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담배펴봄. 친구한테 전화해서 썰풀고싶은데 밤이 늦었으니 예에라도 끄적여본당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어 할리우드를 봤는데 갑자기 담배 펴보고 싶은거야. 디카프리오가 레드우드를 맛깔나게 피운 것도 있고, 힘든 시기에는 담배를 피우며 견뎌야 한다는 설들이 진실인지 확인해 보고도 싶었고. 이제 성인인데 누가 말리리. 흡연 경험이 없는 건 아니야. 대학교 MT때 베란다에서 진대(진지한 대화)를 하는데 나 빼고 모두 흡연을 하고 있었어. 당시 물인줄 알고 마셨던 것이 고량주였어서 정신이 헤까닥했었나봐. 나도 펴보고 싶어서 과대한테 빌려 2개정도 폈던 것 같아. 그게 생에 첫 담배였어. 느낌은 뭐랄까, 청소년을 벗어나고 성인이 됐다는 고양감이라고 해야하나. 그런 좋으면서 씁쓸한 기분만 들었지 담배 자체가 주는 느낌은 없었 것 같아. 후에 과대는 비흡연자에게 담배를 준 나쁜 놈으로 소문이 났고, 나는 MT때 겉담을 핀 걸로 놀림당했어. 과대한테 미안해서 초코애몽 기프티콘을 선물해줬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대학교 소문 참 뭣같다. 아무튼 이번엔 제대로 방법을 익히고 펴보고 싶은거야. 저번 MT땐 내가 피는 방법을 몰랐겠거니 싶었어. 익들에게 물어본 결과 레종 프랜치 시리즈가 뭔가 시원하고 좋다네. 담배 처음 사보는 티 내기 싫어서 편의점 가면서 구매대사를 좀 연습했어. 편의점에 가서 레종 프랜치 달라고 하니 레종 프랜치 블랙과 레종 프랜치 w가 있데.블랙이 있어보여서 레종 프랜치 블랙을 달라고 했지. 라이터도 같이 달라고 했는데 알바가 무슨 종류를 원하냐고 했어. 그제서야 라이터 종류가 많단 것이 기억나더라구. 뭐가 뭔지 몰라서 가장 기본적인 걸로 달라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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