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없이 잠수타고 연락 다 끊고 이기적으로 굴어서 미안. 그 동안 니한테 종종 문자오던거 다 봤었지만 답장 안하고 모른 척 한 것도 미안. 니가 내가 뭐하고 사는지 궁금해하고 수능 치는걸로 오해하고 있어도 아무 말 안하고 있어서 미안해. 니한테 다 미안하고 너무 미안해서 뭐부터 어떻게 사과해야될지 조심스럽지만 그래도 용기내서 적어볼게 사실 니랑 서울 갔다온 게 친구랑 놀았던 마지막 날이었어 그뒤로 가족들 말고는 아무도 안만나고 연락도 다 끊었으니까. 내가 말했었나 고등학생 때 우울증 걸렸었던거. 우울증 약 먹고 좀 나아져서 약 안먹고도 이제 괜찮은 것 같아서 병원안다니고 그럭저럭 지내왔는데. 그래도 가끔씩 울컥하고 밤에 우울해져서 울기도 하고 그렇게 지내왔지만 그거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하지는 않았어 그저 자살하고싶은 마음까지는 안간다는게 다행이다싶었지. 그냥 밤에 너무 우울해져서 눈물이 나오면 울면 됐고 다음 날은 또 어떻게 잘 지내야하니까. 스스로 이겨내면 된다 생각했고 병원은 고등학교 졸업 이후로 안찾아갔어 그리고 대학교 입학하고 그렇게 잘 다닐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또 힘들어졌어 모든게 그냥 도망치고 싶어서 하루 출석하고 안 나갔고 자퇴신청서 내고 그렇게 자퇴했어 내가 너무 한심하고 쪽팔려서 니한테 바로 말 못했고 서울간 날 니한테 말해줬었지 뭐가 그렇게 우울한거냐고 물으면 나한테는 사는게 갑갑하고 무기력하고 울적하고 인생자체가 너무 무거운 것 같아 니가 서울 갔을 때 나한테 갑자기 사는게 너무 행복하다 그랬나 재밌다 그랬나 아무튼 그런 말을 했었거든 그 때 티는 안냈지만 진짜 신기했어 그리고 니가 너무 부럽더라 그래도 니 덕에 서울에서 같이 노는 동안은 하나도 안 우울했고 나도 즐거웠고 재밌었어 그리고 서울갔다와서 얼마뒤에 내가 잠수탔었지 아마. 니가 싫어서도 불편해서도 아니고 그냥 내가 너무 지치니까 아무것도 하기싫고 아무도 안만나고 싶었어 니가 곧 수술한다는거 알고있었는데 그래서 엄청 걱정했었고 미안했어. 니가 그렇게 위험한 수술을 하고있을 때 옆에 같이 못 있어줬던게 아직도 엄청 미안해. 그렇게 난 계속 집에 박혀서 한심하게 지냈고 갈수록 내가 더 싫어지더라 그러다 가끔 엄마랑 이모랑 외출하고 그게 내가 유일하게 바깥 바람 쐬는 날이었어 나가면 또 기분이 괜찮아지는 것 같은데 집에 오면 또다시 원상복구되고 하루하루 걍 찌들어갔어 니한테서 종종 오는 문자들이 그래서 너무 고마웠어 내가 이렇게 한심하고 쓰이 지내고있지만 그래도 날 생각하고 신경써주는 친구가 있다는 게 그렇게 고마울수가 없더라 답장을 못한 이유는 답장을 하려면 니한테 이런 이야기를 전부 했어야 될텐데 그때는 할 자신이 없었어 아직 누굴 만날 준비가 안됐고 내 마음도 엉망진창에 정리가 안되어있는데 니를 만나서 전부 설명하고 내 이야기를 털어놓고 다시 가볍게 웃을 수 없을거 같아서 내 상태를 설명하고 이야기를 끝낸 후에도 여전히 우중충하게 있을 수 밖에 없을것같았거든 내가 니한테 부정적인 기운만 줄까봐 겁이 나더라고. 니한테 종종 오는 문자가 미안하기도했고 또 고맙기도 했어. 빨리 괜찮아져서, 니한테 나 이러고저러고 살았다고 나 겁나 한심했제 라고 가볍게 얘기할 수 있게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어. 얼른 멀쩡해져서 니랑 놀러다니고 싶다고 생각이 들때마다 우울한감정은 약간 사라지고 기대감이 생기더라고. 그게 나한테는 큰 힘이 됐었어. 니가 기다리는 심정은 생각못하고 그저 내가 현재 우울한거 무기력한거에만 집중해서 이기적으로 굴었던거야 미안해. 니가 나 수능준비하고 있다고 생각해서 응원하는 문자를 보내줬을때 엄청 죄책감이 들고 또 부끄러웠어 나는 전혀 아무런 노력도 하지않고 무기력하게 한심하게 지내고있는데 수능 준비는 커녕 내 미래에 대한 준비조차 하나도 하지않고 있는데 그런 문자를 보니 너무 창피하고 부끄러웠어 내가 좀 더 좋은 사람이었다면 그때 얼른 용기를 내서 니한테 전부 설명하고 오해를 풀 수 있었을텐데 그렇게 하기까지 용기를 내기까지가 어려워서 그냥 나몰라라 한것같아 니가 나를 한심하게 볼까봐도 겁이났고 실망하겠구나 생각도 들었고 그런 여러감정들이 너무 무거워서 모른체하고 말았어 정말 미안해 항상 나한테는 니가 제일 고맙고 소중한 친구였는데 내가 못나서 결국 이렇게 돼버린 것 같아 전부 미안하고 솔직히 나 아직도 니 만날 자신 없어 내가 너무 한심해서 두서없이 길게만 적어버렸는데 그래도 최대한 그동안 내 감정이나 심정을 표현하려고 노력했고 니 화가 풀렸으면 좋겠어 너무 미안해 저번 달 부터 내 나름대로 무기력하고 우울한 감정 이겨내보려고 운동도 시작했고 책도 여러권 사서 읽고 노력하고 있는데 내년에 2월 1일 날 까지만 딱 기다려줄래 진짜 멘탈 다잡고 정신차려서 그때는 진짜 기분좋게 행복하게 니 만나러 갈테니까 더 기다려 달라하는것도 진짜 웃기고 염치없고 어이없을것같은데 그래도 마지막으로 조금만 기다려주라 너무 변명 투성이 같아?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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