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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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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5년 전 (2021/1/03) 게시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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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된 카테고리 만화/애니




오래 전 츠무와 닝이 헤어진 계기는 오롯이 닝에게 있었다고 츠무는 생각했어.

그도 그럴게 자신이 그렇게 좋아해 본 사람은 닝이 처음이었고 닝 역시도 그걸 알고 있다고 생각했으니까.

이기적이고 못된 사람. 나쁜 여자라는 건 아마 그 사람을 두고 하는 얘기일 거야.

츠무는 아직도 그날만 생각하면 괜히 가슴 한편이 괜스레 쿵쾅거리기만 했지.


"헤어지자."

"…뭔데 당당하지?"

"당당하지 못할 건 또 뭐야."

"밥은 다 먹고 차분하게 얘기…"


…다 먹었네. 평소엔 밥도 천천히 먹는 사람이 오늘은 왜 이렇게 빨라?

츠무는 몸을 뒤로 기대며 닝을 노려보듯이 바라볼 거야. 하지만 닝은 그저 아무렇지 않게 냅킨으로 입가만 톡톡 닦아내겠지.


"내가 싫다고 하면 어떡할 건데."

"네가 좀 부끄러워지겠지."

"난 부끄러워도 되는데."

"그래."


담백한 사람. 평소엔 그런 점이 그리도 좋고 멋있었는데.

츠무는 사납게 눈을 치켜뜨고 닝을 한참 바라보고 있다가 몸을 벌떡 일으킨 후 가게를 나서버렸어.

이게 두 사람의 마지막이었지. 하지만 그렇게 몇 년이 지난 후, 낯선 아이들이 츠무의 앞에 나타났다.


? : 저 사람이 우리 아빠야?

? : 웅, 아빠 맞아! 내가 사진으로 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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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이름 짓기 어려우니 둘 다 남자 쌍둥이 1호 2호로 가정하자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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닝겐1
어머나어머나 좋다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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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연습에 몰두하고 있던 츠무는 오늘따라 유난히 체육관 내부가 소란스럽네 하고 생각했어. 안 그래도 예민한 신경이 그것 때문에 더 예민하게 곤두서서 옆구리에 공을 끼고 인상을 찌푸린 채 그 소란스러움의 근거지로 향했더니 웬걸.

히나타: 어, 츠무 상! 혹시 얘네 알아요?
츠무: 내가 이런 애들을 어떻게 알아.
1호: 어, 아닌데.. 알아야 하는데.
2호: 아니야, 몰라야 돼!
1호: 그런가?

이상한 꼬맹이들이 손을 맞잡은 채 자신을 빤히 올려다보고 있었지.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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닝겐2
드림 체크!!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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닝겐3
맛있는 드림 발견...😚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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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앗 마이 미스테잌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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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사쿠사: …얘네, 묘하게 너 닮지 않았냐.
츠무: 이런 얼굴이 두 개나 있을 순 없지.
보쿠토: 이미 있지 않아?
츠무: 봇군은 조용히.

말은 그렇게 해도 츠무도 내심 그렇게 생각했어. 밤톨만 한 꼬맹이들. 쌍둥이. 마치 자신과 사무의 어린 시절의 모습을 보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지.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닮은 건,

히나타: 와, 눈썹 봐요. 저 츠무 상 눈썹 말고 이렇게 진한 눈썹 처음 봐요.

아니 왜 저런 게 비슷하고 난리람.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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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츠무는 일단 사람 좋게 웃으며 아이들의 앞에 쭈그려 앉아서 물었지. 여긴 아무나 오면 안 되는데 어떻게 온 건지, 부모님은 어디에 계시는지. 다른 질문에는 전부 똘똘하게 대답하던 아이들은 이상하게 부모님에 대해 묻자 입을 꾹 다물고 말았지. 오히려,

2호: 형아가 얘기해!
1호: 네가 얘기해! 네가 오자고 해짜나!
2호: 너도 좋다고 해짜나!

자기들끼리 미루다가 투닥거리기까지 하니 원. 뒤에서 히나타와 사쿠사가 '닮았지.' '닮았네.'하고 수군거리는 게 적나라하게 들려와서 츠무는 시끄럽다고 소리를 치려던 걸 꾹꾹 눌러 참았어.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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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츠무: 부모님은 어디 계셔? 여기는 진짜 아무나 오면 안 돼.
2호: 어..., 우리는 아무나 아니구,
1호: 야, 쉿! (찰싹)
2호: 아야!
츠무: ....싸우지 말고, 일단 들여보내도 되나?
보쿠토: 내가 물어보고 올까?

