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때 입시실패로 2지망 대학에 만족하고 다닌다고 생각했지만
초,중,고 부모님의 은근한 기대에 자아를 형성해서 살아왔던 내가 한순간에 긍정맨으로 현실에 안주하고 잘 살 수는 없었겠지..
그렇게 한 학기를 꾸역꾸역 다니다 보니 남들 앞에서만 엄청 밝고 혼자 있을 때는 정말 몸에 힘이 하나도 없었음. 밥도 거르게 되고, 잠도 자다깼다반복하면서 그냥 누워있었음.
처음엔 그냥 힘든 줄 알았고, 사실 마음속에선 뭔가 내가 예전과 다르다는 걸 느꼈지만 부정한 것도 같음.
우는 날이 잦아졌고, 무기력증은 심해졌고, 짜증도 많아지고,
충동적인 행동도 많아짐(원래 하지 않던 행동들을 함. 갑자기 새벽2시에 치킨을 시켜 버린다던가, 시험을 치러가지 않아서 F를 받는다던가, 충동구매를 하는 등),
분노 조절이 어려워서(갑자기 화가 나면 팔을 물어 뜯거나 꼬집거나 뺨을 때렸음)
부모님한테도 심하게 말한 적도 있음(카톡으로 다시 보니까 진짜 경악함. 이때의 내가 너무 낯설고 아직도 후회함).
,그리고 이시기에 나 자신을 진심으로 싫어했음. 너무너무너무싫어서 울분이 터질 정도로 싫었음.
어느 날 시험 공부하러 도서관에 갔는데, 공황장애가 오더라. 진짜 숨 막히고 땀 나고 다 나를 쳐다보는 느낌이고 불안감이 엄청 심해서 도망치듯 5분 만에 다시 원룸행. 그 후로 아직도 사람 많은 곳은 피함.
적어 놓고 나면 심해 보이는데
막상 그 안에 있었던 나는 우울증이라고 판단 못했음. 지금 휴학하고 삼반수 중인데 고향 내려와서 가족들이랑 지내니 진짜 많이 나아짐.
그리고 사실 아직도 가끔 가위나 칼 보면 ㅈㅎ충동들때 있는데 일부러 서랍 안으로 다 숨기고 나름 노력하는 중...그리고 가족,친구들은 내가 저 정도였던거 모름.
우울증은 대부분 티가 안 날거임. 그러니 누가 용기있게 털어놓으면 니가 무슨 우울증이냐 의심하지 말아줘. 그럼 그 사람은 그 한마디로 완전한 혼자가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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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와이프가 생리대를 너무 많이 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