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초등학생부터 지금까지 약 10년동안 2g폰을 썼어. 어릴 때 사촌언니랑 이모가 스마트폰으로 많이 싸우는걸 보고 엄마한테 "나는 어른될 때까지 스마트폰 안 쓸래! 엄마랑 싸우기 싫어!"라고 했고. 그러니까 엄마가 내가 어른이 되면 그 때 가장 최신 폰으로 바꿔주신다고 했고, 아빠도 오케이 하셨어. 그렇게 시간이 흘러서 난 어느새 스물에 가까워지고 있는데, 엄마가 에어팟이랑 아이패드랑 다 사주려고 하셨는데 그러려니까 아이폰12 (맞나? 암튼 제일 최신형의 아이폰)를 사려니까 부담되신다고, 다 풀세트로 사줄테니까 대신에 아이폰 10? 11? 이런거 사면 안되겠냐고 하시길래, 나도 괜히 부담주기 싫어서 알겠다고 했거든. 근데 갑자기 오늘 사촌언니랑 이야기를 했는데 굳이 핸드폰이 아이폰이어야겠냐고, 갤럭시 하면 안되냐고 그러는거야. 나는 솔직히 좀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10년정도 되는 시간동안 내가 엄마한테 핸드폰 바꾸고 싶다고 말 한적도 없고, (엄마가 바꿔줄까? 하고 물어보실 때에도 아니라고 약속은 끝까지 지키겠다고 하고 안바꿨어) 솔직히 애들한테도 고물, 뗀석기라는 소리 들어가면서도 썼고 해서 나는 이걸 일종의 보상이라고 생각하거든. 그동안 내가 참아왔던 것들에 대한. 그런데 계속 아이폰으로 밀고나가면 내가 욕심부리는걸까? 나는 사실 아이패드랑 에어팟도 내가 나중에 알바해서 벌테니까 엄마한테 최신 핸드폰으로 바꾸는 것만 해달라고 했는데, 엄마가 다 해주겠다고 하셨거든. 그래도 나는 최신 핸드폰을 갖고싶었는데, 엄마가 그렇게 나오시니까 그냥 오케이 했어. 나도 그거는 굉장히 만족스러운 조건? 이었으니까. 그치만 핸드폰 기종까지 바꾸는건 결국에는 네가 원하는대로 되는게 없다고 생각하거든.. 익들이라면 어떻게 힐 것 같아? 내가 10년동안 2g를 써서 진짜 스마트폰 쪽으로는 문외한이야.. 본인이라면 어떻게 할지 조언 좀 해줄래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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