보쿠토의 물음에 츠무는 고개를 끄덕였어. 그러면서 앞에 있는 아이 하나를 번쩍 들어 올렸는데 그때 마침 아이의 목에 걸려 있던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지. 뭐야, 휴대폰 제대로 있었잖아.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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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하지만 아이들은 전화가 아무리 울려도 츠무의 눈치만 볼뿐이지 전화를 받을 생각은 하지 않았어. 그에 츠무는 고개만 갸웃했지. 왜 전화 안 받아, 엄마 아니야? 하고 물었더니 아니야! 우리 엄마 없어요! 라고 다급하게 외치는 아이에게 가볍게 꿀밤을 놓았지.

츠무: 쪼그만 게 벌써부터 그런 못된 말은 어디서 배워가지곤.
2호: (울컥)
츠무: 줘 봐, 형이 받게.

그리곤 아이를 한쪽 팔로 지탱한 츠무는 그 목에 걸린 휴대폰을 귀에 가져다 대며 입을 열었어. 여보세요.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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닝겐4
아무리 다급해돜ㅋㅋㅋㅋㅋ 엄마없다닠ㅋㅋㅋㅋㅋㅋ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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닝겐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엄마없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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닝겐3
세상엨ㅋㅋㅋㅋㅋㅋㅋ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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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전화를 건 상대는 아이의 목소리가 아니라 낯선 남자의 목소리가 들리자 조금 놀랐는지 여보세요? 하고 다시 한번 목소리를 냈고, 츠무는 잠시 생각하다가 체육관의 위치와 아이들이 여기에 있음을 알려준 뒤 전화를 끊었어.

츠무: 너희 이제 큰일 났다. 너희 엄마 화 많이 난 것 같던데.
2호: 어, 어쩌지... 엄마 화나면 왕 무서운데...
1호: 괜차나, 혀, 형아가 힘낼게...
2호: 웅...

얼씨구. 츠무는 웃음을 꾹 참으며 아이들을 바닥에 내려둔 뒤 체육관 근처에 있는 자판기로 데려가서 음료수를 하나씩 쥐여 줬어. 그러고 보니 아까 그 목소리 되게 낯이 익었는데. 하고 생각하면서. 그러다가 문득 떠오른 한 사람의 얼굴에 츠무는 잠시 멈칫했지만 그럴 리가 없지, 하고 자신의 옆에 앉아 있는 1호의 머리에 손을 얹었어. 그리고, 그때였지.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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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닝: 너희,
1호, 2호: (찔끔)
닝: ……이리 와.

아이들의 엄마가 나타난 것이.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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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츠무는 가끔 생각했었어. 그렇게 헤어졌을 때, 차라리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게 아니라 선배가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무슨 일 있었냐고, 갑자기 왜 그런 말을 하냐고 물어봤더라면 우리는 안 헤어지지 않았을까. 혹은 헤어졌더라도 가끔 이렇게 우연을 가장해서 만나게 되는 일이 생긴다면.

츠무: …닝,
닝: ……
츠무: 선배….

나는 과연 당신에게 어떤 얼굴과 목소리로, 어떤 인사를 가장 먼저 건네게 될까.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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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닝: 오랜만이네, 미야.

츠무, 가 아니네. 츠무는 닝이 내뱉은 그 자연스러운 호칭을 들으며 저도 모르게 주먹을 꾹 쥐고 말았어. 그랬지. 우리, 헤어졌지.

츠무: …결혼, 하신 줄은 몰랐는데요.
닝: ……뭐, 그렇게 됐네.
츠무: 그거 때문에 나랑 헤어진 거였어요?

멈춰.

츠무: …말이라도 해주지 그랬어요.

하지 마.

츠무: 저는 그런 줄도 모르고 멍'청하게….

그만해.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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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1호와 2호는 츠무와 닝의 눈치를 보다가 슬그머니 벤치에서 내려와 닝에게 다가갈 거야. 그리고 닝의 다리 뒤에 숨어서 빼꼼, 츠무의 얼굴을 바라보겠지. 그리고 닝은 손을 내려 아이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예전과는 조금 다른듯한 미소를 지으며 웃었어.

닝: 미안.
츠무: ……
닝: 갈게, 방해해서 미안해.

아…. 츠무는 자신을 등지는 닝의 뒷모습을, 그리고 자신을 향해 꾸벅 인사를 한 뒤 얼른 닝의 뒤를 쫓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다가 눈을 질끈 감은 채 울분을 삭였지. 미야 아츠무, 이 등신아.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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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츠무의 컨디션은 요 며칠 무척이나 저조했어. 배구를 할 때만큼은 사적인 감정을 담지 않기로 유명한 그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기분이 매우 나쁘다는 게 무척이나 티가 날 정도였지. 그래서 츠무는 자신의 쌍둥이 형제를 찾았어. 원수도 이런 원수가 없지만 도움이 필요할 때는 이리도 좋은 상담소가 없기 때문에.

