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할아버지는 형제들 중에 셋째이시고 할아버지들 중에서 언어 장애랑 청각 장애 둘 다 가지고 계셔 그래도 나는 우리 할아버지 한 번도 부끄럽다고 여긴 적 없고 오히려 내 롤모댈이야 본받고 싶으신 분이야 우리 할아버지가 왼쪽 눈이 실명 가까이 될 정도였대 그래서 흐릿하게 보인다고 그러셨거든 백내장 수술 전에 의사도 할아버지가 말도 못 하시고 귀도 안 들리시니까 무서워서 못 하겠다고 했는데 내가 의사 선생님한테 열 번이고 백 번이고 사정해서 결국 해 주셨어 수술도 잘 마쳤고 요즘 흐릿하게 보이던게 잘 보이신다고 그래서 내가 다 기분 좋더라 할아버지가 휴게소애서 파는 트로트 나오는 스피커 알아? 그거 왼쪽 귀에 대고 계셨거든 할머니가 그래서 들리냐고 물었어 할아버지가 고개 끄덕하셨어 그거 보고 눈물 나더라 초등학교 때 자기가 바라는 소원 쓰라고 그러면 할아버지 귀 들리게 하기 이거만 쓰고 다녔는데 내가 바라던 게 14년만에 이뤄진게 아직도 신기하고 꿈 같아 우리 할아버지는 가족들 중에 유일하게 핸드폰이 없어 우리 할아버지 되게 똑똑하신 분인데 우리 가족 계곡에서 장사했을 때 할아버지가 집에 전화도 걸고 할머니가 버스에서 내리는 시간에 맞춰서 경운기 몰고 할머니 데리러 가는 분이야 전에 할아버지가 경운기 사고가 있던 날 허리 심하게 다쳐서 수술까지 했었어 그래서 내가 아빠한테 언제 어디서 무슨 사고라도 날 지 모르니까 할아버지 핸드폰 사자니까 무슨 핸드폰이냐고 그러길래 속상했어 나 지금 할아버지 핸드폰 하나 장만 해 드릴려고 핸드폰 찾고 다니는데 추천해줄만한 핸드폰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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