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된 카테고리 이성 사랑방
애인는 무던하고 배려심이 넘쳐서 나한테 서운한게 잘 없고, 내가 본인에게 소홀하게 대해도 내가 편하면 됐다는 주의야. 반면 나는 사랑을 갈구하는 타입이였어 사소한 것에 불안해하고 별 일 아닌데도 애인이 식었나 생각하던 사람이였고 이걸 극복해보려고 마음을 좀 떨어뜨린 상태로 내 할 일에 집중했어 그러다보니 나는 핸드폰을 잘 안보게 되고 애교 넘치던 말투도 딱딱하게 변하고 만나서도 신나보이지 않았던거야 나에겐 더 재밌는 일이 생겼으니까. 하지만 내가 편하게 생활하는 게 우선인 애인은 뭔가 문제가 있다는 걸 눈치 채지 못했지. 참다참다 이제 정이 떨어질거 같았던 참에 전화하다가 걔가 나한테 요즘 기분 안좋은 일 있는거냐고 말하면서 나는 그냥 요즘 마음이 좀 이상하다고 나도 모르게 너한테 차갑게 대하는 것 같다고 내일 만나서 이야기 하자고 말했고, 뭐 먹으면서 할 만한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고 하고 한두시간 정도로 끝낼 이야기 아닌 것 같다고 전 날 전화로 미리 분위기를 잡아놨었고, 처음엔 간식 먹으면서 이따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 라던가 평소와 같은 대화를 하려고 하길래 뭘 먹으면서 할 만한 이야기 아니다 라는 말과 조금 충격적일 수 있는 본론부터 가지고 이야기를 시작했어 초반부터 중간 까지도 얘는 내가 헤어지자는 말 하려는 줄 알고 계속 미안하다고 앞으로 자기가 잘하겠다고 하면서 울먹거리고 내가 잡고 있는 손 계속 놓으려고 하더라 나도 중간에 울뻔 한 적이 있었지만 내가 울면 정말 헤어지자는 말인 줄 알까봐 계속 말 이어나가고 좋게 얘기하고서 서로 하고 있던 생각들 말하고, 서로 성격의 차이 인정하고, 요즘 내가 어떤 부분이 힘든지, 그리고 힘들어서 어떤 생각까지 했는지, 앞으로 어떻게 할까의 내용 다 얘기 했고 대충 그냥 네가 요즘 왜 내 말투가 변했다고 하는지 생각해봤다 사실 내가 연애 초부터 너한테 계속 서운해하던 것들이 있었고 지속적으로 힘들었지만 내가 편해져야 너도 나도 괜찮을 거기 때문에 몇 가지 방법으로 그 부분에 대해서 무뎌졌도 요즘 많이 포기하게 됐고 그러면서 네가 좋아서 하던 행동들이 많이 줄어든 것 같다 이런 식으로 얘기했더니 그럼 자길 덜 좋아하게 된거냐고 처음에 충격을 받더라고 너한테 상처 줄 수 없으니 여태 조금씩 내가 변하고 있음을 느껴도 너에게 말하지 않았다고 했더니 “그런 사람이 지금 상처를 몰아서 주는거야?” 하면서 울먹거리고 충격이 가시지 않는 것 같았어 그래서 나는 충격받으라고 하는 이야기 아니다 나는 개선의 의지가 있고 지금 이런 이야기를 꺼내기까지 너무 많은 고민을 했었다 어떤 단어를 써야 네가 오해하지 않을 지 정말 많이 고민했고, 그렇기 때문에 내가 섣불리 말하지 않고 지금까지 기다린 것이다 너랑 끝내고 싶었으면 이런 얘기 하지 않았을거다 나 아직 너 좋아한다 다만 이런 마음이 드는게 우리 관계에 건강하지 않을 것 같아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너랑 이야기 한 번 해보고 싶었다 하면서 안심 시켜줬고 이제부터 서로의 생각들을 털어놓았어 내가 서운한 부분을 먼저 말했는데 대략 말해주자면, 집에서도 연락 잘 안되는 거, 만날 시간 있어도 만나자는 말 먼저 안해주는 것, 애인이 나한테 서운해하는 게 하나도 없어서 그냥 저냥 작은 마음으로 만나는 듯한 기분 뭐 이런 거였고 (대부분 그냥 날 덜 좋아하나 싶은 행동들) 이런 기본적인 생활습관에 관한 것들은 내가 너한테 계속 서운하다고 말하면 너한테 스트레스 주는 기분이고 의무감을 심어주는 기분이라 말 안하고 나 혼자 참고, 너 보고싶은 마음 눌러가며 내 할 일에 집중했다 근데 그러다보니 나는 편해졌지만 이게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다 라고 했어 애인은 조심스럽게 말했는데 자긴 시간을 세 분류로 나눈다고 집, 일, 연애 이렇게 나누는데 쉬는 시간마다 무조건 날 만나기보단 집에 있는 시간도 필요했었다고 하지만 그걸 그대로 말하자니 내가 나 만나는 게 피곤하다는 말로 오해하고 상처 받을 것 같아서 여태 말 