사무: 또 무슨 일인데. 이상한 거면 가만 안 둔다.
츠무: 닝 선배 만났다.
사무: ……어, 뭐?
츠무: 애가 둘이더라.

미X. 츠무에게 줄 주먹밥을 주섬주섬 만들고 있던 사무의 손에서 밥이 툭 떨어지고 말았어. 사무도 닝에 대해 알고 있어. 모를 수가 없지. 같은 학교 한 학년 위의 선배이자 '그' 독불장군 미야 아츠무의 열렬한 구애 상대.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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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장장 반년을 쫓아다녀서 겨우 연애를 하게 됐다고 웃던 츠무의 얼굴이 눈에 선했는데. 그 뒤로 몇 년이더라, 나름대로 잘 사귀고 있는 것 같았고. 사무는 가끔 츠무와 만날 때 옆에 서있던 닝의 모습을 떠올렸어. 조용한 사람이었지. 이런 좋은 사람이 어쩌다 츠무한테, 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단정한 사람이었지만 또 가끔 보면 츠무와 쿵짝이 꽤나 잘 맞는 것 같아서 잘 지내고 있겠거니, 하고 생각했었는데.

[헤어지자더라.]

그날의 츠무 얼굴이 도저히 잊히지가 않아. 사무는 무언가를 이야기하려다가 입을 꾹 닫은 채 떨어진 밥을 다시 뭉치기 시작했어.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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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사무: 미련 없다며.
츠무: 없어.
사무: 만나면 네가 더 잘 살고 있다고 떵떵거려줄 거라며.
츠무: …아, 그걸 못 했네.
사무: 선배는 잘 살고 있던?
츠무: ……어.

빌어먹게도 여전히 예쁘더라. 츠무는 그게 가장 분했어. 조금이라도 힘들어하지. 날 보고 조금이라도 흔들리지. 조금이라도 당황하거나 놀라기라도 하지. 그런데 어쩜 그런 건 하나도 없이,

츠무: 나보고 미야래.

정말 욕이 나오지 않을 수가 없었지.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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닝겐6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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닝겐7
ㅠㅠㅠㅠㅠ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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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사무: 그래서 닝 선배네 애들은 왜 너를 찾아온 건데.
츠무: 알 게 뭐야.
사무: ……
츠무: 술 없냐.
사무: 주먹밥 집에서 술 찾는 사람은 너밖에 없다.

사무는 그렇게 투덜거리면서도 냉장고에서 츠무가 즐겨 마시는 캔맥주를 꺼내 왔어. 그리고 츠무는 사무가 채워주는 잔을 받아 마시며 이를 으득 갈았지. 자기 잘 살고 있다고 자랑하러 온 거 아니야? 츠무가 테이블을 탕탕 쳐가며 울분을 토하고 있는 동안 사무는 잔을 입가에 가져다 대며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이 눈을 깜빡였어.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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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츠무가 닝에 대한 소식을 듣게 된 것은 뜻밖의 사람에게서였지.

아카기: 닝?
츠무: ……
사무: 얼마 전에 만났는데 애가 둘이더라고요.
아카기: 이상하다… 닝 결혼 안 했는데?
츠무: …네? 왜요?
아카기: 몰라, 갑자기 일 그만두더니 몇 달 동안 연락도 안 됐었어!

연습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할 일 없을 게 뻔하니 가게에나 들르라던 사무의 말에 짜증스럽게 가게에 갔더니 자신의 학교 선배가 앉아 있는 게 아니겠어? 근데 또 그 선배가 뜻하지 않은 사람의 소식까지 알고 있으니.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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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아카기와 닝은 1학년, 3학년 때 같은 반이었는데 그때 꽤나 친해졌다고 했어. '처음 듣는데.'라는 츠무의 중얼거림에 사무는 '여러 번 들은 게 있긴 하고?'라며 혀를 차더니 아카기에게 닝에 대한 소식을 물었지. 그리고 아카기는 사무가 건네는 술을 건네받으며 어깨를 으쓱였어.

아카기: 그러다가 우연히 다시 연락이 닿았는데 결혼했다는 말은 안 하던 걸.
사무: …그 몇 달 동안은 뭐 하고 지내셨대요?
아카기: 나야 모르지, 그래도 요즘은 자주 연락하고 지내. 아마 사는 집도 여기서 그렇게 안 멀걸?

