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거의 정시 70 논술 30 인 이과였거든?
우리 학교가 상대적으로 내신 따기 어려운 여고였음
나 때가 물수능으로 유명해서 모든 과목 등급이 거의 최소 2등급 떨어졌단 말야
당연히 논술은 최저 다 못 맞추고 정시도 처음 보는 학교들 적느니 마느니 하다가 적고,
가나다군에서 가군은 좀 상향이고 나, 다군은 다 하향으로 적었어. 당연히 나, 다군은 붙고 가군은 예비 번호 받았는데 터무니 없어서 포기했고....
그래서 그나마 나군에 붙은 대학 가야겠다. 가서 반수를 하든 뭘 하든 하자 하고 결심했고, 거기 붙은 거 진짜 친한 친구한테 밖에 얘기 안 했어.
솔직히 진짜 창피했거든 ㅋㅋㅋㅋ
근데 우리 학교가 학교랑 학과 한 번에 홈페이지에 올려.
내 이름이 특이하기도 하고 그래서 몇몇 애들은 알았더라구 ... 졸업식 때 나 보고 거기 붙은 거 맞냐고 물어보는 애들도 있었음 ㅋㅋㅋㅋㅋ
하튼 그렇게 물어본 애들한테는 맞다고 해주고 여기까진 괜찮았는데
그 대학 들어가기 전에 막 수강신청 알려주는 오티 갈려고 타 지역이라 혼자서 가고, 그 근처 주변 돌아다니다가 영화에서 본 곳 있길래 그 영화 같이 본 고등학교 친구한테 페이스북으로 사진 올렸따? 나 여기 왔따고
근데 반 애 중 한 명이 여기 왜 갔냐고 댓글로 물어보는 거야
졸업식 날에 나한테 그 대학 붙은 거 맞냐고 물어본 애가... 그래서 내가 대충 오티 때문이라고 돌려서 말했다?
근데 갑자기 내 타임라인으로 넘어와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XX야 ㅎ/ㄱ/ㄷ (예시: 한국대면 초성으로 적어놓음) 입학 축하해~ 하고 고3 때 반 애들 다 태그한 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막 의대 간 애가 ㅎ/ㄱ/ㄷ가 어디야? 막 이러고
다른 애들 다 막 축하해~ 이러고 ㅠㅠ
나 수능 성적표 받은 날에 학교에서 펑펑 울었거든 ㅋㅋㅋㅋ
오죽하면 원서 쓴다고 상담 받을 때 나 만나는 쌤마다 재수 안 하냐고 물어볼 정도...
나보다 성적 낮았던 애들이 최저 맞춰서 논술로 대학가고, 물수능이라 대박난 애들 보면서 너무 부럽고 억울하고 그랬는데
저런 취급 받으니까 진짜 길거리에서 펑펑 울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작 저거 쓴 애는 담임이 쓰라고 했다고 자기 절대로 안 가겠다고 한 곳 겨우 최저 맞춰서 붙었더라 ...
진짜 아직도 걔하면 이 생각 밖에 안 들어서 짜증나 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