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집에서 혼자 밥 못 먹어 밖에선 혼자 잘만 먹는데 집에선 못 먹어 나한테 ‘밥’은 항상 사람들과 약속 있을 때 1시 6시에 있을 곳이 없어서 먹는 것이야 매일 사람들이랑 약속이 있어서 점심 저녁을 너무 당연하게 사람들이랑 먹어 내가 밥 먹는게 너무 하찮아서 그런 것에 돈 쓰고 정성 쓰고 시간 쓰는 거 싫어서 보통은 정말 어쩌다 집에서 혼자 먹을 일이 생기면 집에 가기전에 삼각김밥으로 떼워 나 혼자 맛있는거 배달 시켜 먹거나 맛있는거 해먹으면 어차피 내일 죽으러 갈건데 뭘 그렇게 정성스럽게 차려먹나 싶어서 눈물이 나 밥 먹고 있을 때 드는 생각이 ‘이거 먹고서 내일 죽으면 엄마가 우리딸 죽기 전에 이거 먹고 있었구나’ 하면서 슬퍼할 것이 상상이 돼 나 같은거 먹이려고 여러 그릇에 국이며 밥이며 나눠담고 있는 내가 부담스러워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 라는 책 앞 부분에 (아마 완전 극초반 내용일거야) 혼자 생일케이크에 불 붙여서 혼자 노래 부르다가 딸기 조각 흘려서 주워 먹으려다 어질러진 방이랑 밀린 방세 같은게 눈에 걸리고 울다가 1년 뒤 죽기로 결심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이 너무 나 같아서 울면서 덮었고 혼자 밥 먹을 때마다 저 장면이 생각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