그 말에 츠무가 고개를 번쩍 들었어. 전에 살고 있던 집은 이미 다른 사람이 들어와서 살고 있다는 걸 알아. 부끄럽지만 술김에 한 번 찾아간 적이 있었는데 그 집에서 다른 사람이 나왔을 때 민망했던 적이 있었기에.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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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고마워, 잘 먹었어! 다음에 또 보자. 가볍게 대화를 나누던 아카기가 집으로 돌아가고, 사무는 테이블에 엎어져 있는 츠무를 물끄러미 보다가 종이 하나를 내밀었어.

사무: 츠무, 이건 내 생각인데.
츠무: ……
사무: 닝 선배가 너랑 갑자기 헤어진 이유랑 헤어지자마자 아카기 선배랑 연락을 끊었던 이유.
츠무: ……
사무: 관련이 있지 않을까.

시기적으로 그렇잖아. 연애에 무지한 사무가 느끼기에도 닝은 츠무를 좋아했어. 지금이야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자신이 보기엔 그랬어. 그랬던 닝이 갑자기 헤어짐을 고하고, 사라졌다가 아이를 데리고 나타났다. 그런데 남편이 없다? 이건 아무리 봐도 이상하지.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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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츠무: 닝 선배는 이제 나한테 관심 없어.
사무: 네가 있잖아.
츠무: ……
사무: 아니야?

그런 거면 이건 그냥 버리고. 사무가 손에 쥔 종이를 구겨버리자 츠무가 야! 하며 벌떡 몸을 일으켰지. 그 모습에 사무는 웃었고,

츠무: 빌어먹을 놈.
사무: 고맙네.

츠무는 인상만 찌푸렸지.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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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1호와 2호가 마음대로 츠무를 찾아 나선 건 닝이 자신의 부모님과 대화하는 걸 몰래 훔쳐 들었기 때문이야. 쌍둥이들은 원래 아빠에 대한 관심이 크게 없었고, 아빠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도록 닝이 무척이나 노력했으니까. 평일엔 일을 나가고 주말엔 무조건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어. 아이들이 하고 싶다고 이야기하는 건 대부분 시켜줬고, 부족함 없이 키우려고 혼자서 무척이나 애쓰고 있었지.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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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엄마: 그래도 이야기는 해 줘야 하지 않겠어? 그래도 아빤데.
닝: 아니, 지금처럼만 지내면 돼.
엄마: 지금에야 애들이니까 그냥 조용히 있는다 쳐도 나중을 생각해야지.

애들이 눈치가 얼마나 빠른 줄 아니? 그 말에 닝은 손가락만 꼼질거렸어. 그리고 화장실을 가려고 나왔던 쌍둥이들은 그 얘기를 듣자마자 방으로 뛰어 들어와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자기들끼리 소곤소곤 이야기를 나눴지. 우리도 아빠 있대, 우리 아빠는 누굴까? 엄마는 왜 얘기 안 해주지? 나도 아빠 보고 싶다. 우리 아빠 살아 있구나. 하고.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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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다음 날 쌍둥이들은 엄마의 팔을 한쪽씩 잡고 떼를 쓰기 시작했어. 애교도 부리고, 그게 안 통하자 떼를 쓰고, 떼를 쓰는 것도 안 통해서 바닥에 엎드려 우는 척까지 했지. 그 고집에 닝은 한숨을 내쉬며 츠무에 대한 이야기를 알려 줬어. 너희 아빠고, 아빠는 사실 너희에 대해 모른다고. 안 그래도 모진 이야기를 닝은 일부러 조금 더 날카롭게 이야기했어. 하지만 쌍둥이들은 그게 문제가 아니었지. 없었던 아빠의 존재가 갑자기 뿅 하고 나타났으니 그것보다 더 중요한 사실이 어디에 있을까.

2호: 형아, 엄마가 화내면 어떡하지…?
1호: 갠차나! 빨-리 갔다가 빨-리 오면 대!
2호: 웅! 빨-리 갔다가 빨-리 오자!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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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결국 쌍둥이가 츠무를 멋대로 찾아 나섰던 그날, 닝은 처음으로 아이들을 매섭게 혼냈어. 단 한 번도 그렇게 혼낸 적도 없고, 인상을 쓰며 소리를 친 적이 없었는데. 서로의 손을 꼭 쥐고 잘못했다고 우는 아이들을 보며 닝은 그제야 아차 싶었어. 하지만 아이들을 달래주지는 않았지.

닝: 가서 씻고 자.
2호: 엄마...
닝: 빨리 안 가?
1호: ...가자.

