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살 연상 직장상사랑 사내 연애중인데

ㄹㅇ 살떨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랑 내 애인 포함 사무실에 7명 있는데 

 

워낙 소규모라 비밀연애 들킬 확률 아예 배재할려고 업무시간에는 쳐다보지도 않고 밥도 따로 먹고 업무관련 아니면 말도 안 걸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첫인상은 너무 무섭고 별로.... 였는데 사람 일 ㄹㅇ 모른다 ㅋㅋㅋㅋㅋㅋㅋ

[우동1]

와 원래 이쪽이였어?

[글쓴우동]

웅 ㅋㅋㅋㅋ

[글쓴우동]

진짜 나랑 안 맞는다고 확신했던 사람한테 한 번 설레니까 답도없더라..

[우동1]

헐..서로 어케 신호 알게된거야..찌릿찌릿 하트시그널

[글쓴우동]

음..썰 노잼이긴 한데 풀어줄까? ㅋㅋㅋ

[우동3]

응 진짜 듣고싶어

[글쓴우동]

3에게
미안 잠들어서 댓글 이제야 봄 ㅋㅋㅋㅋ

[글쓴우동]

글쓴이에게
일단 나는 입사하고 한달 동안은 이 사람이 날 싫어한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거든? ㅋㅋㅋㅋ 둘 다 남잔데 내가 그 분 한테 인사하면 10번 중에 7~8번은 그냥 나 제대로 쳐다보지도 않고 대충 내쪽으로 고개 돌려서 한 번 끄덕이는게 전부고 아예 인사 안 받아줄때도 있었어 ㅋㅋㅋ 내가 뭐 물어봐도 ㄹㅇ 들릴듯말듯 건성건성 대답해서 처음에는 첫인상도 별로였고 내 사수분도 저 분(내 애인) 무서워서 적응하는데 오래 걸렸다 이 말 하시길래 '아 원래 저러신 분이구나. 나한테만 이러는거 아니구나' 라고 생각해도 좀 섭섭하고 서운한건 어쩔수가 없더라구.

[글쓴우동]

글쓴이에게
근데 어느날 부턴가 오후에 업무회의 할 때마다 이 분이 중간중간에 한 번씩 날 대놓고 쳐다보는거야. 기분탓일리가 없는게 우리는 회의할때 앉는 자리가 정해져있는데 내 바로 앞에 맞은편자리가 그 사람이란 말야? 근데 나는 그냥 아무 말도 안하고 그냥 듣고만 있는데 갑자기 고개 들어서 나 쳐다보고 이런 게 진짜 거의 매일 회의할 때마다 하루에 4~5번씩 있었어

[글쓴우동]

글쓴이에게
그래서 하루는 내가 도저히 궁금증을 못 참겠어서 + 그 동안 섭섭했던거 다 모아서 그냥 홧김에 but 직장 상사니까 최대한 예의바르게 물어봤어 ㅋㅋㅋㅋㅋㅋ 혹시 내가 선생님한테 (우리는 대학교에서 근무해서 직급이 있어도 일할 땐 다 선생님이라고 통일해서 불러) 뭐 기분 나쁘게 해드린 일 있냐고. 제가 생각할 땐 없는 거 같은데 며칠 전부터 회의할 때 자꾸 저를 쳐다보시길래 제가 뭐 잘못하나 싶어서 여쭤보는 거라고 최대한 그냥 이런 내용으로 부드럽게 돌려서 말했는데 그 분이 눈에 띄게 당황하시면서 하는 말이 ㅋㅋㅋㅋㅋ

[글쓴우동]

글쓴이에게
아니 그런 거 전혀없고 자기가 다혈질이라서 회의 하다가 이해가 안 가거나 뭔가 좀 안 풀린다 싶어서 짜증나면 열을 엄청 쉽게 확 받는 편인데 그럴 때마다 선생님 얼굴 보면 좀 나아지는 거 같아서 습관처럼 봤다고 불편했다면 미안하다 이렇게 말하는데

[글쓴우동]

