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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1415l 4
이 글은 5년 전 (2019/6/02) 게시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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닝이 떠난 후, 아카아시는 매일 같이 그녀의 무덤 앞을 찾아갔다. 볼 수 없고, 만질 수 없는 닝을 그리워하며 한참을 서성이다 잠이 든 적도 있었다. 아츠무는 그런 아카아시의 모습이 못마땅하였다.

닝이 죽은 줄도 모르고서, 계속해서 머릿속에 떠오르는 마지막 모습을 밀어내려 애썼다. 그녀가 남기고 간 서신을 거들떠 보지도 않으며 나랏일에 집중하려 하였지만, 손에 그 어떤 일도 잡히지 않는 그였다.

천천히 자리에서 눈을 뜬 아카아시는 몸을 일으켜 평소보다 느긋하게 나갈 채비를 하였다. 근무복이 아닌, 단정한 의복을 갖추어 입고 바로 닝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운명이란것을 믿으십니까?”
달빛을 한참이나 바라보던 네가 눈을 떼지 않은 채 내게 물어왔다. 운명같은것, 그것이 너와 나를 이리 만들어 놓은 것이라면 그저 부정하고 싶었다. 그런 것은 없다고. 언젠가 내가 너를 데려와 나의 여인으로 삼고 지키겠노라고. 그러고 싶다고. 입술 앞까지 올라온 말들을 애써 누르며 너를 바라봤다.
“저는 믿어요, 운명이란 걸”
고개를 돌려 날 바라보는 네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 있었으나, 눈만은 솔직하게 네 마음을 담고있었다.
“전하와 저는 아마..이 생에선 좋은 인연이 아닐 운명이 었나봅니다.”
그리 말하는 너의 속은 얼마나 짓뭉개지고 뭉그러져있었을까.
“다음생엔 평범한 집의 여식으로 태어나, 저를 사랑해주는 사내와 한평생 살고 싶습니다.”
그리 말하고 너는 다시 달을 바라봤다. 조선의 왕이 태양, 그의 비는 달. 그럼 나는 달과 멀어질수도, 더 가까이 다가갈 수도 없는 별같은 존재인 것일까. 달빛에 비친 너의 얼굴을 보다 또 한 번 차오르는 은혜한다는 그 말을 집어 삼키며 내 심장에 새겼다.


“잘 있느냐? 매정하게 그리 혼자 가버린지도 일년은 넘은 듯 하구나. 나는 잘 못지낸다. 어찌하면 좋겠느냐...”
닝의 무덤 앞에 앉아 한참을 혼잣말로 중얼거리던 아카아시가 이만 가보겠다는 말을 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미 해가 저물어 있어 하늘은 곧 어두워질 것 같았다.
“..다시 너를 만나러 갈 것이다.”

아카아시는 천천히 발걸음을 떼고 궁으로 향하였다.






(후에 정주행 하실 분들을 위해! 댓글에서 쓰니가 틀어 달라 할 때 트시면 됩니다!)

추천  4


 
   
닝겐1
하앙 센세....ㅠㅠㅠㅠㅠㅠㅠㅠ.....
5년 전
닝겐2
ㅠㅠㅠㅠㅠ센세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5년 전
글쓴닝겐
궁에 도착한 아카아시는 곧장 아츠무가 있는 집무실로 찾아갔다. 사복으로 궁 안에 들어선 아카아시에 아츠무는 인상을 찡그리며 말하였다.
“꼴은 왜 또 그모양인 것이냐. 어디를 다녀왔길래 너는...!”
아카아시가 초점이 없는 눈동자를 들어 아츠무를 바라보다 앞에 무릎 꿇었다.
“또 그 아이를 만나고 오는 것이냐.”
“예.”
“어찌 하명한대로 따르지 않는 것이냐! 정녕 정신이 나간게야?!”
“...”
“그 아이를 떠올리기 조차 하지말라 일렀거늘, 오늘도 기어이 찾아가 나를 화나게 만드는구나. 왕을 지키는 호위 무사가 궁을 비워서야 되겠느냐! 너는 내 신하가 아니냐!!어찌하여 내 말을 거스르는 것이냔 말이야!!! ”
아츠무의 말투가 점점 격양되어가며 파르르 떨리는 손을 꽉 쥐어보이는 아츠무였다. 닝이 퇴궁한 뒤로 점점 예민해지는 탓에 심리적으로 많이 불안해진 상태였다.
“신하가..무엇입니까. 왕이 다 무엇입니까.”
“뭐라?? 이젠 나의 존재까지도 부정하려 드는것이냐!”
“왕의 명령을 따르느라 사랑하는 사람까지 지키지 못하는 것이, 신하이옵니까. 신하의 도리가 그런 것이라면, 저는 전하의 존재를 죽을 때까지 부정하며, 원망하겠나이다.”

