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에서 밤11시쯤? 경기도 오는 광역버스를 탔어 목요일 밤인데 거의 만석이었어 학생들도 좀 있고 직장인이랑 아자씨들도 좀 계시고 성별이랑 연령대는 골고루 고속도로 빠져나와서 첫번째 정류장에 멈췄는데 버스 문이 안 열리는거야 무슨 일인가 앞쪽을 봤더니 맨 앞줄 젊은 여성분이 스피커폰으로 경찰에 성추행범 신고 중이었어 본인이 피해자는 아니고 기사님 도움받아서 버스에 붙잡고 있으니까 빨리 와달라고 범인 아저씨는 딱 봐도 술에 취한 상태였는데 버스카드 찍는 곳 앞에 서서 기사 아저씨한테 내려달라고 항의하다가 주변에 다른 아저씨들한테 저지당했음 아저씨 두 분이 앞쪽 문 막고 다른 두 분이 통로쪽 막아서 둘러싸고 있었어 나는 상황을 늦게봐서 피해자분 얼굴은 못 봤는데 범인 아저씨가 신고자분 노려보는 게 너무 소름이었음 경찰차 도착해서 버스 문 열리고 바로 연행되심 수십명 정도되는 다른 승객들은 상황 대충 파악한 뒤로 다 같이 기다려주다가 문 열리니까 우르르 내렸어 범인은 정장입은 아저씬데 진짜 그냥 회사 부장님처럼 생겼고 친구가 우리 아빠야 하면 아 그랭? 하게 평범하게 생기심 가까운 곳에서 그런 짓이 벌어진다는 게 진짜 싫고 무섭기도 했는데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참 대단하고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딩 피해자 분이 초동대처(?)를 똑띠 잘 하신 모양인데 그건 인티하느라 못 봄ㅜ 멘탈 회복 잘 하셨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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