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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6년 전 (2019/12/11) 게시물이에요
스물이고 어렸을 때 부모님이 이혼해서 아빠랑 할머니랑 같이 살거든  

어렸을 때는 그냥 엄마 아빠 사이가 안 좋아서 헤어진 거겠지 하면서 그러려니 살았어  

남들이 주제넘게 동정심을 가지든 뭘 하든 신경도 안 쓰고 살았는데 커가면서 가정사를 하나씩 알아가다 보니 사실은 엄마가 나 키우기 싫어서 온갖 난리를 다 쳤대 심지어는 아빠 회사 앞에 나를 버리고 갔다더라 회사 사람들이 발견해서 수습되고 결국 엄마아빠는 이혼하고.  

애초에 둘이 결혼한 것도 내가 생겨버려서 어쩔 수 없이 한 거래  

처음부터 날 낳을 생각도 안했고 나아가서 결혼할 생각도 없었는데 그냥 생겨버려서 어쩔 수 없이..ㅋㅋㅋㅋ 

내가 누구도 원하지 않았던 존재였다는 데서 절망감을 한 번 느꼈고 

아빠가 재혼 못 하고 있는 것도 다 나 때문인 것 같네 실제로도 아빠가 그렇게 말한 적도 있어 내 앞에서 그런 건 아니지만  

친척들이 왜 재혼 안 하고 있냐니까 나 때문에 못하는 거랬대 

원하지도 않았는데 제멋대로 생겨버린 애새끼때문에 혼사길도 막혔으니 얼마나 내가 원망스럽겠어 

언젠가 내가 엄청 어렸을 때는 자기 여자친구로 추정되는 사람 데려와서는 그 사람이 나한테 누구냐고 물어보면 조카라고 하라고 했었어 자기더러 그 사람 있을 때 삼촌이라 부르라고.ㅋㅋㅋㅋㅋㅋ 애 있는 남자랑 누가 사귀려고 하겠어 나같아도 망설였을 거야 외로워서 그렇게까지 만나고 싶었던 건 알겠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아빠는 그냥 내 존재를 부정하고 싶었던 걸까 싶네 

할머니랑 싸울 때면 넌 엄마를 닮았다며 굳이 강조하면서 말하는데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내가 아빠 피가 섞인 애라는 걸 인정하려고 하지 않는 것 같아서, 이 집에서 배척당하는 기분이라 너무 화나 

그렇다고 가족들이 평소에 나를 홀대하지는 않아 오히려 하나뿐인 딸이라고 뭐 하나 더 못해줘서 안달이기는 한데 내가 위에 말했던 저 사실들 때문에 자괴감이 들어서 죽고싶어  

어느 날 굴러들어온 애면 인생이라도 똑바로 살지 너무 철없이 살았기도 하고. 그냥 내가 너무 쓸모없게 느껴져 저주받은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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