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 엄빠 이혼하고 아빠랑 할머니랑 셋이 살다가 할머니 치매 심해지셔서 요양원가시고 둘이서 새해 맞는거 이번이 처음인데..,나 올해로 20살이란말야. 근데 아빠가 막 기념일이런거 거창하게 안챙기고 하는 스타일인거 알아서 그냥 연말 시상식이런거나 같이 보면서 종 치면 새해 인사나 하고 아빠도 사람인데 어른된거 축하한다 이런 얘기정도는 해주겠거니 했는데 블랙독 끝나고 시상식 트는데 수상한 배우가 말이 길어지니까 막 짜증내면서 저런걸 뭐하러 보고있냐고 리모컨 뺏어가는거 내가 새해 첫날인데 제야의 종 치는것도 안볼거냐고 하니까 암말도 안하고 채널만 돌려대고. 기분나빠져서 진짜 팍 식어서 씻으러 들어갔는데 눈물이 나는거야. 씻으면서 좀 울다가 진정하고 마저 씻고 나와서 옷 입고 머리 대충 말리고 다시 거실에 앉았는데 아빠가 나한테 관심 1도 없어보이고 우울해서 폰가지고 방에 들어와서 혼자 우는데 55분쯤 되니까 뉴스 소리가 들리더라? 보통 그러면 종친다, 나와봐라 이정도 얘기는 해주지 않아? 진심 종 다 치고 사람들 인터뷰하는 소리 나는데 부르지도 않고 하다못해 방 문 열고 들어와서 어른된거 축하한다 한마디를 안해주더라. 진짜 아빤 나한테 관심 없구나 싶어서 엉엉 우는데 아빠는 혼자 종치는거 보고 드라마 다시보기하더라? 와 진짜 너무 서러워서 문열고 나와서 티비 멈춰버리고 아빠는 나한테 관심 없냐고 하니까 얘가 또 왜이러냐는거야. 내가 말 안하고 우니까 짜증나는 투로 아 말을 해, 말을 이러면서 집중하거나 그런거 전혀 없고 말 안하면 어떻게 아냐고. 내가 서러운거 얘기하니까 티비 채널 돌린게 그렇게 서러운 일이냐, 자긴 원래 살가운 사람 아니다, 방에서 폰하는 줄 알고 내버려뒀다, 미리 말을 하지 그랬냐, 그런 말을 굳이 해야하냐 이러는거야. 내가 남들은 다들 당연히 해주고 듣는 말인데 다들 특별하게 보내는 날인데 난 좀 그러면 안되냐 했더니 자긴 자라면서 그런 소리 들어본 적 없다고 남들이뭘 누가 당연하게 그런 얘기를 하냐는거야. 내가 평소에 서운하다고 투정도 안부리고 운 적은 더더욱 없는데 진짜 참다참다 얘기한건데 반응이 니까 너무 서러워서 눈물이 막 나는거야. 근데 아빠는 자리잡고 누워서 나 우는거 보고 웃으면서 너 그래봤자 채널돌렸다고 삐진거밖에 안된다고 그만 울고 티비 보던가 들어가 자라는거...그러면서 혼자 쳐 웃고. 진짜 쳐서 짜증나 이러고 들어가려는데 얼레 그래서 또 삐져서 들어가?이러는거야. 그 말 듣고 꼭지돌아서 방쪽으로 휴대폰 집어던지고 화장실에서 세수하면서 울고 방 들어와서도 계속 우는데 아빠 거실에서 드라마 재생시키더라. 난 평생 한 번 뿐인 성인되는 순간이고 최소한 축하한다 말 한마디 정도는 들을 줄 알았는데 울다가 나갔을 때도 큰 기대 한 거 아니고 그냥 서운했냐, 잘못했다 신경 못써줘서 미안하다 그정도면 충분했는데 난 나가서 말할까 말까 얼마나 망설였는데 아빠가 로 받아치니까 너무 섭섭하고 억울하고 서럽고 짜증나고 분하고...아빠가 너무 태연하게 저러니까 내가 이상한 사람같고 진짜 너무 화나ㅠㅠ 태어나서 지금까지 아빠가 이렇게 싫게 느껴진 적 없었는데 오늘 진짜 정이 뚝뚝 떨어진다...외동이지 엄마도 없지 어디 하소연할 곳도 없어서 여기에 이러고 있는 것도 진짜 한심하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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