5년 전
닝겐3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5년 전
글쓴닝겐
아카아시의 말에 그를 내려다보는 아츠무의 두 눈은 살기를 띄고, 어찌해야할 바를 모르겠다는 듯 불안하게 손을 떨어댔다.
“..죽고싶은 것이냐...!”
“..후궁이씨를 중전의 자리에 앉히신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끝까지 그리도 못난 남편이 되셔야만 합니까.”
“네이놈!!!!!”
“닝의 서신을, 읽으십시오. 읽고 또 읽고 부디 땅을 치며 후회하십시오, 전하.”
“그만!!!,그만!!!!!!!닥치거라!!!!!!내 앞에서 그 계집의 이름을 입에 올리지 말란말이다!!!!!!!”
“.. .제가 사랑하는 여인입니다. 궁에 들기 전부터 마음에 품었던 여인입니다. 허나 전하께서 모두 짓밟으셨습니다. 그 아이가 얼마나 힘들어했을지 생각이나 해보셨습니까!?!!”
“..네 놈이 지금 누구 앞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는지 알고는 있는것이냐..?”
“예, 알고 있습니다. 신은 전하를 너무나도 원망합니다...그렇게 까지 그 아이를 끌어내리신 전하를..”
“허,..아직까지 마음에 두고 있는 것이냐.”
“평생 단 한번도.. 놓은 적이 없사옵니다.”
아츠무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화가 치밀어 오름을 느끼고서, 책상 위의 서책들을 다 쓸어내리며 소리를 질러대다 아카아시를 노려봤다.

5년 전
닝겐4
어흐흑 브금만 들어도 슬프다
5년 전
글쓴닝겐
“네 본심을 오늘에서야 알았구나. 왕의 여자를 넘본 자는, 사형에 처한다는 것을 알고서 하는 말이겠지.”
“너무나도 잘 압니다. 모든 것을 잃은 지금, 제가 뭘 더 바란채 전하의 앞에 서겠습니까.”
“...몹쓸 놈. 너까지 이리 나를 망쳐놓으려 하는 구나. 원한다니 그리하여주마.”
아츠무가 옆에 있던 칼집에서 검을 뽑아 들자, 그의 앞에 무릎 꿇은 아카아시가 천천히 두 눈을 감았다. 제 눈앞에 무릎꿇은 죽마고우를 내려보던 아츠무의 손이 떨려왔다. 높게 검을 치켜들고서 다시 또 한 번, 깊은 숨을 내쉬던 그가 가만히 아카아시를 노려보다 그의 무릎 앞에 검을 던지듯 내려놓았다.

5년 전
글쓴닝겐
“자결하라.”
두 눈을 떠보인 아카아시의 앞에 울 것 같이 얼굴을 찡그린 아츠무가 서 있었다.
“..오랜친구를 두고, 신, 아카아시. 가겠습니다. 부디 신하의 도리를 다하지 못한 것을 용서하시고...강녕하시옵소서.”
천천히 검을 들어올린 아카아시는 다시금 눈을 감고 닝의 얼굴을 되새겼다.

5년 전
닝겐5
찌통......
찌....통......

