 그러고 다시 주무셨어 그렇게 몇시간 지나고 다시 깨어나시더니 방금 천사가 왔다갔다고... 잠시 정적이 흐르다가 엄마가 하는 말이 진짜 눈물나게 만들었다.. 그러냐고.. 당신 마중나왔나보다 하나님 손 꼬옥 붙잡고 천국가라고.. 그러니깐 아버지가 고개 끄덕이시더니 다시 주무셨어 그렇게 3일정도 아버지 뵙고 간병호하다 어쩔 수 없이 부대에 다시 복귀했고 그 다음날 아버지가 오늘을 못 넘기실 거 같다고 연락이 와서 다시 나갔어 그리고 택시타고 병원가던 중 엄마한테 아버지가 떠나셨다는 얘기를 듣고 진짜 택시안에서 대성통곡을 했다 쓰면서도 또 다시 울컥하네ㅠㅠㅠㅠ.. 아무튼 그렇게 아버지 마지막 모습보고 임종을 못 지켜드린게 너무 미안하고 세상 불효자같은 거야 그냥 눈감고 주무시는 거 같은데 저 모습이 이미 돌아가신 모습이라니 믿기지도 않고 마지막에 아버지가 눈을 감지 못 해서 엄마가 감겨줬대 그리고 이건 후에 들은 건데 엄마가 아버지 쓰러지셨을 때 교회가서 기도를 엄청했대 제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10년만 더 살게 해달라고.. 그런데 아버지가 08년 1월 3일날 쓰러지시고 18년 1월 2일 정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신기하게도 딱 10년 사시다 돌아가셨어 엄마가 병원 엘리베이터타고 내려오면서 괜히 10년으로 기도했다고 주저앉아 우시는데 그걸 바라보는 그 심정 진짜 익인이들은 모를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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