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좋아했나 중학교때도 같은 반 된적 한번없고 고등학교 갈라지고 그리고 졸업했는데 이 쯤이 졸업식이라 그때 처음 말 걸어서 그런가 항상 이 계절 되고 이 시즌 되면 생각남 그냥 다신 못보니깐 좋아한다고 말이라도 해볼걸 3년동안 초콜릿 매년 만들면서 결국 못줘서 반에 돌리고 빼빼로 만들어서 친구들이 불러준다고 도와준다 해도 결국 못 전해주고 맨날 쉬는시간 되면 물 마시는 척 반 쳐다 봤는데 고작 내가 아는게 이름 목소리 얼굴 이라 맨날 걔 아는애 한테 뭐 좋아하냐고 물어보고 기억해두고 고마워서 아이스크림 사줬는데 걔 공부 잘해서 좋은 학교로 진학하니깐 처음으로 공부도 열심히 해봤는데 말도 못 걸거면서 점심시간엔 일부러 걔 오기전까지 줄 계속 넘겨주고 넘겨주다 걔 받은거 보고 나도 그제서야 받았는데 그러다가 걔 좋아하는 여자애 생겼다 해서 처음으로 울어봤다 그래도 안 사귀어서 다행인건지 아닌건지 걘 슬펐겠지 그리고 고등학교 진학하면서 소식 간간히 듣다 아예 끊겼는데 이번에 중학교 친구 만나서 걔 소식 들었는데 여전히 공부는 잘해서 좋은 대학 들어갔던데 하긴 그렇게 공부를 하고 학교생활 열심히 했는데 어디가겠어 잘 지내겠지 야 끝반 친구야 내가 진짜 진짜 좋아했어 나는 네가 친구한테 체육복 빌리러 잠깐씩 우리반 올때마다 너무 설렜고 내가 뒷문 쪽에 서있어서 나한테 친구 불러달라는 그 처음이자 마지막인 말 건넴도 좋았어 복도에서 너가 친구랑 대화하면 니 목소리 한번 더 듣는다고 애꿏은 친구들 데리고 뒷문에 서서 아무말도 안한 채 있었고 축제할때 작품 투표하는거에 우리반 투표해야하는것도 너한테 했고 너 초콜릿 좋아한대서 용기 한번 내서 아침 일찍 가서 가나 초콜릿 네 신발장에 뒀었고 체육대회땐 너 찾는라 바빴어 너 학생회였잖아 맨날 눈은 너 쫓았는데 대화 한번 제대로 못해봐서 그게 난 이제서야 너무 아쉬워 그리고 졸업식때 정말 마지막이다 싶어서 진짜 눈 한번 딱 감고 나랑도 사진 찍자 하면서 너한테 아무렇지 않은척 찍은 그 사진 나 그날 밥도 안먹고 사진관 가서 인쇄 해달라했다 그땐 너무 좋아서 너랑 사진찍은게 마냥 좋아서 몰랐는데 시간 지나고 그 사진 다시보니깐 나 너무 웃고 있더라 티나게 넌 정작 얼떨떨한 표정 그 자체 였는데 잘지내 꼭 잘 지내 내가 너무 좋아해서 자꾸 생각해내서 미안 너한텐 지나가는 기억도 안날 같은 학교 애 중 하나겠지만 나한테 너는 내 학창시절 전부였고 내 학교 이야기의 주인공이야 잘 지내 당당히 이름 한번 못불러 본 친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