아, 나는 왜 이다지도 부족한 사람인지.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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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좀 더 현명하게 행동했어야 했는데. 아이들을 탓할 일이 아니었어. 내가 좀 더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했더라면. 모두가 자신의 부족함 때문인 것 같아서 닝은 그날 조금 울고 말았어. 하지만 헤어졌던 걸 후회하지는 않아. 츠무는 츠무의 삶을 제대로 살고 있으니. 고등학생 때 눈이 부실 정도로 배구에 몰두했던 그 아이를, 그것이 자신의 전부인 것처럼, 하루라도 배구를 하지 않고는 못 배기겠다는 듯이 몰두하던 그 얼굴을 기억해. 그러니까 헤어지는 게 맞았던 거야.

닝: 틀린 게 아니야….

너를 놓아주는 게 옳은 거였어.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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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그렇게 또 하루하루, 아이들과 함께 평소처럼 지내고 있었을 때였어.

츠무: …늦었네.

드물게 야근을 하고 돌아오니 자신의 집 현관 앞에는 있어선 안 될 사람이 앉아 있었지.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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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닝: …여긴 어떻게 알았니.
츠무: 선배 내 성격 알잖아.
닝: ……
츠무: 얘기 좀 해.
닝: ……
츠무: 우리, 잠시 얘기 정도는 해도 되는 사이잖아.

아직, 그 정도는 해도 되잖아.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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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코 끝이 빨개진 츠무를 보니 또 괜히 마음이 약해진 닝은 작게 한숨을 내쉬며 츠무를 데리고 집 근처 카페로 향했어. 그리고 예전에 츠무가 자주 먹었던 메뉴를 주문하려 했더니 츠무는 그걸 말리며 닝과 같이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며 웃었지.

닝: 할 말은 빨리 했으면,
츠무: 나랑은 이제 대화도 하기 싫어?
닝: …그 말이 아니라는 거 알잖아.
츠무: ……몰라.
닝: ……
츠무: 선배,
닝: ……
츠무: 나는 눈치도 없고, 둔해서 아무것도 몰라.

그래서 선배가 먼저 말해주지 않으면, 난 하나도 모른단 말이야.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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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사무의 말을 듣고 한참을 생각했어. 닝이 갑자기 헤어지자고 한 이유, 갑자기 잠수를 타고 사라졌던 이유, 몇 년 사이에 나타난 아이들의 존재. 열심히 머리를 굴려봐도 자신이 지을 수 있는 결론은 단 한 가지뿐인데, 그런데 그게 정말 답이라면 너무 허탈하고 화가 날 것 같아서.

츠무: 하나만 솔직히 얘기해 줘.
닝: …나 갈게, 가야겠…
츠무: 앉아.

몇 번 본 적 없는 저 다급한 얼굴에 확신이 선다. 당황한 듯이 삐끗거리는 몸짓에, 자신의 눈을 맞추지 못하는 모습에, 츠무는 그저 웃음이 터져 나오겠지.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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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츠무: 내 애 맞구나.
닝: …미야,
츠무: 왜 그랬어, 선배.
닝: ……
츠무: 왜 알려주지 않고,

왜 멋대로 날 포기했어?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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닝겐8
ㅜㅜㅜㅜㅜ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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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묻고 싶었어. 자신의 머릿속으로 한 가지의 결론에 도달했을 때, 아무리 머리를 굴리고 굴려도 도무지 한 가지 답밖에 떠오르지 않았을 때 츠무의 머릿속을 지배하는 질문은 그 한 가지밖에 없었어. 함께 하자고 하면 됐잖아. 그게 뭐가 그렇게 어려워서.

닝: 마음대로 헤어지자고 해서 미안해.
츠무: 나는 그 말을 들으려고 온 게 아니야.
닝: 하지만 나는 헤어진 거 후회 안 해.
츠무: ……뭐?
닝: …하나만 묻자.

너에게 있어서 배구랑 나 중에서 뭐가 더 중요하니. 그 말에 츠무는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듯한 기분이 들었지.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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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닝은 커피를 한 모금 마신 뒤 숨을 가다듬으며 츠무를 바라보다가 천천히 몸을 일으켰지. 그 모습에 덩달아 몸을 일으킨 츠무는 다급하게 손을 뻗어 닝의 손을 붙잡았어.

츠무: 그거 때문에,
닝: ……
츠무: 헤어졌던 거야?
닝: ……응.

닝은 낮게 웃으며 자신의 팔을 붙잡은 츠무의 손을 떼어냈어. 이제 진짜 안녕이야, 미야. 넌 그냥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살면 돼. 지금처럼.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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닝겐9
ㅜㅠㅜㅜㅜㅠㅜㅜㅠㅜㅠㅠㅜㅠㅜㅜㅜㅠ센세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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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그렇게 닝과 츠무는 다시 한번 헤어졌고, 닝은 두 번 다시 츠무를 만날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그건 닝의 착각이었지.

츠무: 어, 왔어요?
닝: ……?
츠무: 오늘도 늦었네.
닝: 왜 또 여기…
츠무: …애들이 보고 싶어서?

