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우울증에 걸린건 아니지만 오래 못 산다는 말을 예전부터 들었거든. 몸이 안 좋아서... 그래서 내가 언젠가는 고통스럽게 죽으려나 죽음으로 이르는 그 과정은 어떨지 궁금하면서도 너무 두렵더라고 숨이 막히고 의식이 꺼져갈 미래가 두렵고 죽음 이후에 나는 어떻게 되는지. 그게 너무 두려워 지금 나는 이렇게 멀쩡히 생각하고 숨쉬고 무언가를 고민하는데 한순간 내 자아가 사라지고 사라졌다, 고 생각할 내가 없는거잖아... 이게 제일 무서울 때가 내가 너무 힘들고 피곤해서 눈을 감자마자 한 순간 잠에 들 때. 내가 정말 아무생각없이 잠이들고 잠에서 딱 깼을 때 그 사이에 기억이 아무것도 없고 그저 잠에서 깼다는 자각만이 있으니까 혹시라도 내가 잠에서 못 깼다면? 나는 아무런 고통도 내가 죽을거라는 생각도 못 한 채 떠나는건가? 이런 생각도 들고... 그냥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