5년 전
닝겐6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카아시.......
5년 전
닝겐7
아니 왜 아니 이러지말자 아카아시 한 번만 생각해보자
5년 전
닝겐8
센세 한번만 아카아시 봐주자 아카아시 찌통이잖아 한번만 봐주자 ㅠㅠㅠㅠㅠㅠㅠㅠ
5년 전
글쓴닝겐
......닝...안그럼 탈주 할거야..?
5년 전
닝겐9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오열)
5년 전
글쓴닝겐
아카아시의 모습을 바라보던 아츠무는 제 정신이 아닌 것 처럼, 무슨 상황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지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채 거친 숨을 내 뱉었다. 이 순간 그의 머릿속에 수만가지 생각들이 스쳐지나가며 그의 눈 앞을 가리고, 진심이 아닌 말들을 쏟아내며 제 자신까지 상처를 내는 것을, 모르고 있는 듯 하였다.
5년 전
글쓴닝겐
눈을 감은 아카아시가 찬찬히 지난 날을 생각하며 떨려오는 손으로 검을 꽉 쥐었다.
-
“닝아”
나를 돌아보는 네 표정에 뒷말을 잇지 못하였다. 평생 나의 짝이 되어주겠느냐고, 그 누구보다 사랑받는 여인이 되게 해주겠다고, 옆에 있어달라는 그 말을. 세자빈이 되는것이라 웃으며 말하던 너의 눈에. 내 마음속 깊이 하고픈 말을 넣어두었다. 이리도 후회할 것을. 그때 너를 붙잡고 내 품에 안았더라면 우린, 조금이라도 행복할 수 있었을까. 그때 나의 마음을 전했더라면, 지금처럼 널 그리며 아파하지 않아도 되었을까. 눈을 감은 채 차가워진 너를 안고 수백번이고 수천번이고 후회하고 못난 나 자신을 원망했다.
‘거기 잘 있느냐. 찬 바람이 불어올 때면 손을 시려워하던 네가 걱정이 되는구나. 부디 잘 기다리고 있거라.
곧, 따라가겠다. 그곳에선 날 보며 웃어주어야해.’
-

5년 전
글쓴닝겐
아카아시가 들어올린 검을 제 복부 안에 깊게 찔러넣으며, 검붉은 혈을 토해냈다. 순간 눈을 질끈 감던 아츠무의 손이 떨려왔다. 쿵, 하고 쓰러진 듯 들려오는 소리에 다시 눈을 떠보이면, 제 앞에 피를 그득 흘린채 헐떡이는 아카아시가 보였다. 멍하니 서있던 아츠무가 정신을 차린 듯 그의 앞에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려댔다.
“아카아시..”
소리 없이 눈물만 흘려대던 아츠무가 꺽꺽거리며 오열하였다. 제 앞에서 쓰러진 아카아시를 보며 아츠무는 떨려오는 손으로 그의 얼굴에 묻은 피를 닦아내었다.
“눈을 뜨라...”
“..커흑...흐...”
울컥울컥 올라오는 피를 토해내던 아카아시가 천천히 두 눈을 깜빡였다.
“..부디.., 용서하시옵소서..”

5년 전
닝겐10
아츠무 이놈아....아이고...아이고......
5년 전
글쓴닝겐
“...흑..끄으....용서한다. 용서하니 장난치지 말거라..흐...아카아시,...전부 나의 잘못이다, 과인의 잘못이다!!! 진심이, 아니었단 말이다!!!아카아시..제발,..흐”
감겨오는 눈에 아카아시가 피가 흥건한 손으로 아츠무의 손을 잡았다, 놓으며 눈을 감았다. 힘이 빠진 손을 한참이고 바라보던 아츠무가 소리치며 태의를 불러댔으나, 한참이 지나 도착한 태의는 그를 보고서 고개를 저었다.
“..일어나 보거라...일어나..!!!!!!!!!!!! 어명이다, 눈을 감지 말란말이다!!!!!!!!”
악에 받쳐 소리를 지르던 아츠무에 놀라 달려온 나인들이 뛰어들어와 그를 일으키고서 진정하라 일렀다. 처참해진 상황에 놀란 신하들이 왕을 바라보다 빨리 밖으로 모시라 일렀고, 신하들의 손을 뿌리치며 발버둥치던 아츠무가 나인들에 의해 저의 방으로 옮겨졌다. 며칠 밤을 잠도 자지 않고 식사를 물리던 왕에, 나인들의 걱정도 늘어갔다.

