닝과 미도리야는 친구 사이였다. 무개성으로 태어나, 히어로를 동경하고, 동경하는 사람도 똑같이 올마이트인. 그런 무개성끼리 친구가 되었다는 흔한 루트를 타고. 하지만 만날 때 부터 중학교까지 같은 학교였던 둘은 고등학생이 되어서 9년만에 처음으로 떨어진다. 미도리야에게 갑자기 개성이 발현되었기 때문이였다. 환상처럼 생각하던 유에이고교에 입학한 미도리야를 보고 닝은 약간 질투가 났지만 같이 기뻐할 수 있었다. 그리고 입학식 날. 닝은 미도리야가 사고로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 닝은 멍한 눈빛으로 미도리야를 내려다보았다. 척 보기에도 성한 곳이 없었다. 온통 피투성이인 채로 그는 눈을 감고 죽은 듯 자고있었다. 아니, 이제 정말로 죽는다고 들었다. 가망이 없다고 했다. 행복해야했던 입학식 날. 왜 이렇게 되버린걸까. 경찰들이 꺼냈던 이야기가 귓가를 맴도는 것 같았다. 트럭이 들이받았다고 했다. 너는 옆에 있던 친구들을 밀어냈다고 들었다. 히어로가 되서 많은 사람을 구해내고 싶다고 했으면서, 왜 자신의 목숨을 구하지는 않았어? 닝은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울음을 삼키고는 병실을 나가려고 했다. 조그맣게 들리는 목소리가 아니였다면 나가버렸을 것이다. 급하게 뒤를 돌아봤다. 설마, 설마. 죽고싶지않아... 우당탕, 의자가 넘어지는 소리가 병실을 울렸다. 미도리야에게로 뛰어가려다 한바탕 넘어졌지만 아픔은 느껴지지 않았다. 네 말이 먼저였다. 죽지 않을거야. 넌 히어로잖아. 그 말에 너는 웃었을까. 눈물로 눈 앞이 흐려져 보이지 않았지만 분명 웃었을 거야. 히어로가 되고싶다고 말하던 환한 그 미소로. 그리고 눈을 감았다가 떴을 때, 닝은 침대에서 일어났다. 고등학교 입학식 날. 눈물로 얼룩진 아침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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