잊고 있었어. 고집불통에 독불장군 미야 아츠무. 닝은 자신의 집 현관 앞에 쭈그려 앉아 있는 츠무를 보며 이마를 짚었고, 한숨을 내쉬며 그의 앞으로 다가가 일으키며 집으로 보내려고 했었어.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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닝겐10
ㅠㅠㅠㅠㅠㅠ눈물나요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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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1호: 엄마 차 소리 났는데!
2호: 엄마다! 엄마!
1호: 야 조용히 해! 엄마 손님 와짜나!
2닝: 아!

벌컥 문을 열고 나타난 쌍둥이들만 아니었다면.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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닝겐8
ㅠㅜㅠㅜ이와중에 1호 2호 귀엽다..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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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닝은 이 당황스럽기만 한 상황에 이마를 짚으며 한숨을 크게 내쉬었고, 그 모습을 보며 츠무는 히죽 미소 지었어. 얼굴을 쓸어내리던 닝은 츠무의 그 얼굴을 보며 너 설마, 하고 입을 여는데 츠무는 오히려 뻔뻔하게 아이들에게 다가가 몸을 낮춘 채 웃기만 했지.

츠무: 안녕, 나 기억해?
2호: 아...!
1호: 야!
2호: 아하...!
1호: (경계)
츠무: …기억은 하는가 보네.

츠무는 정말, 이 쌍둥이들이 자신의 아이임이 틀림 없다고 생각했어.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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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졸지에 사자대면. 닝과 쌍둥이, 츠무까지 나란히 거실에 모여 앉게 된 상황. 츠무는 쌍둥이를, 쌍둥이는 닝을, 닝은 츠무를 힐끗 바라보는 상황이 발생됐지. 쌍둥이들은 갑자기 뿅! 나타난 츠무의 모습에 깜짝 놀랐지 뭐야. 그때 한번 봤으니까 이제 됐다고, 엄마가 싫어하니까, 엄마가 슬퍼했으니까 이제 아빠 얘기는 하지 말고 찾아가지도 말자고. 엄마가 슬픈 건 싫다고 서로 손을 꼭 잡고 다짐했던 게 불과 며칠 전이었는데.

닝: 밥은 먹었어?
2호: 웅! 나 브로코리 먹어찌
닝: 잘했네.
1호: 나! 나도! 나는 당근 먹어찌!
닝: 그래?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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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쌍둥이는 팔을 벌리는 닝의 품으로 파고들었고 츠무는 그 모습을 신기하다는 듯이 바라봤어. 엄마가 되어서 그런 걸까. 선배가 조금 달라진 것 같아. 자신과 사귈 때에는 저렇게 다정하게 웃어준 적은 잘 없었는데. 그 생각이 들자마자 츠무는 조금 질투도 났었어. 하지만 티를 낼 순 없어서 그저 사람 좋은 척 웃기만 했지.

2호: 엄망
닝: 응
2호: 이찌, ...형아 오늘 자구 가?
닝: 아니 집에 갈,
츠무: 응, 자고 갈 거야.
닝: 너 진짜 미…!

닝이 큰 소리를 내자 닝의 품에 안겨 있던 쌍둥이가 움찔거렸고, 그에 닝은 입을 꾹 다물며 한숨을 푹 내쉬었어. 자, 너희들은 어서 들어가서 자렴. 가볍게 아이들의 이마에 입을 맞춰준 닝은 오늘은 책 못 읽어줄 것 같아. 하고 웃었고, 쌍둥이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츠무에게 어색하게 인사를 한 뒤 방으로 뛰어 들어갔지.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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닝: 어쩌려고 이래, 진짜.
츠무: ……
닝: 그냥 각자 살자고,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그게 어렵니?

닝의 말에 츠무는 담담한 얼굴로 닝에게 손을 뻗었어. 그리고 닝의 손 위에 자신의 손을 겹치며 입을 열었지. 선배, 나는 이런 상황을 바랐던 적이 없어.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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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무: 처음에는 화가 나더라. 갑자기 왜? 하고. 내가 뭘 잘못한 것도 없는데 도대체 왜? 라고.
닝: ……
츠무: 오기로 선배를 잊으려고 했었어. 알잖아, 나 자존심 센 거.
닝: ……
츠무: 그렇게 몇 달을 버티니까 선배가 잊힌 줄 알고 아무렇지 않게 지냈는데,
닝: ……
츠무: 막상 선배를 보니까 잊은 게 아니더라. 그냥, 잊은 척하고 싶었던 거야 나는.

