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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1164
이 글은 5년 전 (2020/1/05) 게시물이에요
오늘따라 잠도 안 오고 어디 이야기할 친구도 적어서 인티에라도 써볼까 하고 그냥 내 감정을 쓰려고 혹시 궁금해서 보러 들어온 친구들이 있다면 삶에 크게 도움이 되진 않겠지만 나와 비슷한 사람이 있다면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초등학교 때까지 나는 부모님 얼굴을 못 보고 살았어.  

아빠와 엄마는 어린 나이에 나를 사고 쳐서 낳았고 그 어린아이들이 감당하기에는 나라는 문제가 너무 컸을 거라고 스물넷이 된 지금에야 그분들의 마음이 이해가 가. 하지만 그 당시에 나는 너무 어려서 내가 남들과 다른 걸 인정하기 싫었어 부모님이 오지 않는 참견 수업도 싫었고 그냥 친구들이 놀리는 것도 싫었어 할머니 할아버지 밑에서 크면서도 입으로는 늘 부모님을 찾고 눈으로는 늘 친구들의 부모님을 부러워했으니까 지금 생각해보니까 참 어렸다. 

 

중학교에 들어가서는 엄마는 여전히 볼 수 없었지만 아빠는 볼 수 있게 되었어. 아빠가 빚을 많이 지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을 때 아빠는 다른 여자와 함께 돌아왔거든 나랑 닮은 곳은 하나도 없었으니까 그 어린 나이에도 우리 엄마가 아니구나 하는 건 확신할 수 있었어. 결혼을 허락받으러 온 거지 그때 나는 엄마가 너무 간절했어 그래서 하라고 했어 결혼. 아빠가 나를 가족으로 받아줄 이유가 없다는 것도 모르고 나는 엄마가 생기겠다 이 이유 하나만으로 좋다고 했거든. 엄마 아빠 결혼식 날 참석하지 못했어. 새엄마의 엄마는 너무 아팠거든 그래서 나는 숨겨진 자식이 되어야 했어 내 존재를 아는 새엄마와 아빠는 결혼하게 되었으니까 새엄마만 아는 채로 나라는 존재는 잊히고 우리 아빠는 결혼을 했어. 

 

나는 엄마 아빠가 결혼하고 나서도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살았어 할아버지의 외도와 폭언 잦은 구타로 할머니가 집을 나가기 전까지 말이야. 할머니가 처음 집을 나간 게 중학교 1학년 2학기였는데 그때부터 힘들었어 할아버지는 아침에 만 원짜리 한 장 던져주고 이틀이나 삼일 뒤에? 들어오는 날이 많았거든 그렇다고 아빠나 엄마가 나를 챙기지도 않았고 따로 살았으니까 나는 아무도 없는 그 집에서 혼자 밥을 챙겨 먹고 혼자 학교를 다녔어. 그러다 도저히 안되겠는지 할아버지가 나를 아빠에게 떠넘기듯 보냈고 나는 아빠 집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어.  

 

거긴 더 힘들더라 아빠 집에서 학교까지 지하철로 세 정거장 정도 걸렸는데 당시에 아빠가 알바를 허락해주지도 않았고 내가 할 알바도 없었으며 동시에 차비도 주지 않았어 학교까지 걸어가면서 조금 힘들었는데 겨울 말고는 그래도 견딜만했던 거 같아. 진짜 못 견디겠던 건 새엄마의 가족들이 학교가 끝나면 집에서 술을 먹고 자고 있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그럴 때는 숨을 죽이고 내 옷만 대충 들고 나온 채로 친구네 집에서 자고 가야 했다는 거야. 들키면 안 됐으니까. 그때 진짜 좀 슬펐어 왜 슬픈지는 나도 모르겠는데 그냥 내가 처음으로 처량했어. 그렇게 아빠랑 살았는데 아빠는 내가 새벽이 되면 화장실을 못 가게 했어 잠 안 자고 딴짓한다고 생각했거든 그래서 너무 급해서 방에서 볼 일 보고 닦아서 치운 적도 있어 진짜 수치스러웠는데 그래도 참을 수 있었어. 근데 아빠가 리모컨 던지고 매일 때리고 죽으라고 욕하는 건 너무 힘들었어 그래서 그때 처음으로 집을 나갔어. 