5년 전
닝겐11
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5년 전
닝겐12
아이고...이놈아...아잉고......아이고....................
5년 전
글쓴닝겐
며칠을 멍하니 앉아있던 아츠무가 갑작스레 자리에서 일어나 외출복을 갖춰입고서 밖으로 향했다. 나인들의 말림에도 불구하고, 출궁을 행한 왕은 곧장 아카아시의 집으로 향했다. 며칠 째 들어오지 않는 아카아시를 걱정하던 수향이 어린 사유와 함께 집을 지키고 있었다. 닝의 시종이었던 수향을 알아본 아츠무가 아이를 발견하고 그녀에게 다가갔다.
“ㅈ,전하..!”
수향은 바닥에 엎드리며 고개를 숙였다. 멀뚱히 서서 아츠무를 바라보는 아이를 내려다보던 아츠무가 갈라진 목소리로 낮게 말했다.
“..너의 아이냐.“
“...폐비님의 아이입니다..”
“..아이의 아비는, 아카아시인 것이냐.”

5년 전
글쓴닝겐
“..그것이...”
“얼른 대답하지 못할까!”
“전하의 아이이옵니다..”
겁에 질려 벌벌 떨며 대답하는 수향의 말에 아츠무는 놀란 듯 잠시 말을 멈추다 수향에게 일어나라 하였다. 천천히 일어난 수향이 여전히 고개를 숙인채로 아츠무에게 그동안의 일을 털어놓았다. 이미 퇴궁하시기 전에 아이를 벤 상태였다는 것, 아이를 낳고 얻은 병으로 길게 앓다 사망 하였고, 그 후 아카아시가 사유와 저를 집으로 들였다는 것 까지. 아츠무는 입술을 깨물다 뒤로 돌아서며 말했다.
“..내일 아이와 함께 입궁하라. 이제부터 궁에서 지내게 될 것이다.”
“..예,전하.”

5년 전
글쓴닝겐
다음날 두 사람이 궁 안에 들자마자, 아츠무는 그의 집무실로 사유를 불렀다. 사유는 긴장한 듯 빳빳히 굳은 몸을 숙이며 아츠무에게 인사를 하였다.
“ㅈ,전하를 뵈옵니다.”
“이리 가까이 오너라.”
어미인 닝을 많이 닮았으나, 가까이서 보니 이제 제법 제 아비의 모습도 언뜻 보이기 시작하는 사유였다.
“이름이, 무엇이냐.”
“사유라고 하옵니다.”
아츠무가 종이를 앞에 내보이며 이름을 쓸 줄 아느냐 물었다. 작은 손으로 붓을 들어 천천히 한글자씩 제 이름을 써내리던 사유가 또박또박, 생각할 사에 권할 유자라 아뢰었다. 아츠무는 제 이름을 나타내는 한자를 보다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으며 사유를 바라보았다.

5년 전
닝겐13
아 티슈가지고왔어요 센세.. 진짜.. ㅜㅜㅠㅠㅠㅠㅠㅠ
5년 전
닝겐14
이자식....흐윽...흐윽ㄱ.....
5년 전
닝겐15
이것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5년 전
닝겐16
으아아아아아앙 ㅠㅠㅠㅠㅠ
5년 전
글쓴닝겐
“..이름의 뜻을 아느냐.”
“어머니께서, 저를 보며 아버지를..생각하신다 하여 이리 지었다 들었사옵니다.”
“네 아비가 누구인지, 알고 있느냐.”
“...ㅇ,아뢰옵기 황공하오나,... 전하이시옵니다..”
어린 아이는 겁을 먹은 듯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하였다.
“과인을, 어떻게 불러야 하는지도 알고 있겠지.”
“아,아바마마..이옵니다.”
“..내 너를 세자의 자리에 책봉할 것이다. 훗날 나의 아들로서 이 나라를 책임지고 다스려야 하느니라...”
“예..아바마마”
사유의 입에서 나온 단어에 쓸쓸한 표정을 짓던 아츠무가 아들을 내보내었다. 아츠무는 바로 그를 세자에 책봉하였으나, 그 후 며칠이 지나도록 아츠무는 사유를 보려하지 않았다. 일주일간 아침 문안을 올리러 찾아오는 사유를 문 앞에서 돌려보내고, 걱정하는 나인들의 말에 아츠무는 아무 대답이 없이 그저 묵묵히 서책을 읽을 뿐이었다.