이제 어른인 척, 아무렇지 않은 척. 선배가 괜찮아 보이니까 나도 그런 척하고 싶었을 뿐이야.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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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무는 잡은 닝의 손을 끌어다가 자신의 이마에 톡, 하고 가져다 대며 입술을 꾹 물었어. 선배. 선배, 선배….

츠무: 나 버리지 마요.
닝: ……
츠무: 손도 잡아 줘요.
닝: ……
츠무: 선배가 멋대로 생각하고 결정 내리지 말고,
닝: ……
츠무: 내 생각을 물어봐 줘요.

나 진짜 머리 터져라 생각하고 왔단 말이야.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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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선배는 모를 거야. 내가 선배와 다시 만나는 걸 얼마나 상상했는지. 사실은 아무렇지 않은 척했어도 지나가다가 선배와 비슷한 사람이 보이면 괜히 돌아보기도 했었어. 나 엄청 구질구질하고 질척한 사람이라서 한 번에 잊는 게 안 돼. 선배 다른 건 몰라도 그건 알잖아. 내가 선배를 얼마나 좋아했는데. 그러니까 선배,

츠무: 한 번만.
닝: ……
츠무: 오늘은 제발 선배가 져 줘요.
닝: ……
츠무: 우리 애들이라면서.

내 손 놓지 마.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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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두 손으로 자신의 손을 쥐고 있는 츠무를 보며 닝은 눈을 질끈 감았어. 나라고 왜 없었겠니. 네가 펼치는 경기들을 봤어. 가끔 참을 수 없이 보고 싶었을 때 몰래 네 경기장에 찾아간 적도 있었어. 하지만 내가 어떻게 네 앞길을 막을 수가 있겠니. 이제 막 자리를 잡기 시작했던 네 얼굴이, 공을 손에 쥘 때마다 세상을 얻은 것처럼 웃던 네가 눈에 선했는데 그런 너를 어떻게 아이라는 이름으로 묶어둘 수가 있었겠어.

닝: 미야,
츠무: 놓지 마, 잡아 줘.
닝: ……
츠무: 나 내치지 마요.
닝: 츠무.
츠무: ……
닝: 고개 좀 들어봐.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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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적으로 닝의 손을 붙잡고 있던 츠무는 오랜만에 들어 본 자신의 이름에 고개를 들었고, 닝은 붉어진 츠무의 눈동자를 보며 예전과 같은 웃음을 띠며 웃었지. 아, 저 웃음이다.

츠무: 선배.
닝: 응
츠무: 선배….
닝: 응
츠무: …이제 뭐든지 같이 하자.
닝: ……
츠무: …내가 잘할게.

나는 사실, 저 웃음이 그리웠어.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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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닝은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하고 고민했어. 하지만 츠무는 닝에게 고민할 틈을 주고 싶지 않았어. 생각이 깊은 사람이었으니 틈을 주면 또 무슨 생각을 할지 모르니까. 그래서 꾸물꾸물 기어서 닝의 옆에 앉아 그 어깨에 자신의 몸을 기댄 채 얼굴을 묻으며 이야기했지.

츠무: 아빠는,
닝: ……
츠무: 있는 게 좋을 걸…?

남들 다 있는 거 우리 애들도 있어야 하지 않겠어?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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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쌍둥이들이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본 것은 츠무의 얼굴이었어. 먼저 눈을 뜬 1호가 오늘따라 베개가 족꿈 딱딱한 걸? 하고 눈을 떴다가 보인 얼굴이 츠무라서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 그래서 벌떡 일어나 2호를 깨우며 우아, 하고 연신 츠무의 얼굴을 관찰했어.

2호: 우리랑 눈썹 짱 똑가태, 그치?
1호: 마자! 코도 똑가태!
2호: 우리랑 똑가타!

쌍둥이들은 불쑥 나타난 아빠의 존재가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지.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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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1호: 근데 엄마가 시러하니까..
2호: 웅..
츠무: ...엄마 안 싫어하는데.

쌍둥이들은 갑자기 들려온 츠무의 목소리에 깜짝 놀라서 자신들도 모르게 뒤로 휙 물러섰고, 츠무는 침대 끝으로 가는 아이들이 떨어질 것 같아서 얼른 손을 뻗어 아이들의 몸을 잡아주며 웃었지. 이야, 나 어릴 때랑 판박이구만. 어떻게 이걸 몰랐지?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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닝겐11
와와 센세.... 하앙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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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2호: 아닌데, 울 엄마 형아 짱 시러하는데….
1호: 마자, 저번에는 막, 일케 울었는데….
츠무: ……?

