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혹시 우울증 맞나 봐줄래? 3개월 전에 정신과 가서 우울증, 불안장애, 편집증 중증 진단 받았는데 보험때문에 그냥 포기했었어 그게 더 우울하더라고 내가 정신적으로 이상하다는 이유 만으로 보험이 가입이 안된다는게 병원 안가고 나서 그냥 살았어 뭐라도 해보려고 취미도 가져볼려고 하고 공부하면 생각안날거 같아서 공부라도 해보고 했는데 다 의미 없는건가봐 한동안은 좀 행복했다고 해야 될까 그냥 주변인들이 날 챙겨주는거 같아서 신기하고 고마웠어 또 나 아픈거 아니였나보다 유세 떨었나봐 라고 생각했었어 근데 지금 와서 보면 다 의미없었나봐 나 심지어는 저번 주 비대면 시험 잠들어서 보지도 못했다? 잘보고 싶어서 밤새다가 잠들었는데 아무도 안계셔서 그냥 자버렸어 나 너무 너무 한심해서 내 자신을 어떻게 가만히 둘 수 없을 정도로 화나고 너무 슬퍼 고작 나는 이것밖에 안되는 사람이었구나 그냥 내가 요 몇 달 달콤한 꿈을 꿨구나 싶어 말하고 싶다가도 누군가 한테 말한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그냥 내 우울한 감정만 전달되잖아 그날 이후로 계속 시험 못본거만 생각나 밥먹다가도 생각나고 샤워하다가 핸드폰 보다가도 아 나 시험도 못본 사람이지... 이것밖에 생각안나 그리고 조금 행복하면 오히려 속으론 의심하고 불안해 아 이것도 얼마 안가겠지? 이런 생각 들고 누가 나에 대해서 칭찬하면 의심해 저 말 분명 진심이 아니겠지 이런 생각하고 이런 나도 너무 싫은데 자꾸 이렇게 되고 이런 일 만드는 내가 너무 너무 싫어 차라리 내가 아픈거였으면 좋겠어 내가 원래 이렇게 한심한게 아니였음 좋겠어 그 몇달 동안 극단적인 생각도 좀 덜했고 괜찮은거 같아서 역시 나 아픈거 아니였나보다 싶었는데 지금 차라리 내가 아픈거여서 이런 결과 만들게 된거라도 하고 싶어 나 정말 병원가야 되는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