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해맑고 활발한 오이카와 성격 말고 경기 뛸 때 같이 똑부러 지고 신중한 성격 가진 상대랑 결혼할 거 같음. 닝은 살짝 무뚝뚝한 편에 속해서 애교도 없고 애정표현 역시 잘 못 하지만 토오루랑 단 둘이 있거나 스킨쉽 하는 것들은 꽤 좋아해서 오이카와가 하는 장난이라던가 스킨쉽, 애정표현 되게 잘 받아줄 거야. 평소 표현이 거의 없는 닝이랑 지내면서 토오루는 나만 사랑하는 거 아닌가 라고 생각하다가도 자기가 먼저 입 맞추고나면 예쁜 웃음을 지은 채로 절 바라보는 닝을 볼 때마다 ‘나 혼자 좋아하는 게 아니라 내가 더 많이 사랑하는 거구나.’ 라고 매번 깨달을 거야. 시간이 좀 지나서 이런 둘이 연애한지도 꽤 되고 슬슬 주변 사람들이 하나 둘 결혼하기 시작한 나이가 될 때 쯤 결혼 안 하냐며 주위 사람들이 물어보는 일이 잦아지니까 닝도 나름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어. 결혼이라는 게 쉽지 않은 일이다보니 며칠 동안 닝이 혼자 심각해져서 토오루가 뭘 해도 대꾸도 잘 안 해주고 장난쳐도 반응이 미적지근 하니까 권태기 왔나 싶은 토오루는 안절부절 못 하는게 일상이 되버려서 어느 날 닝이 먼저 만나자고 연락 왔을 땐 ‘아 이제 진짜 끝이구나.’, ‘다시 볼 수 없겠구나’ 라는 생각에 핑계대고 나기지 말까 하다가 어떻게든 붙잡아보자 라는 심정으로 나가게 돼. 약속 장소에 도착하니까 심각한 표정으로 먼저 앉아 있는 닝 앞에 앉아. 둘이 마주보고 앉았는데 서로 아무 말 안 하고 예전과는 너무나도 다른 숨 막힐 정도로 어색한 분위기만 흐르니까 오이카와가 먼저 말을 꺼내. “우리 그만 하는 거야?” 목소리는 부들부들 떨리고 양 손에는 주먹을 꽉 쥐었는데 닝이 멍하게 “그런 거 아닐까.” 라고 대답하니까 토오루는 그 순간 몸에 모든 힘이 다 풀린 채로 고개 숙이고 눈물 뚝뚝 흘려. 갑자기 우는 토오루에 당황한 닝이 눈 커져서 왜 우냐고 여기서 울면 자기가 뭐가 되냐고 급하게 달래니까 토오루는 “닝이, ㅎ,헤어지자고, 했는데, 어떻게, 내가,ㅁ멀쩡하게 있어.” 라며 자기가 부족하고 잘못한 게 있다면 말해달라고 고치겠다고 횡설수설하는데 말로 달래기에는 부족하다고 생각한 닝이 급하게 반지 건네. 오해하게 할 생각은 없었다고, 연애는 그만하고 결혼하자고 말하니까 “이러는 게 어딨어, 닝쨩 너무해, 너무하다고!” -왜 대답 안 해줘 “닝쨩 진짜 너무한 거 알지 내가 얼마나 놀랐는데!” -그래서 나랑 결혼 안 해?
“할 거야!” 당차게 대답해. 아마 이 날 이후로 토오루는 자기도 엄청 사랑받고 있다고 생각하게 되서 매일 같이 애교 부리고 지난 날보다 더 많이 애정표현 할 거 같음. 여튼 그래서 둘은 결혼 준비도 착착하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뭐지 이 응가 냄새 나는 글은 ㅇㅅㅇ 언젠간 지울지도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