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재수를 했었고 그래서 다른 친구들보다 고등학교 친구들과 어울릴 시간이 적었어
우울증도 찾아왔고, 진심으로 죽고싶었고 그 앞까지 가는 선택을 했던 시간들도 있다보니 더더욱 왕래가 적었고.
단지 변한 상황은 그 뿐이었어
그래도 졸업하고 4년동안 계속 갠톡도 하고 시간내서 밥도 먹고 그랬는데
작년부터 나랑 친했던 여섯명이 나만 빼고 여행을 간다던가, 술을 마시러 간다던가. 그런게 인스타에 자꾸 보이는거야......
근데 나한테 의사를 물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어. 물론 학교 일이 많아서 시간이 안 될 때가 있긴 하지만 보통 친구들이 놀러가는건 주말이니까 나도 시간되는데
그냥 애들이 시간 맞는 애들끼리 만났나보다 했어. 그리고 막 나도 데려가라고 먼저 얘기하기도 했고.
다음에 같이가자 같이가자 그런 얘기들도 하고.
근데 오늘은 진짜 못견디겠어. 거의 2년을 가까이 나만 다같이 모일 때 없는 거야. 개개인끼리 있을 때는 정말 잘지내는데.
나 빼고 생일파티를 했더라고. 나랑 고등학교 3년 내내 등하교를 같이 할 만큼 친했고, 그 친구 생일은 한참 남았는데. 다들 바쁠테니 개강 전에 한다고. 난 오늘 하루종일 집에 있었는데 너무 비참해서
인스타에서 그 글을 본 저녁 이후로 아무것도 못하겠는거야. 잠도 안오고. 도저히 이 감정을 뱉어내지 않으면 죽을 것 같아서
익명의 힘을 빌려서... 주저리 주저리...... 난 친구들한테 그것밖에 안되는 존재였던건가 싶기도 하고. 한 번은 물어볼 수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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