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화요일(25일) 1339와 서구보건소에 전해했더니 중국 방문도 안 했고 신천지 교인도 아니고, 접촉자도 없어 검사를 안 해준다고 하더라”고 했다. 폐암 치료 중인 남편이 먹는 폐암 환자용 진통제를 먹어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아 다음날 보건소에 전화로 문의했다. 보건소는 “열이 나지 않으면 코로나19가 아닌 것 같다”며 “신천지 교인 위주로 하기 때문에 오셔도 검사를 받지 못한다”고 답했다고 한다. 27일 상황이 급변했다. 딸의 전화에 엄마는 정신을 잃은 사람처럼 “나 그냥 여기 앉아 있어. 앉아 있어” 라는 말만 반복했다. A씨는 남편 손에 이끌려 병원에 갔고 열이 38.5도로 측정됐다. 병원이 불러준 구급차를 타고 다시 방문한 서구보건소에서는 “대기자가 너무 많아 못 해준다. 그리고 신천지도 아니고, 접촉자도 아니고...”라고 말했다. B씨는 “아빠가 보건소에 그럼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으니까 보건소에서 열이 나니까 해열제를 사다 먹고 열을 떨어뜨리거나 돈을 들여 대구의료원으로 가라고 했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코로나19 의심 때 선별진료소가 아닌 대구의료원에 갈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안내받았다고 했다. 대구의료원에 도착한 A씨는 폐렴,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을 앓았거나 앓고 있는 질환을 모두 적었다. 폐CT 결과는 폐렴이었고 확진 판정까지는 3~4일이 걸린다고 해 집으로 돌아갔다. 다음날 새벽 A씨는 “일어나야 하는데…”라는 말을 끝으로 영영 눈을 뜨지 못했다. 남편이 더 자라며 A씨를 봤을 때 이미 온몸이 뒤틀리면서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다. 그는 구급차를 타고 대구카톨릭대병원에 도착한 지 1시간 만인 오전 6시 39분에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