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애인는 권태기가 온 거 같아. 나한테 맞춰주다가 지금 지친 상태인거같은데, 가뜩이나 우리가 요즘 자주 싸웠었어서 오늘 만났을때 분위기도 별로였어.
그래서 집에 가기 전에 내가 애인한테 솔직하게 먼저 나랑 그만 만나고 싶냐고 물어봤어 애인 이야기 들어보니 이미 많이 지친거같아보이더라고 ...
내가 좋은건 맞는데 하나둘씩 어긋나는 부분들이 있다보니까 본인도 힘들었나봐. 그래서 더 힘들어지기 전에 지금 헤어지는게 나을거같다는 생각을 최근에 했었나봐
그래서 일단 난 최대한 덤덤하게 이야기하고 내가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고치겠다, 맞추겠다는식으로 이야기하고 어떻게 하고 싶냐고 물어보니까
자기는 힘들기 싫다고 하더라고... 너무 헤어지자는 말처럼 느껴졌어. 난 일단 지하철역 나오고 애인는 지하철 기다리는데
진짜 온몸에 힘이 쭉빠지면서 어지러운거야 그리고 문득 내가 여기서 그냥 가면 두번다시 못볼거같은 생각이 들어서
미친듯이 애인 있는곳으로 울면서 뛰어가서 붙잡고 제발 한번만 다시 생각해보면 안되냐고 물어봤어. 내가 우니까 조금 놀랐는지 눈물 닦아주고 안아주면서 좀 달래주더라고
자기는 최대한 좋게 생각하려고 하고있으니까 울지말라고. 그래서 일단 다음주 월요일에 만나기로했고 그 전까지 연락은 일절 안하고 각자 생각 정리해서 만나기로했어.
애인이 좀 회피형인데 본인은 항상 스스로 혼자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데 여태껏 내가 그런 시간을 준 적이 없었어. 그래서 이번 기회에 혼자 생각하라고 일단 냅뒀는데
다시 잘 될 가능성 있을까 너무 힘들어서 온몸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