 

처음에 인천 단기 쉼터에서 있다가 잡혔어. 그날 엄청 맞고 아빠랑 고모들은 할머니가 어디 있었는지 알았나 봐 나를 그리로 데려다주더라 할머니 집은 서울이었는데 학교를 전학시킬 돈이 없었어 그래서 서울에서 인천까지 매일매일 지하철을 타고 등하교를 했어. 아침에 5시에 일어나서 씻고 준비하고 6시에는 차를 타고 8시에 도착하고 학교에서 8시에 끝나면 다시 차를 타고 집에 10시에서 11시에 도착하는 매일같이 지겨운 일상을 반복했어 그러다 너무 힘들었었어. 할머니랑 살면서 할머니도 너무 안됐고 나도 너무 불쌍해서 매일이 죽고 싶었어. 왜 이러고 살아야 하지? 이러면서 그리고 내가 조금만 할머니한테 대들거나 고모한테 말을 나쁘게 하면 아빠가 항상 찾아와서 나를 패고 갔어 그러다가 일이 터진 거야. 

 

내가 다리가 새까맣게 멍이 들어있으니까 선생님이 이상하게 생각하시고 신고를 하셨어 가정폭력으로 경찰이 아빠를 찾아갔고 그날 나는 진짜 죽도록 맞았어 다음날 당연히 학교는 못 갔지 그때부터는 할머니도 나를 지 아비 신고한 미으로 보더라 내가 신고한 것도 아니었는데 너무너무 억울했어 그렇게 이유 없이 욕을 먹고 맞으면서 지내다가 하루는 내가 남자친구가 생겨서 남자친구랑 놀다가 집에 좀 늦게 들어왔는데 그날 아빠가 날 죽여버리겠다고 하면서 집에 들어오자마자 나를 때리더라 이유를 물으니까 더럽대 남자 새끼랑 어울려서 놀고 다닌다고 그러면서 오늘 나를 죽일 거라고 나를 막 때리다가 칼을 찾으러 나간 사이에 나 진짜 이러다 죽겠구나 싶어서 그냥 내달렸어 한겨울에 펑펑 눈은 오는데 나는 혼자서 그냥 미친 듯이 신호등을 그냥 가로질러서 달리고 아무 가게나 들어가서 제발 나 좀 살려달라고 애원했어. 떡볶잇집 언니 나 보고 경악하더니 숨겨주셨어. 

 

그길로 남자친구한테 부탁해서 패딩에 수면바지 하나만 챙겨 입고 차비만 빌려서 나 바로 쉼터로 입소했어 나 쉼터 의정부, 인천, 망우, 대구, 대전, 김해, 수원, 안양, 평택 안 가본 곳이 없는데 그러고서 살다 보니까 학교는 당연히 못 갔고 검정 고시로 고등학교 졸업장 따고 정신없이 일했어. 쉼터에서도 맞기도 많이 맞았는데 그래도 난 쉼터가 더 나았어 거기서 이 악물고 선생님들이 가끔 주시는 용돈 받고 이거저거 만들어서 용돈 타고 알바도 구해서 차근차근하고 그렇게 해서 스물한 살에 고시원 얻어서 쉼터 나왔어. 물론 남자친구도 많이 도와줬지 진짜 고마웠어 걔가 없었으면 나는 진짜 죽었을 거야. 내가 스물한 살 되고 다이소에서 정말 힘들게 일했거든 다이소 물류는 진짜 택배 뺨치는 것 같아... 암튼 그렇게 일하면서 한 달에 150 조금 안되게 벌면서 열심히 살았는데 그러다 할머니가 아프다고 남자친구한테 연락이 왔고 그 말 듣고 16살이었던 내가 21살이 되어서 한 5년 만이지 집에 들어갔어 처음에는 다들 잘못했다고 잘 지내보자고 하더라 그래 그래도 가족이 좋구나 싶었어 근데 아니더라고. 

