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1년에 한번 뿐인 나츠마츠리의 시작… 그곳에선 하늘빛 선녀의상을 입은 무희가 있다. 그 무희의 눈 끝에는 마치 여우가면의 눈매처럼 화장을 했다. 그 무희는 오늘 가장 아름다운 하늘을 보기 위하여 고개를 들자 안개가 자욱했다.
"닝 씨 준비하세요~"
"아, 네…"
무희는 자리에서 일어나 안개 가득한 오마츠리에서 걸어갔다. 그때 무희의 뒤에서 바람개비 부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는 무언가가 살랑이고 방울 소리도 같이 들렸다. 무희는 뒤를 돌아봤지만 아무도 없었다. 무희는 아이들이 상점가에서 파는 방울을 샀던 방울이라 생각하며 무대 위로 올라갔다. 무희는 제 부채를 쥐며 음악에 맞춰 춤을 췄다. 한 마리의 푸른 나비가 마치 여우에게 따라가는 듯한 분위기로 몸선이 마치 고왔다. 무희의 주변에는 점점 맑은 안개가 흘러갔다. 춤선은 더욱 화려해 보여 사람들은 조용히 그 모습을 보았다.
"엄마! 저 무희 님 뒤에 신령님이 보여!"
"얘가 진짜 조용히해…!"
"아니야 엄마~ 저 무희 님 뒤에 신령님이 계셔!"
아이가 보는 눈에는 무희의 춤에 따라 어느 여우 가면을 쓴 남성도 같이 춤을 췄다. 손끝으로 무희의 살결을 만지고 얼굴을 살짝 꺾으며 무희의 입술에 살짝 갖다댔다. 그리고는 입모양으로 "아름답구로…" 라며 말을 했다. 저를 알아본 아이를 보더니 제 입술에 갖다대며 "쉿…" 하며 무희의 뒤를 따라갔다. 무희는 어느새 춤을 다 마치고 이곳저곳 돌아다녔다. 그때 무희의 뒤에서 여우가면을 쓴 남자가 그녀의 뒤에 있었다. 그녀가 뒤를 돌아보자 여우가면을 쓴 남자는 무희를 바라봤다.
"아… 죄송합니다."
그가 아무말도 안하니 그녀는 사과를 하머 자리에 나갔다. 그러던 말던 그는 무희에게 링고아메를 건네줬다. 무희는 그 링고아메를 받기 싫어 했는지 돌아설려는 찰나 그는 말도 안하고 무희의 손에 링고아메를 건네줬다. 무희는 링고아메를 받고 사람들이 없는 곳으로 숲으로 들어갔다.
"이게 뭐지?"
숲 안에는 여러 여우들이 잔뜩 있었다. 여우들은 물론이며 여러 요괴들도 잔뜩 있었다. 무희는 당황속에 뒷걸음질 하자 나뭇가지를 밟았고 그 중 몇몇 요괴들이 그녀를 보았다. "인간이다!" 요괴들이 냅다 뛰어가자 그때 무희의 뒤에 여우가면 쓴 남성이 손을 올리며 왼쪽으로 꺾었다. 그러자 요괴들은 당황하며 머리를 숙였고 여우가면 쓴 남성은 입을 열었다.
"미안합니더."
가면 안이여서 그의 목소리는 매우 차분했다. 그러더니 가면을 한쪽만 벗으며 무희를 내려다봤다. 그 눈은 눈쌓인 나뭇가지 마냥 차가웠다. 그러더니 무희에게 말했다.
"당신이 춤추는 모습에 홀려가꼬 무희 님 뒤에서 계속 같이 따라 춤춰봤네예. 지가 무서웠다믄 미안합니더."
"저기… 당신은 누구세요?"
"지 이름은 말 할 수 없네예. 대신에 이거 하나는 기억해주이소. 당신이 아니 무희 님이 좋아하는 밤하늘에는 언제나 지가 있고 지가 언제나 지켜줄께예. 자 방울을… 소중히 여겨 주이소."
무희에게 방울을 건네준 후 그는 무희의 머리에 손을 얹으며 사라졌다. 사라진 뒤에는 온통 까만 하늘이 가득했고 그냥 단순히 숲속에 있는 무희는 제 손에 쥔 방울을 보았다.
"어라? 이 방울… 내가 샀던가?"
"닝 씨~ 어디에 계세요~!"
"저 여기에 있어요~ 얼른 갈게요!!"
무희가 사라진 뒤 여우가면을 쓴 남성은 무희의 머리에 손을 얹은 손바닥을 입술에 갖다대며 미소를 지었다.
"매년 여름마다 기다리고 있습니더, 무희 아가씨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