5년 전
글쓴닝겐
사유를 멀리서만 바라보는 아츠무의 눈동자에 처연함이 서려있었다. 제 아들을 보려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이냐 물었지만, 그저 폐비와 닮았다는 대답만 짧게 할 뿐 더 이상의 말을 붙이지는 않았다. 표면적인 이유는 폐비와 닮았기 때문이나, 더 깊은 이유에선 폐비를 떠올리며 제 한 쪽 가슴이 시큰하게 아려옴과 동시에 느껴지는 죄책감이 괴롭다, 하는 아츠무였다.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않고서 혼자 외로움을 지고 방 안에 갇혀 서책만을 보는 왕이었다. 낮 시간을 보내는 동안 자신이 어떤 행동을 하고 있고, 어떤 생각으로 어떤 말을 내뱉는지도 모른채 하루를 버텨가는 느낌이었다
5년 전
글쓴닝겐
꽤 늦게 닝의 안부가 궁금하여 예전의 집을 찾아가보라 일렀지만, 아무도 살지 않는 다는 말에 아카아시의 집에 있는 물건들을 정리하여 궁으로 들라 명한 아츠무였다. 여전히 닝의 서신은 읽지 않은 채였다. 아이만을 낳고 어디로 사라져 버린 것인지, 그녀를 탓하기도 하면서 아카아시가 준 서신을 읽어보기가 두려워 멀찍이 바라보기만 한 채로 몇 개월이 지났다. 점점 더 자신의 상태가 나빠짐을 느끼던 아츠무가 아카아시의 물건들을 바라보다 틈 사이에 끼인 종이 뭉치들을 들어보였다.
5년 전
닝겐17
하 .. . . . . .. ...
5년 전
글쓴닝겐
닝이 중전이었던 시절의 모습이었다. 이젠 만날 수 없는 제 아내의 모습에 아츠무는 이유모를 마음 한 구석 시큰함을 느끼며 한참을 뚫어지게 그림을 바라보았다.
“..못난 것....대체 이리도 사무치는 이유는..무엇이냐.”
저도 모르게 눈물 한 방울을 흘린 아츠무가 그 그림만을 들었다 놓길 여러번, 또 하루 이틀의 밤이 지나고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제 모습이 마치 정신병에 걸린 듯하다 생각하였다. 책상 위에 놓인 닝의 서신으로 떨리는 손을 내밀고서, 천천히 펼쳐 보았다

