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문득 생각이 들었는데, 나는 지금 아이폰 xs를 쓰고 있고 충분히 좋은 핸드폰이라고 생각해. 불편한 거 하나도 없고 오히려 가격이 나한테 좀 과하다는 생각도 해. 근데 아이폰 11이 나오니까 사고 싶고, 사실 그냥 아이폰이 나오기만 했으면 사고 싶다는 생각 안 했을텐데 sns나 커뮤 같은 걸 보면 예쁘다고 하고 자랑하는 글도 많고 그러니까 사고 싶어지는 것 같아. 근데 생각해보면 객관적으로 나한테 정말 필요가 없는 물건이거든. 분명 또 새폰이 나오면 난 또 그걸 사고 싶어하겠지. 에어팟도 난 아직 유선 이어폰 쓰는데 불편한 것도 하나 없어, 근데 주위에서 다들 에어팟으로 바꾸고 요즘엔 프로도 나왔잖아? 그러니까 또 프로가 사고 싶은 거야. 생각해보니까 굳이 바꿀 이유가 없더라. 내가 저런 걸 살 돈이 없는 건 아닌데, 내 스스로 주체적인 소비를 하지 못 하는 것 같아. 나한테 정말 필요한 걸 사는 게 아니라 남들이 예쁘다고 하는 거, 상업광고에서 좋다고 하는 것에 맞춰서 내 기호가 형성되는 것 같아. 그 기호는 정말 내 기호가 아닌 것 같고. 아이폰 11 처음에 나왔을 때 디자인 정말 이상해보였는데 좋다는 후기들이 나오니까 예뻐보이고ㅎㅎㅎㅎ 우리 부모님이 두분 다 의사신데 이어폰 절대 듣지 말라고 하셔. 지금은 어떨지 모르지만 나중에 60 70살 되면 후유증 있을 거라고. 내가 교정 하느라 발치를 네개나 했는데 영구치 한 번 나면 평생 쓰는 걸 네개가 뺐으니까 나중에 할머니 돼서 후유증 있을 거라고 하셔. 핸드폰 이런 것도 이렇게 전자파 매일 끼고 살면 70살 됐을 때 어떻게 될지 정말 모르는 것 같아, 내가 지금 첫 인체 실험 대상자가 되는 걸 수도 있다고 생각해. 내 다음 세대부터는 '아~ 핸드폰 끼고 살면 나이 들어서 저렇게 되는구나 전자파 멀리 해야지~ ' 하면서 그들은 깨달을 수 있지만 난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태가 됐을 수도 있고... 근데 난 이런 것들을 분명히 아주 극히 소수의 누군가는 알고 있고, 숨기고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아. 아마 고위층의 이해 관계자겠지...? 이런 생각을 하는 게 선동이라고 할 수 있지만 난 그래도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소수는 있어야 건강한 담론이 오가고 생각이 발전하고 그럴 것 같아... 근데 요즘 나랑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없는 것 같아서 슬퍼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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