글쓴이에게
그 말 듣고 왠지는 모르겠는데 엄청 설렜어 ㅋㅋㅋㅋㅋㅋ 그 동안 이 사람한테 서운한 거 온데간데 없고 이제까지 실제로 들었던 말들 중에 제일 설렜어.....ㅋㅋㅋㅋㅋㅋㅋ 다혈질인데 내 얼굴 보면 화가 가라 앉는다? 솔직히 난 설렜어 엄청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웃긴 게 그 말 듣고 난 이후로 그 분이 ㄹㅇ 다르게 보이는거야 ㅋㅋㅋㅋ 자세히 보니까 외모도 남자답게 잘생긴 거 같고 등등등 막 혼자 콩깍지 씌여서 ㅋㅋㅋ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글쓴우동]

글쓴이에게
그러던 어느 날, 내가 원래 퇴근할 때 내 사수랑 같이 퇴근을 하는데 그 날은 사수가 휴가낸 날이어서 나 혼자 퇴근을 하는 날이었단 말야? 근데 그 날 일 다 끝내고 집에 가려는데 그 분이 저녁에 약속 있냐고 조심스럽게 물어보더라고 ㅋㅋㅋㅋㅋ 나 또 이 말 듣고 겁나 설렌게 ㅋㅋㅋㅋㅋ 이 분이 업무 외적인 일로 나한테 먼저 말 건게 처음이었음 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그 말 듣고 나 혼자 또 좋아서 아뇨 약속 없다고 칼대답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그 날 둘이 같이 밥먹고 나와서 커피도 하나씩 나눠마시면서 좀 걷다가 훈훈하게 헤어지고

[글쓴우동]

글쓴이에게
그 이후로도 조금씩 썸 아닌 썸? 타기 시작하다가 그 분이 어느 날 퇴근 하고 카톡으로 나랑 대화하다가 여친 있냐고 물어보더라고 ㅋㅋㅋ 내가 없다고 하니까 xx씨 (나) 는 잘생기고 키도 큰데 왜 없어요? 이러시는 거야 ㅋㅋㅋ 그래서 저 좋다는 사람이 없어서...못해요...ㅋㅋㅋ 이러니까 그 분이 한동안 답장 없으시다가 "ㅎㅎ 내일 봐요" 이러시는 거야. 나는 그냥 카톡이 갑자기 끊긴 느낌이어서 혼자 살짝 서운해하고 잠들었는데 다음 날 퇴근하고 그 분이 할 말 있다고 저녁 같이 먹자 그래서 같이 먹으러 갔는데 ㅋㅋㅋ 거기서 고백받았어 구체적으로는 자기가 정말 동성한테 이런 감정을 느껴본 적이 한 번도 없어서, 그래서 더 확신할 수 없었고 더 조심해야 했기 때문에 그만큼 곰곰히 많이 생각도 해봤는데 (여기까지 듣고 바로 눈치챔 ㅋㅋㅋ) xx씨가 좋다고. 고백할까 말까 고민 엄청 많이 했는데 제가 xx씨 싫어한다고 오해하게 만드는거 보다는 제 진심을.솔직하게 터놓는게 더 낫겠다 싶어서 얘기하는거다 라고

[글쓴우동]

글쓴이에게
그 말 듣고 뭐 ㅋㅋㅋㅋㅋㅋ 감삼다....ㅠㅠㅠㅠ 이러고 그 날 부터 1일했지 뭐 ㅋㅋㅋㅋ

[우동3]

글쓴이에게
재밌게 잘 봤어 진짜 자만추란게 이런거구나 싶다ㅋㅋㅋ 인연이었으면 좋겠다 ㅎㅎ

[우동4]

글쓴이에게
부럽다... 될놈될...

[우동1]

글쓴이에게
와대박 행복해라!!♡♡

[우동5]

글쓴이에게
하... 부러워

[우동6]

글쓴이에게
내가 무슨 부귀영화..

[우동2]

오...싱기

[우동7]

설ㅇ렌다 재밌다ㅠㅜㅜ인소같냐

[우동8]

행복해라...

[우동9]

안녕!!! 이 글 읽고 너무 설레서 잠이 안온다 ㅠㅠ
요즘 잘 만나고 있니?? ㅠㅠㅠㅠㅠㅠㅠㅠ
아 너무 좋다ㅜㅠㅠ 썰 보기만 해도 내가 대리설렘이 오져부러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