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태어날 때부터 가난했었고 가난을 이겨내고 좋은 학벌을 쟁취하는 사람을 보며 나도 꼭 그러겠다고 다짐했어 무엇보다 내가 나를 못 견딜 것 같았거든 나중에 나이가 들고 나서 후회할 것 같아서.
근데 이게 또 안 되더라 그러자니 이젠 가난 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시선마저 곱지 않았어 여기서부턴 오로지 내 개인 사정이지만 내가 그리 되면 주위 사람들을 적으로 돌리는 거거든 내가 그리 해서 잘나가면 끌어내리려고 혈안이 된 사람들 뿐이었으니까. 다행히 우리 엄마만큼은 아니지만. 이걸 알고도 투정부리면서 할 거라고 꿈 정했다고 얘기 털어놨다가 내 편인 엄마한테 얘길 듣고 마음 접고..
그래서 지금은 모든 마음을 접고 그 흔한 대학도 안 가려고 생각 중이야 자세히 얘기하면 못 가는 거지만 그럼에도 이겨내는 사람들이 있기에 그런 사람들이 본다면 이건 핑계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내 편이 힘든 게 보기가 힘들어서 못하겠더라.
애들 흔히 가진 학창시절의 추억도 나한테는 없어 그럴 수밖에 없었고 그런 거지만 아쉽지는 않아 근데 학벌에 대한 얘기가 나올 때마다 그렇게 움츠러들고 그러더라 그러다 보니 내 자신을 숨기게 되고. 근데 그래도 나 좋게 자라서 그것만큼은 자부심 갖고 산다? 여기서부턴 오로지 내 삶이니 넘어가도 돼. 그러니까 조금만 얘기할게
태어날 때부터 나는 아빠한테 버림당했고 엄마만이 혼자 날 키웠고 돈이라도 많았으면, 옆에 친척이라도 있었으면 그나마 괜찮았겠지만 우리 엄마는 그 아무것도 가진 게 없이 심지어 한겨울에 태어난 나를 돈이 없어서 3일 만에 산부인과를 나와서 나를 키우기 시작했어. 눈보라가 그리 휘날렸다고 하더라 내가 그 계절에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것도 아닌데 미안해지더라고
10살 전까지는 제대로 못 먹고 살았어 하루에 컵라면으로 연명하는 날이 많았고 근데 우리 엄마는 그때가 참 신기하대 내가 하도 밝아서. 그런 인생이더라도 엄마는 내가 하자는 거 다 해 줬거든 물론 그 요구들은 이 골목길로 가자 저 골목길로 가자 이 뿐이었지만.
10살이 넘어서는 이제 서서히 괜찮아졌어 여전히 보통 사람들보다 못 살지만 나름대로 평범하다 생각이 들 정도로 괜찮아졌고 그래 그렇게 돈을 모았지 근데 한순간에 도둑 맞았어 진짜 드라마같지? 엄마가 그랬어 그때 아무 생각도 안 드는데 오로지 내 얼굴만 떠올랐다고 다시 생각하면 너무 아찔해 눈물나고 사실 이 글 쓰면서도 눈물 흘리는 중이야 이런 얘기 아무한테도 못하고 살거든 해 봤자 자랑도 아니고 오히려 약점이니까. 지구 살아가는 사람들 중에 학창시절이 제대로 없고 돈 도둑맞고 아빠한테 버림받고 그 흔한 장난감 하나 없는 게 흔한 건 아니니까 있긴 있어도.
그래도 어찌저찌 살다 보니까 지금까지 왔어 지금은 다시 보통으로 와 있고 근데 그렇다고 해도 여전히 안 끝났고. 그래도 참 다행이라 생각해 살아오면서 삐뚤어진 적이 한 번도 없었거든 누구를 자격지심으로 미워한 적도 없었고. 내가 못났다고도 생각 안 했어 나하고 엄마가 못나서 이런 상황이 일어난 건 아니니까 응 그래서 이리 내 자신을 버리지 않고 잘 살아온 만큼 앞으로도 이 마음가짐으로 살려고 ㅋㅋㅋ 학벌 얘기로 시작된 게 여기까지 왔구나 쓰다 보니 답답함이 풀리더니 결국 다 얘기해 버린 것 같아 이리 긴 글 아무도 읽지 않겠지만 읽어줬다면 정말 고마워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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