5년 전
닝겐18
츠무야....왜그래써...하악.....후회물 쵝오....
5년 전
닝겐19
엉엉 울어요 저.........
5년 전
글쓴닝겐
‘전하께 올리려 하였으나, 그러질 못한 수많은 서신들 중 마지막 하나 입니다. 부디 이 서신만은 전하께서 읽을 수 있길 빌며 붓을 들어 글을 써내려 봅니다. 궁을 떠난지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도 모른채, 그저 하루하루를 버티듯 보내었습니다. 궁이 아닌 이 곳이 낯설기도 하나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처음 궁에 들었을 때가 생각이 납니다. 저의 모든 면이 전하께 누가 될까, 더 잘하려 노력하였지만, 턱 없이 부족하여 항상 폐를 끼치었습니다. 저를 미워하시는 것도, 혹 단순한 미움이 아니라 증오라 하여도, 다 견딜 수 있으니 그저 전하의 옆만 지킬 수 있게 해달라 빌었습니다. 저의 바램이 닿지 않았던 것인지, 결국 이리 되어버렸으나 전하를 원망하지 않습니다. 전하께 한가지, 아뢰지 못한 것이 있습니다. 숨기려 한 것은 아니었으나, 저는 항상 겁이 났습니다. 전하의 아이가 있습니다. 제 옆에 누워 있는 아기를 보며 매일 전하를 떠올립니다. 아이를 낳고, 몸이 많이 허해져 더 버틸 겨를이 없습니다. 언제 일어날 수 있을지 몰라 두려우나, 마지막이라는 이유로 전하께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다 할 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부디 강녕하시옵길 바라며 마지막으로...참으로 많이, 많이. 연모하였고, 아직까지도, 연모합니다..’
5년 전
닝겐20
센세 저 울어요 엉어어엉어어어ㅓ어어어어어어어어어ㅓ엉
5년 전
글쓴닝겐
종이 위로 연하게 튄 핏자국을 발견한 아츠무가 힘이 풀린 다리에 주저 앉고서, 눈물을 흘렸다. 아카아시가 서신을 읽으라 하였던 이유를, 그제서야 깨달은 제 자신이 바보같고, 증오스러운 아츠무였다. ‘나는 그대를...은혜하였는가.’ 제 마음이 도대체 무엇인지 알 수 없던 아츠무가 또 다시 닝의 서신을 읽고, 또 읽기를 반복하며 한글자 한글자를 마음에 새기었다. ‘나는...나도, 그대를...은혜하였구나..’ 이제서야 마음을 깨달은 아츠무가 주먹을 쥐고 제 가슴을 퍽퍽 치며 오열하고, 머리칼을 쥐어뜾었다. 중심을 잡지 못한채 자리에서 힘겹게 일어나 책상 위에 놓인 아카아시의 그림을 제 품 안에 끌어안고 울음섞인 고함을 질러댔다.
5년 전
닝겐21
센세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 떡볶이 먹다가 울고 있어요ㅠㅠㅠㅍㅍㅍㅍㅍㅍㅍㅍ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5년 전
닝겐22
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츠무 후회해라ㅜㅜㅜㅜㅠㅠㅠㅠㅠㅜㅜㅠㅠ 너무 슾러ㅜㅜㅜ
5년 전
글쓴닝겐
무릎을 꿇고 앉아 하염없이, 하염없이 울어대던 아츠무가 정신을 잃고, 다시 눈을 떴을 땐 침상위에 눕혀진 채였다. 벌개진 눈가에 부어오른 두 눈을 힘겹게 뜬 아츠무가 자리에서 일어나 옷도 제대로 갖춰입지 않은 채로, 밖으로 향하였다. 비가 쏟아지는 하늘을 바라보면, 먹구름이 잔뜩끼어 해도, 달도 보이지 않았다. 억수같이 내려오는 비를 맞으며 집무실로 향하여 제 검을 집어들고서 아카아시의 그림을 바라보았다.
“내가 죽는 모습은, 차마 너에게 보일 수 없겠구나..”
종이 안에 그려진 닝이 활짝 웃고 저를 바라보고 있었다. 힘 없이 웃으며 말하던 아츠무가 밖으로 나가 한참을 거닐다 닝이 무릎을 꿇었던 근정전 앞에서 똑같이 무릎을 꿇고, 제 검을 빼어 들었다.

5년 전
닝겐23
왓...???????????????
5년 전
글쓴닝겐
초점이 없는 눈으로 허공을 주시하던 아츠무가 제 목에 칼을 들이댄 동시에 궁의 나인들이 달려와 그를 제지하였다. 날카로운 검 날을 맨 손으로 잡아 말리던 신하들에 의하 피가 흘러내리고 빗물과 섞여 아츠무의 하얀 옷 위로 떨어졌다.
“전하!!! 진정하시옵소서!!!!!! 이러다 정말 큰일나십니다!!!!”
“이거 놔라!!!!!!!”
한참를 버둥대며 신하들과 겨루던 아츠무가 힘이 빠진 듯 검을 놓아버리고, 그 자리에 쓰러지듯 드러누웠다

