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된 카테고리 BL웹툰/웹소설
애제 3년의 10월, 중원 전역이 단풍으로 불그스름하게 물들어갈 무렵의 일이었다. 장홍이 눈을 뜬 것은 묘시가 조금 지난 시각이었다. 몸이 늙으니 굳이 일찍 일어나려고 하지 않아도 이 시간만 되면 눈이 떠졌다. 이제는 조금 게으름이라도 피우며 보상을 받고자 했건만, 지천명의 나이가 되고 보니 그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장홍은 한평생 흉험한 강호를 누비며 패기를 부렸다. 일개 소작농의 아들이었던 그가 품은 일류고수라는 막연하고도 어리석은 꿈이 그를 강호로 이끈 것이다. 부모의 만류에도 도상파에 입문하고, 우연한 기회에 천하제일검이라 불리는 '소삭살'을 얻었으며, 반복되는 맹세와 배신 속에서 가족도 지기도 잃었다. 그 모든 시련을 견디고 나서야 일검단산 장홍이 될 수 있었다. 누군가는 그 삶을 성공의 지표로 삼겠지만, 정작 장홍은 자신의 삶을 한 마디로 비관했다. "제기럴, 이래서 어른들 말을 들어야 돼." 다다른 곳이 무간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는 이미 혼자였다. 손님이라고는 매일 아침 정원에 찾아와 기이한 소리로 우는 황새 뿐이었다. 솔직히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 황새라도 없으면 입을 열 일이 전무한 것이 현실이었다. 장홍은 4년 전부터 소성산에 은거 중이었으니 말이다. 하나 뿐인 아들은 아비와 의절한 후 무관시험을 보러 떠난지 20년이 다 되어갔고, 모란꽃 같은 아내는 그 보다도 더 전에 독살로 잃었다. "까욱." "귀찮은 놈, 불쌍하니 놀아주마." 장홍의 주둥이는 안과 밖이 달라 늘 마음에도 없는 말을 뱉었다. 다가가서 보니 황새의 발목에 뭔가 있었다. 정성껏 묶인 모양새를 보아 누군가가 보낸 서신이었다. 그 사실을 안 순간 장홍은 늙은 마음에 묘한 설렘이 일었다. 제 아무리 절세의 고수라고 한들, 나이가 드니 감수성이 예민해져 시도때도 없이 고독함을 느끼는 것은 불가항력이었다. 멱리를 눌러 쓰고 짧게 하산해볼까 싶던 참에, 참으로 오랜만에 받아보는 서신이었다. * * 헉 생각보다 기네 읽힐까.... 노년 비엘임...
인스티즈앱
오픈한 펫샵 김주애와 구경온 김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