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울면서 내 이야기를 시작했을 때 떨리는 내 손을 꼭 붙잡고 얼마나 힘들었어 그게 얼마나 상처인데 그걸 혼자서 어떻게 라며 말 끝을 흐리고 얼굴이 새빨개지도록 울어주는 니가 얼마나 소중했는지 너는 알고있어? 나 울지 않으려고, 남들한테 내 눈물 보이는게 싫어서 울지 않으려고 일부러 웃으면서 내 얘길 했어. 근데 니가 울어주더라. 그래서 나도 그제서야 울 수 있었어. 내가 행복해지기를 바란다고 내가 좋다고 내가 부럽다고 내가 대단하다고 내가 가진 단점도 장점도 다 제치고 나라는 존재가 좋다 말하는 니가 나한테 어떤 의미가 됐는지 알고있어? 나한테 니가 피땀흘려 번 돈을 주며 오직 날 위해서 써보라고 말해주는게. 타지에서 고생할 나를 위해 두 달에 걸쳐 손편지를 썼다는게. 살면서 너 같은 행운을 만났다는게 믿을 수가 없다. 너는 생각이 깊고 배려심이 넘쳐. 너는 보석 같다. 술기운에 말 몇마디가 생각나지 않는 내가 밉다. 더 마음에 새길 말이 많았는데. 너의 조언들도 잊지 않을거야. 나 잘 살다 올게. 고마워. 날 보러 와. 너를 위해서 방을 데우고 냉장고를 채울게. 밤새 수다 떨자. 오늘은 밤이 깊었다. 잘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