5년 전
닝겐24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 너무 슬퍼요
5년 전
글쓴닝겐
비에 젖은 채 하늘을 올려보던 아츠무가 힘 없는 웃음을 짧게 뱉어내고, 눈을 감자 나인들이 그를 업어올려 방으로 향하였다. 한참 동안 비를 맞은 탓에 몸살에 걸린 아츠무는 며칠동안을 침상에서 일어나지 못하였다. 세자와 후궁인 명화가 찾아왔지만, 아무도 들지말라 명하며 돌려보내었다. 궁녀가 들이는 탕약도 내팽겨치고, 몇그릇을 깨트리던 아츠무는 무릎을 끌어 안고서 혼이 빠진 사람 처럼 쳐박혀 지내며 하루하루를 보내었다.
5년 전
닝겐25
노우...노우...사유를 생각해 엉엉
5년 전
글쓴닝겐
궁의 사람들 모두 그의 모습을 보며 진짜 미쳐버린 것이 아닐까 뒤에서 수군거렸다. 아내와 사랑하는 신하이자 벗이었던 아카아시를 제 스스로 내쳐버린 것에 죄책감을 느끼며 다른 생각을 할 수도 없이 망가져만 가던 아츠무였다. 그를 지켜보던 명화는, 참을 수 없다며 멋대로 왕의 침소를 찾아와 바락바락 악을 질러댔다.
“도대체 언제까지 그리 계실껍니까!!!!!! 모두 전하가 그리 한 것 아닙니까!!! 그런데 왜 이제와서 후회하시는 것이냔 말입니다!!!!”
“...나가거라.”
“..전하의 앞에 서있는 저는 보이지 않으시는 것이옵니까!!!! 제가 그년의 자리를 대신하여 전하의 옆에 있겠다 하지 않습니까!!도대체 이러시는 연유가..!!,흑...”
“나가라 하지 않았느냐..”
“제가 그년보다 못한 것이 뭐가 있습니까..?그년이 하지 못했던 것을, 저는 해 드릴 수 있습니다!! 전부 다 전하께 드릴 수 있단말입니다!!”
명화가 눈물을 흘려대며 제 옷을 벗어 던지자 아츠무가 고개를 들어 그녀를 노려봤다

5년 전
글쓴닝겐
“저도 아들을 낳으면 될 것 아닙니까, 저도 아들을 낳아서, 제 아이를 세자의 자리에 앉힐 것입니다!”
“그 입 닥치지 못하겠느냐!!!!!!! 나가라 하지 않았느냐!!!!!!!!!!!!”
아츠무가 자리에서 일어나 명화의 어깨를 쥐어잡고 매서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저를 죽일 듯 노려보는 아츠무에 놀란 명화가 덜덜 떨며 눈물을 흘리다 옷을 주워들고는 뒤로 돌았다.
“..끝까지..이리 비참하게 만드십니까..저도, 여인입니다..”
명화가 방을 나가자, 그 뒷모습을 바라보던 아츠무가 자리에 털썩, 주저 앉았다. 명화의 말이 제 귀에 맴돌며 또 다시 닝을 떠올리게 하였다

5년 전
글쓴닝겐
‘저도 여인입니다...’
제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애처롭게 바라보는 닝을, 못본채하며 지나쳐 가던 아츠무였다. 지금 제가 앉아있는 이 곳, 이 방안. 저의 시선이 머무는 저 바닥에서 닝이 무릎을 꿇고 앉은 채 울었던 것이 생각난 아츠무였다. 왜이리도 못난 것인지. 다른 사람들에게도 사랑받지 못했던 그녀를 왜 저 조차 따뜻하게 안아주지 못하였는지, 제 스스로를 원망하며 다시 울어대는 아츠무였다.

