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정역에 실수로 내려서 내린 김에 혼자 예쁜 카페나 가볼까 하고 무작정 합정역 근처를 걷고 있는데 예쁜 선인장만 파는 매장이 나왔어 문득 악성 뇌종양 치료중인 식물을 좋아하는 울엄마가 생각나서 들어갔지 선인장은 가시가 있으니까 울엄마한테 드릴 선물인데 인지가 떨어지셔서 물도 많이 필요없는 그리고 가시가 없는 선인장이 있나요 문의했더니 너무 친절히 알려주셨어 사이즈가 빅서이즈 미니 사이즈가 있었는데 돈때문에 미니 사이즈 했다가 포장직전에 나중에 엄마가 돌아가시면 후회할것 같은 마음에 큰걸로 주세요 했더니 사장님이 포장해주셨어 그러면서 내가 고민하던 작은 선인장을 말도 없이 포장하시더니 이건 그냥 드릴게요 어머니 쾌차를 바라는 마음이고 제가 드릴 수 있는 건 이게 전부네요 이러셨는데 너무 감사하게 인사 드리고 나왔는데 엄마가 항상 보답하면서 살아가라고 하셨거든 그래서 나도 너무 감사한 마음을 받았고 학생인 제가 지금 드릴 수 있는 건 이 작은 커피가 전부라고 생각해서 사왔다고 어디 가셔서 저렇게 문자 남기고 왔었어 세상에는 계획대로 살면 재미가 없는 거 같아 실수로 길을 틀려도 좋은 사람을 만나고 예쁜 선인장도 샀으며 좋은 추억하나를 얻고 갔어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