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된 카테고리 만화/애니
약간 습작인데,,,ㅎㅎㅎ
*
" ...우리 아무 사이 아니지않나. "
" 선배는...정말 아무사이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
" ....넌 나한테 좋은 후배야. 그리고.., "
" 그리고 선배 좋아해서 따라 다니는 애. "
" ..... "
" 어때요? 틀린 말은 아니니까. "
생각보다 감정이 무너져내리는 건 쉽다. 꼭꼭 숨기고, 감춰서 덮어두더라도 다시 그 감정은 아주 작은 틈 사이로 흘러나와 버리니까. 꽤 오랜시간 숨겨와도 그 순간은 순식간에 일어난다. 그리고 그렇게 흘러나와버린 감정은,
" 하아ㅡ, 그래요. 그만할게요, 이제. "
" 내가 아무것도 안 할테니까...., 선배도 그만해요. "
스스로도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벅차서. 끝내 한번도 잡아보지도 못한 채로 간절하게 뻗었던 손을 거둘 뿐이었다. 이정도면 충분하잖아, 그치? 그만하자. 이제 정말로 이 지긋지긋한 감정, 그만 두자. 나만 그만두면 돼.
속으로 수십번 수백번 다짐했던 말이었다. 시간이 지나면, 선배가 괜찮아지면 나도 봐줄거라 생각했다.
" 안되는거 알면서도 그랬고, 그냥 나혼자 잡아보려고 한거야 선배를. "
" .... "
" 이제 내 장단 맞춰주지마요. "
" ..나,난.. "
" 모르는 척 그만해요, 나도 알고 있으니까. "
" .... "
" 이제.., 그만하자 선배. 우리 거짓말 하는거 그만해. "
상처 받을 걸 알면서 뛰어든 건 나였고, 그런 내 불순한 호의에 응한 건 선배였다.
그랬지, 선배는 늘 먼저 싫은 소리 못하는 사람이었지. 내가 그런 선배의 성격을 이용한거야. 스스로 자책하는 말도, 스스로는 몰아세우는 말도. 이제 그만하고 싶어.
" ...연락은 안할게요, 어차피 선배가 먼저 할 사람도 아니고. "
" ..... "
" 갈게요. "
그런거였다. 내가 가장 무서웠던 건. 내가 다가가지 않으면 곁을 내주지 않는 사람이라서, 평범한 선후배의 관계에서 벗어나려고 하면 도망쳐버릴까봐. 우습게도 먼저 도망친 건 선배가 아니라 나였던 거다.
그 사람에게 듣는 말들이 두려워서 시간도, 여지도 주지않고. 아닌가? 그래도 어차피 결과는 바뀌지 않을텐데. 매번 아쉬움으로 가득한 채로 매번 집을 가던 이 길이 처음으로 후련하기도 하면서 서글펐다.
*
여기서 선배는 닝이고 캐 시점으로 쓰는중.
약간 슬픈 곡 듣다가 쓴거라서 습작으로 둘지 이어 써볼지 고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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