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2병의 우울증은 늘 내 좁디 좁은 원룸의 더 좁은 사각형 침대와 함께 했다.
가난한 대학생이 가진 유일한 공간. 가장 편안해야할 쉼터가 내겐 가시방석이었다. 집 밖에선 호탕하게 웃다가도 고요한 원룸으로 들어와 침대에 몸을 뉘이고 눈을 감으면 세상 근심이 몰려왔다. 지금이야 될 대로 되라는 낙천적인 성격으로 이겨냈지만 - 포기한 것일지도 모른다 :)- 그 당시에는 정말 이대로 침대에서 눈을 감고 다시는 눈을 뜨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침대에 누워 이리 뒤척이고 저리 뒤척이며 머릿속으로 여러 가지 시뮬레이션을 돌려 봤다. 복권에 당첨되면 건물부터 사야겠다. 대충 휘갈겨본 시나리오가 봉준호 감독님의 눈에 들어서 영화감독에 데뷔하면 어쩌지. 엄마, 아빠 집부터 사줘야겠다. 어느 지역 땅값이 오르고 있나. 물론 영양가는 하나도 없었다. 참 부질없었다.
눈 뜨면 낮은 천장만 눈에 들어올 뿐이었다. 전기장판을 틀고 촌스러운 초록색 이불을 깐 이 싱글침대가 현재 나의 전부구나. 참 초라하다. 초라해-
상대 없는 자격지심을 품으며 눈물 한 방울을 베개에 적시고 잠에 들기 일쑤였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필자는 그 초라한 침대에서 빠져나오기가 힘들었다. 현실보다 꿈이 더 달콤하던 시기라 알람을 10분 뒤로 미루고 5분 뒤로 미뤘고
결국 잠에서 깨도 여전히 침대에서 익명의 사람들이 올린 우스운 이야기를 보며 현실을 도피했다.
잠깐이라도 다른 생각을 할 여유가 주어지면 초조해지고 가슴이 답답해져서 한시도 쉬지 않고 머릿속을 TOO MUCH INFORMATION으로 채워갔다.
그래서 나는 눈 감는 시간이 무서웠다. 아무런 청각적인 시각적인 자극도 없이 오롯이 나 혼자만 되는 시간이 무서웠다.
내일은 눈 뜨면 뭐할 거야? 남들은 공모전에 나가고 대외활동 하면서 스펙 쌓고 있는데 너는 지금 당장 할 줄 아는게 뭐가 있어? 쉴 새 없이 필자 안의 필자가 말을 걸어왔고 그
대화를 피하기 위해서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필요했다. 그래서 필자는 꼭 잠들 때 라디오나 예능같이 것을 틀어 놓고 자는 버릇이 생겼다.
침대는 나를 놓아주지 않는 덫이었다. 위험한 걸 알면서도 잠을 자기 위해 꼭 들어가야만 하는 덫. 오직 아침 해만이 날 해방시켰다.
현재는 썩 괜찮아졌다. 2학년 때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열심히 살고 있어 스스로 뿌듯할 정도다. 지금은 그 때가 지금을 위한 번데기 시절이었다- 생각하며
멋진 꼰대로서 한발자국 나아가고 있다.
친구가 에세이 과제로 쓴건데 잼써서 걍 가져와봣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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