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선배의 결혼식장에서 하객으로 대학 생활을 같이 했던 지인들을 만났어.
그 친구들은 대뜸 날 보자마자 '어머 오빠 얼굴이 왜그래요', '왜이렇게 살쪘어'라고 하더라.
내가 요 근래 찌긴 좀 쪘지... 마지막으로 그 친구들을 본 후에 한 15키로 정도?
그래도 그런 얘기 듣고 누가 기분이 좋겠어. 솔직히 기분 나빴어.
거기까진 그래도 그러려니 했는데 결혼식 후 식사를 끝내고 떠날때
아까 전 얼평하던 애중에 한명이 또 한마디를 날리더라.
'나하고도 좀 놀아줘~ 어차피 넌 결혼할 가망도 없을거 아냐?'
자기 딴엔 농담조라고 얘기한거 같은데 듣는 순간 솔직히 벙쪘어.
내 외관로는 다른 사람도 못 만나고 결혼도 못할거 같았나봐.
하지만 난 어쩌면 그 친구가 생각하기엔 '아니 어떻게 이렇게 생긴 애가 이런 사람을 만나지?'
라고 생각할지도 모를 정도로 좋은 분 만나서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거든ㅋㅋㅋ
그리고 이건 좀 TMI긴 하지만
날 얼평해준 친구가 몇달 전 제 밑에 들어와서 일하고 싶다고 문의했을 정도로 그럴듯한 일도 하고 있어.
이 일을 하기 위해서 진짜 정말 몇년간 열심히 일해서 이뤄낸거야.
걔네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자세히 알지는 못하니까 내가 더 열심히 살았다고 표현은 안할래.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그자리에서 걔네에게 '너는 그 나이 먹고 제대로 된 직장도 없어서 사는거 힘들겠다'
라고 받아쳤다면 나는 과연 어떤 취급을 받았을까?
그런데 그런 친구들이 개인 SNS에서 누군가에게 여성스럽다는 말을 들어서 품평 당했나봐. 아주 분노를 쏟아내더라.
'여성스럽다' 라는 표현... 남성, 여성에 대한 프레임을 씌워버리는 이런 표현에 대해 예민하게 느끼는 사람들이 많을거란걸 알고
그 친구들이 화를 낸 것도 진심이었을거라고 생각하고 이해해.
근데 그런 애들이 나한텐 왜 그랬을까? 왜 내 얼평, 몸평질할때는 그 발언이 실례라고 인지하지 못한걸까.
이런 내로남불의 경우를 지켜본게 한두번이 아냐.
단톡방에서 남성들의 벗은 몸을 야짤로 올리고 스포츠 선수의 벗은 몸을 SNS에 올리면서 만지고 싶다고 표현하는 것도 봤어.
하지만 남성이 이런 행위를 한다는 사례를 듣거나 경험했을 땐 한남충이라며 분노하지.
나는 지인들의 이런 이중성이 잘 이해가 안 가.
내가 걔네들의 행동을 이해해줘야 할 미쳐 깨닫지 못한 부분이 있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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