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 사이가 안 좋아 그래서 맨날 마음이 너무 무거워 그게 싫어 독립해서 혼자 살고 있는데도 그래 차라리 어느 한 쪽을 미워할 수 있으면 그러면 오히려 마음이 편할 거 같은데 말야 두 사람을 행복하게 해 주는 게 내 책임은 아니라고 어차피 행복은 본인이 느끼는 거라서 흔히 이야기되는 행복의 조건을 내가 해줄 수는 있어도 그러니까 경제적 도움을 주고 속 안 썩히는 자식으로 자라나는 것 정도는 해줄 수 있어도 그게 꼭 그들은 행복하게 해주는 건 아니니까 같은 조건을 갖고 누군가는 행복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불행하니까 그러니까 그들의 행복은 내 몫이 아니라고 그들의 행복을 내 행복의 전제로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고 그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라고 말하는 것까지가 내 몫이고 나는 나의 행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매일 매일 그렇게 생각하는데 그게 잘 안 돼 그들의 불행이 내 탓인 것 같고 그래서 자꾸만 자책하게 돼 풀 수 없는 저주 속에서 살고 있는 기분이야 나 혼자 지옥에 있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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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남편과의 성관계를 거부한 와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