5년 전
글쓴닝겐
그렇게 혼자 속 앓이를 하던 아츠무는 몇년동안, 나랏일은 거들떠 보지도 않은채 술과 사냥에만 빠져 허무하게 시간을 보내었다. 늘어가는 백성들의 원성에 신하들도 저를 포기한 듯 하였고, 세자는 어느덧 자라 16세가 되었다. 아바마마를 대신하는 마음으로 하루도 빠짐없이 서책을 읽고 공부하던 세자였다. 세자가 왕을 찾아가 대리 청정을 하겠다 아뢰자, 왕은 고민 할 필요도 없다는 듯 그리하라 하고 저 대신 정치일을 맡아하는 어린 세자를 뒤에서 바라보기만 하였다
5년 전
글쓴닝겐
그렇게 또 몇년, 세자빈이라 간택된 아이가 사유와 함께 아츠무를 찾아와 인사를 올리고, 곧 혼례를 올리었다. 저만치 커버린 사유를 바라보며 이젠 닝의 얼굴보다 저의 얼굴을 더 닮아버린 것에 괜시리 마음이 아파오는 아츠무였다. 매일같이 마셔대는 술과 나빠지는 건강에 꽤 이른 나이임에도 침상에 누워 일어나는 날이 잘 없었다. 몇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닝을 그리던 아츠무였다. 점점 더 나빠지는 건강에 버티질 못하겠다 생각한 아츠무는, 제 신하와 사유를 불러 왕의 자리를 넘긴다 하고서, 빠른 날 즉위식을 올렸다.
5년 전
글쓴닝겐
조용한 방 안 제 앞에서 고개를 숙인 사유에게 고개를 들라 명하자, 천천히 두 눈을 들어 아츠무와 눈을 마주하는 어린 왕이었다. 아츠무는 핼쓱해진 얼굴로 어렸을 때의 저를 닮은, 그리고 닝의 얼굴을 닮은 사유를 한참이나 바라보았다.
“..훌륭한 왕이 되는 것도 중요하다. 허나 그보다 먼저, 제 아내를 사랑하고, 벗을 소중히 여기며, 항상 감사해야함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리 하겠습니다.”
“..네 어미를 닮았구나.”
사유의 눈을 말 없이 바라보던 아츠무가 자고싶다며 그를 내보내었다. 그날 밤이, 아츠무의 마지막이었다.

5년 전
글쓴닝겐

이 노래 틀어주세요! 본문에도 추가하고 오겠습니다

5년 전
닝겐26
헐 브금 너무 어울리고 너무 찌통이예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5년 전
글쓴닝겐
어린 왕은 제 아비의 죽음을 그 누구보다 덤덤히, 받아들이고 조용히 장례를 끝내었다. 상복을 입은 채 천천히 절을 올린 사유가 일어나 장례 내내 울던 제 빈의 손을 꼭 잡고서, 하늘을 보고 말하였다.
“더 훌륭한 왕이 되겠습니다.”
아츠무의 장례가 끝이 나고, 그의 서책들과 물건을 정리하던 차에 책상 위에 가지런히 놓여진 하얀 손수건과 서신이 두 장이 발견되었다.

5년 전
글쓴닝겐
하나는 폐비인 닝이 아츠무에게 보냈던 서신이고, 하나는 죽기 전 아츠무가 닝에게 남긴 서신이었다. 사유는 제 아비의 서신을 제사 마지막 날에 향에 태워 하늘로 올려보내었다.
5년 전
닝겐27
ㅠㅠㅠㅠㅠ 아 눈물 콧물 줄줄ㅠㅠㅠㅠㅠ
5년 전
글쓴닝겐
후에 남겨진 자료에 따르면 왕의 자리에 오른 사유는 죽은 제 어머니를 복위시키었고, 아츠무의 바램대로 닝의 무덤 위치를 옮기지 않았다한다.
5년 전
글쓴닝겐
본편 끝 입니다...
5년 전
닝겐28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 센세 너무 찌통이예요 으앙.....
5년 전
닝겐29
아 카펜데 눈물흘림.. ㅠㅜ..
5년 전
글쓴닝겐
닝들 우셨나요..?ㅠㅠㅠㅠ
5년 전
닝겐30
울었습니다...............
5년 전
글쓴닝겐
비하인드랑 나머지 엔딩이 있습니다! 새 글로 찾아올건데 괜찮으신가요?
5년 전
닝겐31
네ㅔ!!!!!!!!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5년 전
닝겐32
헐 네 좋아요
5년 전
글쓴닝겐
넵 새글파고 여기에 링크 올릴테니 기다려주세요~
5년 전
닝겐33
아아ㅏ아ㅠㅠㅠㅠ원래 슬픈고 울어서 잘안본단말이에여ㅠㅠㅠㅠㅠ
작가님 사랑합니다ㅠㅠㅠㅠ

5년 전
닝겐34
진짜 1편부터 쭉 울었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
5년 전
글쓴닝겐
https://instiz.net/name/31808688 닝들 넘어와여~~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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