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주 오래 살고 지구도 멸망하지 않는다면 수많은 싸움을 보고 수많은 싸움을 하고 그러다 보면 세상이 더 나아져서 내가 행복해지는 날이 올까 사랑하는 사람들이 다치지 않고 즐겁게 노래 부르고 술 마시며 떠드는 날이 올까 웃으면서도 한 손으론 상처를 감싸쥐고 있지 않은 날이 올까 아니지 이미 일어나버린 일을 어쩌겠어 누군가는 덕택에 행복을 얻겠지 근데 나는 어떻게 해 싸우고 지켜보고 지치고 힘을 내고 허무해하고 잃어버리고 을 느끼고 아름다운가 정말? 내가 정말 모든 걸 사랑하나? 그냥 나를 즐겁게 해주는 것만 결국에 나만 사랑한 게 아닌가 다 끝이 없어 여기도 싸우고 저기도 싸우고 가족들도 친구들도 다 싸워 심지어 나도 나 자신과 싸워 끝이 없어 이미 일어나버린 일들이 달래지지가 않아 사랑하는 거지 그래 사랑하지 사랑하는 사람이 싸움에 휘말리고 돌을 맞으니까 그게 돌을 맞을 짓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사랑하는 사람이니까 그래서 마음이 아프니까 나는 그냥 그 돌을 막고 서있어야겠다 하는 거 말곤 아무 생각도 안 드는 거지 그래 사랑하는 거지 즐거운 일은 무슨 너 때문에 힘든 일이 훨씬 더 많았는데 몰랐더라면 이 정도로 힘들지 않았을 텐데 싸워도 어째 이겨도 져도 어째 이겨도 져도 이미 일어나버린 일인데 이미 겪은 일인데 나는 아무리 해도 잠잠해진 것 같아도 나아지지가 않아 사람이 이렇게까지 서로를 받아들일 수 없단 게 나는 받아들여지지가 않아 시간이 많이 지났는데도 미래는 지금으로 올 수 없어도 과거는 지금까지 따라와 시간은 누적되는 거라 지나간 모든 일이 다 지금 이 순간이야 나는 아주 오랜만에 너 때문에 또 싸웠어 널 원망하는 게 아니야 뭘 원망하는지 모르겠어 그냥 아프다고 소리지를 뿐이야 나는 행복해지고 싶어 너랑 함께 행복해지고 싶어 다들 안 아팠으면 좋겠어 다 사랑해 다 사랑하니까 이리 아프지 작은 싸움 하나하나 다 세상이 다 죽어버렸으면 좋겠는 것도 하나하나 사랑하지 않는 게 없으니 그런 거지 내가 왜 모르겠어 반박하지 마 아니까 그렇게 말한 거야 차라리 아무 말도 하지마 오늘만은 싸우지 말고 우리 그냥 자자 그냥 다 사랑해주면 안 돼? 모두 모두를 사랑하고 아껴주면 그럼 아무 일도 없잖아 아니지 이미 일어나버린 일을 어쩌겠어 이제 와서 싸우다 말고 어떻게 사랑하겠어 이 세상에선 그럴 수가 없지 나 하나 죽는다고 이 세상이 사라지지는 얂지 정말 모두 죽어버렸으면 좋겠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이 없지 그럼 뭘 해야 할까 이 세상이 이런 건 나한테만 이런 걸까 그럼 나만 죽음 될 텐데 근데 그렇지 않잖아 나만 이 세상 이런 거 아니잖아 나는 아무도 못 지켜 나도 못 지키는 애가 누굴 지켜 다치게나 안 하면 다행이지 걔도 나 땜에 죽고 싶었다 했잖아 다 같지 결국엔 다는 아니더라도 대부분 다 같지 나아질 수가 있을까 이게 정말 내가 나 말고 한 사람이라도 행복해지게 할 수가 있을까 내가 행복해지게 만들어준 사람은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지 않을까 차라리 그 누구도 사랑을 하지 않으면 그 누구도 상처를 받지 않지 않을까 다들 뭘 그렇게 사랑하나 뭘 그렇게 사랑해서 또 살아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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