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모랑 같이 사는데, 고모가 요즘 사주 배우러 다니거든? 나 방에서 티비보고 있는데 갑자기 오더니 사주선생님한테 내 사주를 물어봤대 고모가 나 밥벌이는 하고 사냐고 물어봤더니 빨대 꽂고 산다는거야 돈이 없으면 여기서 빌리고 저기서 빌리고 이 얘기해주면서 고모가 너는 알바를 좀 해야된다고, 잡생각이 많은게 몸이 편해서 그런거라고 해서 내가 나도 그렇게 생각해서 알바 구하는 중이다 이렇게 답했지 그러더니 고모가 나 때는 학비내려고 알바하고 공부하고 바쁘게 사느라 사주같은거 관심도 안가졌는데 니는 등록금 다대주고 얼마나 편하게 사냐 어쩌구 그러길래 대신 저는 새엄마 때문에 힘들었잖아요 이렇게 말함 근데 또 고모가 난 친엄마였어도 엄마가 집안일 시키고 그래서 나도 새엄마나 다름없었다~ 넌 편하게 사는줄 알라 어쩌구 그러길래 슬슬 여기서부터 화나기 시작함 그래서 내가 내 고통을 직접 겪어본거 아니면 나보고 쉽게 산다는듯이 말하지말라 기분이나쁘다 그랬더니 니 고통 가벼운거 맞다고 원래 사람들이 자기 상처는 더 크게 인식한다고 어쩌고~ 하는거임 저말 듣고 갑자기 열이 확뻗히는거야 그래서 지금 나랑 불행배틀하냐고, 나는 물질적으로는 풍족하게 살고있으니까 편하게 산다는 말이냐 내 인생 직접 살아본거 아니면 말 함부로 하지말라 화내면서 말하니까 고모도 확 언성높이면서 욕을 하는거야 욕들으니까 나도 화나서 눈뒤집히고 언성높이면서 화내고 거기에 또 고모가 더 화나서 어쩌구저쩌구 그러면서 대판 싸웠음 맨날 이런식이야 진짜 ㅋㅋ 고모 사주공부 한 이후로 내 사주 얘기하면서 니는 편한팔자다 빨대꼽고 사는팔자다 (정신적으로 고통 받는 사주인건 자기도 인정함) 이러면서 내 정신적인 고통은 별거아닌걸로 치부하고 그냥 내가 편하게만 사는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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