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근무 인원 3명인 화장품 매장임
점장님 얘긴데, 점장님은 여기 들어오신지 2년 되심 (난 3년 됨, 점장님은 경력으로 들어옴)
본사 직영이라 점장이 이 매장을 사서 운영하시는 건 아님ㅇㅇ..
그냥 회사에서 고용한 직원에 불과함 점장도.
그말인 즉슨 휴무, 연차, 기본 근무 조건이 점장과 직원 모두 동일하단 뜻.
6년째 임신 실패하고 시험관 아기 도전하는 중인데
작년 2월에 시험관 아기 도전함
병원 진료 날짜가 자꾸 틀어져서 내 스케줄 다 빼줌
점장이 내 바로 위 다른 직원 언니를 무서워하는데(점장님한테 좀 잘 대들고 이겨먹으려고 함. 할 말 다 하는 성격, 나는 아님ㅇㅇ)
그 언니한텐 바꿔달라고 못 하고 맨날 내 스케줄만 빼달라 함
그래서 내 생일 때도 점장님 병원 가라고 약속 깨고 일 해줬고
남자친구랑 300일 때도 숙소 다 취소하고 내가 일 해줌.
싫다고 거절 의사 밝혔는데도 계속해서 부탁해서 어쩔 수 없이 해줌.
괜히 나중에 나 때문에 임신 망쳤다는 원망 사기 싫어서 소심하게 거절했어도 결론적으로는 내 선에서 해줄 수 있는 배려 다 해줌.
그렇게 세달 동안 사실상 내 스케줄 없는 상태 + 내 휴무도 다 이월해서 한달에 3-4번 정도 쉼 (원래 월 휴무 9~10회)
몇 번 있는 휴무 마저도 거의 3번 중 1번은 바껴서 친구들이랑 약속 깨는 일도 많아졌고
그냥 정신적으로 엄청 힘들었는데
결론적으로 임신에 실패했고, 임신 결과가 확정나면 조금 편해질거란 내 기대와는 달리
점장님은 임신에 실패했으니까 위로 휴가로 5박 6일 제주도 다녀오겠다고 해서
또.. 또 스케줄을 양보 해줌..
그 때의 내가 느낀 점장님 모습은
여태 계속 실패해 온 시험관 임신이라 잘 될 지 안 될 지는 모르니까 일단 일은 계속 다니고 싶고, 돈도 놓치기 싫고
배려는 다 받아가면서 일하고 싶고, 자기 스케줄로 인해 다른 사람이 피해보는 것도 신경 안 쓰는 그냥 임신과 돈에 눈 먼 사람 같았음
정말로 나를 위했더라면 다른 언니한테도 공평하게 스케줄 바꿔달라고 요구해서 내 힘듦을 좀 덜어주거나, 임신 실패로 인한 위로 휴가..ㅋㅋㅋㅋ..그거 가지 말았어야한다 생각해
난 덕분에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서 친구들도 안 만나고 살았고, 남자친구한테도 소홀해져서 헤어지게 됨
점장 탓 하는 것 처럼 느껴질 수는 있겠지만
사실상 정해진 스케줄이 없는 상황이라 남자친구 만나러 갈 수도 없었고(장거리) , 300일 기념일 약속도 깼고, 한달에 못해도 7번 이상은 봤던 우리가
달에 한 번도 못 봤었으니까.. 남자친구는 더 서운해했고 나는 일에 치이고 스트레스 극에 달해서 헤어짐. 지금도 그 부분에선 점장이 원망스러움.
그래서 점장 여행 다녀온 후 회식 자리에서 다 말 함
저는 정해진 틀 안에서 배려해주면 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예상치 못 한 상황도 생기고
제 약속도 자꾸 깨고, 친구들한테 제가 사과해야하는 상황들이 생기면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지난 3개월 동안 무슨 정신으로 일 한 지도 모르겠고, 솔직히 많이 지쳤다.
그러고 나서 점장님께서 여행 가신다고 하길래 정말 많이 서운하고 힘들었다.
그러니까 점장님이 미안하다면서 다음에 하게 된다면 그 땐 휴직 하고 다른 직원을 넣어주고
우리 스트레스 받게 하는 일 없게 한다고 약속 했거든?
ㅋ
근데 이번 달부터 또 시작한대..
그 때 약속했던 거 까먹었다는 듯 다시 시작할거니까 이 때 이 때는 우리가 좀 양보해주고
휴무 조금만 이월해달래....
또 다시 작년 그 힘든 일 반복될 것 같은데 어떡하냐
나 두번은 못 견딜 것 같은데..내가 너무 매정한 거야?
+
중간에 있는 다른 직원 언니는 내가 상담해도 걍 자기한테만 안 하면 된다 주의라서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고, 오히려 점장이랑 나 사이에서 이간질 하려고 하고
약간 내 말 들은 거 옮기고, 점장한테 들은 내 말 나한테 옮기고 이런 경향 ㅇㅇㅇ 있는 언니라서 별 도움 안 되고
인사관리 담당한테 사실 이러이러한 부분이 힘들다, 라고 상담 할 때 말 했더니
내가 아직 임신을 안 해봐서 모르는 거다, 결혼 하면 너도 이해하게 될 거다. 라면서 오히려 나를 어려서 배려 안 하는 애 취급 함..(내 나이 25)
+
나도 알아 내 성격 물러터지고 내가 양보해주고 배려해주고 남 생각 해줘서 미련해보이는 것도 다 아는데
사람마다 성격이 다 다르잖아.. 그냥 이렇게 살아온 거고 이제라도 바꾸려고 노력하는데 20년 이상 이렇게 살아온 거 잘 바뀌지 않더라고
내 나름 용기(?) 내서 거절하고 싫다는 의사 표했는데 거기서 무리하게 계속 부탁하는 건 도대체 어떻게 쳐내야 할 지도 모르겠고
물러터진 내 탓 있는 것도 알아 ㅠ ㅠ .. 근데 너무 내 성격 탓 하니까 그것도 좀 속상하다...
나라고 거절 안 한 것도 아니고 몇 번 내가 만만해서 점장님께서 무리한 요구 하시는 것 같다고도 말한 적 있어 ㅠ ㅠ ..
내 ㅐ탓 한다고 머라 하려는게 아니라
나도 내 성격 문제인 거 아는데 잘 안 고쳐지고 힘들다는 거고, 내 나름 거절도 했다는 거 말해주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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