 

가족들은 내가 필요한 게 아니라 성인에 돈을 버는 내가 필요했던 거였거든. 진짜 돈을 벌어오면 150에서 100은 생활비로 줘야 했고 50 남는데 내 적금 30만 원에 핸드폰 요금 10만 원 나가면 나 한 달 생활비가 10이었어 그렇게 살다가 도저히 안되겠기에 못 준다니까 지금까지 키워준 은혜를 로 갚냐고 못 배우더니 못 배운 값한다더라 그 말 듣고 난 다시 집 나가서 바로 고시원 잡고 다시 악착같이 돈 모아서 이듬해 22살에 원룸 하나 얻었어 200에 45만 원이었는데 방은 작지만 그래도 난 행복했어. 그러면서 지금은 우연한 기회로 내가 하고 싶던 일을 할 수 있게 되어서 한 달에 160 안정적이게 벌고 있어.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돈 모아서 스물넷인 지금은 고양이 한 마리와 군인인 남자친구 그리고 조금 더 넓어진 내 집에서 잘 지내고 있어 통장 적금도 2000만 원을 향해 달려가고 있고 적지만 그래도 나는 행복해.  

 

너희도 그럴 때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 세상이 나를 세상 밖으로 자꾸 밀어내는 것 같을 때. 내 잘못은 하나도 없는데 자꾸 내 잘못이 될 때 말이야. 근데 얘들아 내가 살아보니까 그거 우리 잘못 진짜 아니더라 우린 잘못한 거 없더라. 매일매일 맞으면서 눈물 바람으로 질질 짜던 어린 시절의 나도 정신없이 살겠다는 의지 하나로 달려왔더니 그래도 살아지더라. 나만큼 힘든 친구들도 나보다 더 힘든 친구들도 많을 거라고 생각해. 그럴 때 뭘 해도 괜찮아. 자해를 해도 괜찮고 욕을 해도 괜찮아. 하지만 네 잘못이라고 생각하지는 말아줘. 너까지 네 잘못이라고 생각하면 아무 죄도 없는 네가 정말 불쌍해지니까. 다들 2020년은 더 즐거웠으면 좋겠어 행복했으면 좋겠어 나 같은 친구들이 또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어. 글 길게 쓸수록 읽기도 힘들고 로즈 해질 것 같아서 적당히 썼는데 그래도 길다. 결론도 좀 모호하네. 얘들아 우리 같이 조금만 버텨보자 네 인생에도 곧 해가 뜰 타이밍이 올 거니까.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에 내가 제일 듣고 싶었던 말 남기고 나는 갈게! 많이 힘들지? 버텨줘서 정말 고마워 사랑해 소중해!
택배 전지역 5kg까지 3800원!
상대방 집까지 배송 (반값택배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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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1
쓰니 고생 많았어! 앞으로 쭉 행복했음 좋겠다!!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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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고마워! 익인이도 2020년에 더 더 행복해지길 바랄게🤍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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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2
쓰니 진짜 너무 멋있다 짧은 글이라 내가 쓰니의 인생을 전부 알 수는 없지만..그냥 느껴져 아무리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행복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는게...고마워 이렇게 좋은 글 써줘서!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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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익인이 한 마디에 과거의 내가 구원받는 기분이었어. 너무 고맙고 익인이도 2020년에 더 행복한 일들만 가득했음 좋겠다!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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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3
나도 몰랐던 언제 어딘가에서 쓰니는 내가 감히 상상할 수 조차 없는 고통과 아픔들을 겪었구나..하는 생각이 들어서 가슴이 너무너무 아팠어 그런 힘든 환경속에서도 하루하루 버틴 쓰니 정말 대단하고 한숨 돌릴 수 있는 지금의 순간까지 온 것 같아서 정말 기쁘다!! 비온뒤에 땅이 굳는다는 것처럼 너무너무 힘든 지난날이었지만 언젠가 그 경험들이 오늘을 위한 날들이었구나 하는 순간이 반드시 올거야! 쓰니는 이미 온것같기두하고..! 앞으로 더 기쁜 일들만 가득하고 쓰니 원하는 일 다 이뤄지길 바라구 가족들 보란듯이 더 행복하게 잘살길 바랄게😄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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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4
쓰니야 너무너무 고생많았어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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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5
고생 많았다
행복하자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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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6
쓰니야 사랑해 어디선가 잘 지내고 있겠지?
4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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