안했다고 하더라 나는 집에 있기를 싫어하는 사람이고 나는 집이 휴식공간이 아니고 그저 ‘쓸모없는 시간을 보내는 곳’으로 여기며 생활했기 때문에 여태 나와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을 안해봤다고 차라리 너만의 시간도 따로 필요하다는 말을 해줬으면 날 덜 좋아하는 거란 오해는 안했을 것 같다고 했어 그리고 내가 연애 초에 못 만난 날은 일 끝나면 애인 있는 쪽으로 데리러 가서 잠깐이라도 보거나 집 가는 동안 잠시 이야기 나누고 그랬는데 그런 거 요즘은 안하는 것 같지 않냐고 물었더니 자긴 내가 이제 연애초에 갖고 있던 부담감? 무리해서라도 보러가는 그런 불편한 것들을 내려놓게 되고 자기와의 연애를 편하게 느끼게 된 것 같아서 기뻤대 사실 나는 마음이 떨어져가면서 소홀해진 건데, 얜 이것에 기뻐했다니 동상이몽이란 말이 딱 어울리더라고. 나는 누군가에게 무언갈 해줌으로써 행복해하는 사람이고 애인 보러 멀리까지 가는 것이 피곤한 일이 아니라 행복한 일이였다, 가장 소중한 사람일 수록 많은 것을 해준다. 하지만 요즘 너에게 하던 것들을 줄이려니, 또 내가 주는 것으로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니 자연스럽게 다른 친구들에게로 돌렸고 그 들에게서 행복을 느끼고 있다 점점 가장 소중한 존재가 네가 아니게 되는 것 같다고. 이대로 지속되면 네가 나에게 특별한 존재가 아니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너한테 내가 해줄 수 있는 거 다 해주고 싶은데 내가 이렇게 하더라도 나만 좋아하는 것 같은 느낌은 받고 싶지 않다, 하지만 똑같이 해달라는 건 아니다 다만 우린 오래 만났으니까 내가 네 기준을 알고 그 선에서 한결같이만 노력해달라 이런 말도 했어 아무튼 이렇게 서로의 입장을 전했고 오해도 풀었고 앞으로 어떻게 행동해야할지 상황별로 각자 정리했어 내가 먼저 앞으로도 널 데리러 가도 되겠냐고 물었고 애인는 그렇게 해도 된다고, 자기도 그걸 원한다고. 그리고 자기도 그렇게 하겠다고. 또, 외롭지 않게 자기도 노력할테니 제발 일부러 바빠지거나 일부러 마음이 멀어지려는 노력만 말라고 해줬어. 애인는 나에게 오해를 풀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자기가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고, 조금 더 솔직해지고 조금 더 적극적으로 연애하겠다고 했어 그렇게 우리집에서 진지한 이야길 끝내고 이제 애인 일정 갈 시간이 돼서 같이 나와서 준비물 사는 곳 같이 가고, 애인 회의 하는 곳까지 같이 가고 3시간 기다려서 같이 왔고, 애인도 내일 만나자고, 모레도 만나자고 만나자는 말 먼저 해주고, 평소에 들어가던 시간보다 조금 더 오래 나랑 같이 있어주고, 빠이 하자마자 전화 해주고, 집에 먼저 도착했으면서 내가 집에 도착할 때까지 기다려주고, 사랑한다고 해주고 자기 전에 잔다고 말해주는 등 사소하지만 내가 원했던 부분에 대해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부분이 보였어 내가 서운할만한 포인트를 하나도 놓치지 않더라고 그래서 장난식으로 “앗 오늘은 왠일이야?” 라고 물으니 “오늘부터 바뀌기로 마음 먹었으니까” 라고 답해주더라 내가 이렇게까지 내 이야기를 자세하게 말해주는 이유는, 어제까지만 해도 난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 해야할 지, 또 어떻게 말해야 상처 받지 않을 지, 정확히 무슨 말을 해야할 지, 어떤 문장으로 처음 말을 꺼내야 할 지 잘 모르겠고, 말을 하면 플러스가 될 지 아님 되려 마이너스가 될 지 걱정이 앞서서 말을 할까 말까도 고민을 정말 많이 했어서 누군가 예시라도 들어줬음 하는 생각을 바로 어제 했었기 때문이야 권태기 온 사람들 꼭 우리처럼 서로 솔직하게 깊은 대화 해봤으면 해! 이 글 보고 궁금증이 생기거나, 본인 상황에 대한 조언이 필요하다면 질문 어떤 것이든 해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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