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이 넘는 시간을 니 옆에 있으면서.
한번도 네가 불행하기를 바란 적이 없었어. 항상 행복하기를 바랬고.
이 세상에 행복이라 지칭되는 모든 감정들이 너에게 가길 바랬었고.
그렇게 네가 행복하기를 누구보다 내가 더 바랬었어.
어떤 일을 하던. 어떤 상황이 오던. 어떤 감정을 느끼던.
항상 내가 그 뒤에 있었고. 항상 같이 느끼고 싶었어. 네 모든 걸.
항상 어딘가 우울해보이던 널 감싸주고 싶었고.
너무나 미약한 내 존재가. 너에게는 굉장히 큰 따스함으로 느껴지길 바랬었어.
이런 내 욕심이 너무 컸던 걸까.
아님 널 향한 맹목적인 애정과 사랑에 모든 감각들을 닫아버린 걸까.
나는 널 사랑한다고 누구보다 자부했었는데.
그렇게 사랑했었던 네가 서서히 변해가는데.
내 사람이 그렇게 변해가는데.
나는 너를 사랑한다고 해놓고서는..
그 사람 변화 하나 제대로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어.
그렇게 변해버린 네가 참 많이 미우면서도.
제대로 널 보지 못했었던 게 너무 미안해.
너는 살면서 날 참 많이 미워할 거야.
그래. 그렇게 죽도록 미워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