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019수능을 현역으로 치룬 케이스
겨우 작년인데 이제 기억이 희미해져가네...
그리고 예체능 그림을 그리던 학생이었고 인문계를 나왔어
2학년때까지는 공부에 크게 힘을 싣지는 않았던거 같아
근데 우리 부모님은 고지식한 분들이셔서 야자를 꼭 해야한다고..그래서 엄청 싸웠어ㅋㅋㅋ
합의를 본게 7일 중에 야자 4일 학원 2일
아는 사람도 있겠지만 입시미술을 하면서 일주일에 2일만 간다는건 사실 말이 안돼
(학원선생님과 부모님이 쇼부를 봤는데 엄마가 이김...허허)
그땐 집을 나가버리고 싶을 만큼 미웠는데 3학년 되니까 엄마가 옳았다는 생각이 들더라
왜냐면 내 성적이 미술하는 친구들과 겨룰 게 아니라 보통 인문계 친구들과 겨룰 실력으로 올랐거든
내신을 유지하면 수시로는 서울권 문제 없이 갈 수 있었어
대망의 3학년..이 된 후에도 야자 3일 학원 3일로 꾸준히 싸웠었고....^^
1월, 2월을 그저 그렇게 보내고 3월 시작하니까 무슨 생각이 들었냐면
예체능이 아닌 친구들과 경쟁해서 이기고 싶고 뒤쳐지기 싫고 공부를 엄청 하고싶었어
(정시공부가)
목표점이 점점 올라갔다고 해야되나 욕심이 엄청 생기더라
그러면서 혼란도 많이 왔지 내가 미술학원에 가있는 3시간 동안 다른 애들은 3시간 더 공부할텐데...
야자하는 3시간 동안에는 다른 미술 입시 애들은 지금 3시간 그림 한 장이라도 더 그렸을 텐데...
그런 생각이 들었을 때 자는 시간을 확 줄였어
원래 열두시면 잤는데 미술 끝나고 10시 반부터 3시간 공부를 더 하고 잤어
(야자 하는 날은 마치고 국어 학원을 갔던 거 같아)
너무 억울해서
나만 야자 못해서..ㅋㅋㅋㅋㅋㅋ
지금 생각하면 왜그렇게 악바리가 되었나 몰라
아무도 나를 자극하지 않았는데 말야...
반에 친한 애들도 없고 전교 1등이랑 같은 반이어서 공부 분위기는 아주 좋았어
모의고사 성적은 꾸준히 좋게 유지하다가
9월인가? 아무튼 마지막 모의고사가 완전 망했어
허탈하더라 세상이 나를 바라보다가 갑자기 등을 돌려버린 기분이었어
심리적으로 너무 힘든 데 힘들 시간이 없더라고 여전히 야자를 하고 학원을 가고 해야하니까
그림도 거기서 거기로 멈춰있고
제일 힘든 시기였어 마지막 모고 부터 수능 직전까지
좀 다운되어 있어서 그랬는지 수능날 아침엔 하나도 안떨렸어
친구랑 만나서 웃으면서 엄청난 오르막을 올랐던 기억이나..
(그 학교,, 다신 가고 싶지 않아..)
내가 제일 힘 쏟은 국어 시간에 생각보다 화작에서 시간을 많이 먹어서 내가 연습한 것보다 좀 밀렸더니
마킹할 때 ㄹㅇ 손이 사시나무 처럼 덜덜더럳ㄹ덜ㄹㅇㄹ떨리는거얔ㅋㅋㅋ
답안지 교체할 시간도 없다 해야한다 마음 굳게 먹고 마지막 번호 마킹과 함께 울리는 종소리...
누가 피 호록 한 느낌....
(수학은 패스 포기가 아니라 시작 해본 적이 없는 학문)
수학 개운하게 자고 밥 먹고 하니까 영어 부터 하나도 안떨리더라구
마지막 페이지 읽을 때 밥 더먹을걸 배고푸다
이생각 하고 있었어..ㅎㅎ
사탐은 사실 기억이 잘 안나 집중력이 없었나봐
핸드폰 반납 돌려받는거 겸 제2외국어 학생들 기다리는 거 겸 해서 다른 교실에서 다같이 있는데
내가 또 하필 창가 맨 끝에 앉았더라구
해가 딱 지면서 교실 딱 비추는데
흔히들 하는 말 있잖아 어딘가 후련하면서도 어딘가 미련이 남은 말그대로 시원섭섭?
나도 전날 밤에 그런 글 읽으면서 웃기고 있네 하며 코웃음 쳤는데
그게 나더라곸ㅋㅋㅋㅋㅋㅋㅋ
가장 이상한건 내 머리속에 더이상 오늘의 할 일 플랜이 없었다는 거야
항상 자기 전까지 끊이질 않던 계획이 한순간에 없어졌어
이제 안해도 돼 그런 거
그 주 주말에 가채점을 하는데 가족들 앞에서(물론 다 티비보고 있었어)
이미 기사가 다 났었지 국어가 난이도 있었다구..불 불 활활 불 이었다구....
그래서 국어는 손도 안대고 3에서 4를 예상했지
국어를 3, 4 로 예상하면 무슨 일이 일어나냐면
내가 최저를 못맞춘게 되는거야.............
진짜 세상이 무너진 듯 울었어 숨도 못쉬고
내가 원래 눈물이 많지 않고 힘들다고 우는 성격도 아니라서
가족들 다 장난 인줄 알았다가 계속 손에 얼굴 묻고 우니까 그제서야 달래줬어ㅋㅋㅋ
최저가 안되서 울었냐 라고 물으면 대답하기 어려워
엄청 복잡했어 나 나름 대로 고3때 받은 스트레스가 터지면서 엉엉 울었던거같아
엄마한테 너무 미안하기도 하고
그렇게 12월이 되고 수능 성적표가 나오는 날
기적이 일어났어
국어 1등급...
담임 선생님이 가장 마지막에 내 성적표를 들고 나한테 오셔서 고개를 한 번 끄덕이셨거든
받기 직전 까지 그냥 헤헤 하고 웃다가 숫자 보자마자 입틀막...
앞자리 친구도 헤헤 하면서 웃다가 내 성적표 보고 소리지름......
그렇게 나는 최저 넉넉하게 통과해서 원하는 학교로 잘 왔어ㅎㅎㅎ
어쩌자고 이렇게 길어졌냐
암튼 이러쿵저러쿵 쓰니의 수험생활부터 수능 후기여따
글 남였으니까 앞으로 두고두고 와서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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