그렇게 싫어한다고? 어제 보니까 그렇게 싫어하진 않는 것 같았는데. 아닌가? 나 또 착각한 건가? 그렇게 생각하며 츠무는 양 팔에 아이들을 하나씩 안고 거실로 나왔어. 그리고 닝은 진작에 일어나서 아침을 차리고 있었지. 닝은 아이들의 방에서 나온 세 사람을 물끄러미 바라봤고, 츠무와 츠무의 품에 안긴 쌍둥이들이 덩달아 닝의 눈치를 살폈어. 하지만 닝은 그저 수저를 놔주며 밥 먹자, 하고 이야기할 뿐이었지.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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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쌍둥이들이 밥을 먹는 걸 물끄러미 보던 츠무는 닝이 아이들의 밥 위에 반찬을 올려주는 걸 보며 슬그머니 자신의 숟가락도 내밀었어. 그에 닝은 허, 하고 웃더니 소세지 하나를 츠무의 밥 위로 올려줬지. 그러자 츠무는 의기양양하게 웃으며 쌍둥이들을 향해 외쳤어. 봤지? 너희 엄마 나 안 싫어해! 하고.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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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함께 아이들을 유치원에 보낸 뒤 집으로 돌아온 닝은 자연스럽게 소파에 앉으려는 츠무를 보며 집에 안 가니, 하고 물었고 츠무는 찔끔거리다가 소파에 푹 앉으며 닝을 바라봤지.

츠무: 일주일에 7일은 만나러 올래.
닝: ……?
츠무: 그러니까 내가 올 때마다 인상 쓰지 마.
닝: ……
츠무: 다정하게 반겨 줘.

예전처럼 츠무, 하고. 그러면 갈게. 그 말에 닝은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절로 튀어나왔어. 저건 부탁이 아니라,

츠무: 알겠지?

통보가 아닌가.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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닝겐12
센세...💗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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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대답 안 하면 안 나갈 거라는 말에 닝은 마음대로 하라며 방으로 들어가 버렸고, 츠무는 끈질기게도 그 뒤를 쫓아 들어오며 닝의 휴대폰을 들고 자신의 번호를 꾸역꾸역 집어 넣었어. 그리곤 닝에게 다가와서 손을 잡은 채 그 손등에 가볍게 입을 맞추며 웃었지.

츠무: 말하는 게 늦었는데,
닝: ……
츠무: 사실은 보고 싶었어.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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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그 말과 함께 츠무는 몸을 일으켜 짐을 챙긴 뒤 집을 나섰지. 그리고 닝은 멍한 얼굴로 츠무가 나가버린 문만 바라보고 있었어.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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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우와 끝끝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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닝겐8
끝...이요...?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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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ㅎ....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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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닝이 아예 처음부터 츠무를 들이겠다고 허락한 건 아니었어. 그저 츠무는 언제나 그랬듯이 멋대로 찾아와서 멋대로 닝을 챙겼고, 멋대로 아이들과 시간을 보냈지. 그리고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엄마, 츠무 삼촌은 언제 와? 하고 찾기 시작하자 닝은 비로소 인정해야 했어. 이제 내가 포기할 차례구나, 하고. 그래서 아이들의 귀에 소곤소곤 무언가를 속삭였고, 아이들은 그 말에 조금 불안한 얼굴을 했지만 닝이 눈을 맞추며 웃어주자 겨우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어.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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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그리고 오늘도 열심히 연습을 끝내고 자신의 집이 아니라 닝의 집으로 퇴근한 츠무는 닝에게 빌고 빌어서 알아낸 비밀 번호를 감격스럽게 누르며 들어갔다가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아이들을 향해 팔을 뻗었고, 아이들은 익숙하게 그 품에 안겨들며 커다랗게 외쳤지.

1호: 다녀오셨어요 아빠!
2호: 오셨어요 아빵!
츠무: 다녀왔…… 어?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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닝겐13
후엥 ㅠㅠㅠ센세. ㅜㅠㅠㅜㅜㅜㅜㅜㅜㅜ갓벽하다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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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넋이 나간 얼굴로 쌍둥이들을 바라보고 있었더니 먼저 퇴근하고 들어와 있던 닝이 츠무에게 다가와 1호를 안아 들며 웃음을 터트렸어.

닝: 뭘 그리 놀라.
츠무: 아, 아빠…… 애들이 나한테 아빠……?
닝: ……
츠무: 내, 내가 안 시켰어!
닝: 알아, 내가 시켰어.
츠무: 어……어?
닝: 빨리 들어와, 오늘은 애들이 주먹밥 만들었어.

그치? 닝의 물음에 1호는 웅! 하고 닝의 목을 끌어안으며 발을 동동 굴렀고, 2호는 츠무의 목을 끌어안으며 빨리빨리! 하고 외쳤지. 그에 츠무는 아직도 얼이 빠진 얼굴로 2호를 안아 들고 부엌으로 향했고, 쌍둥이들이 그 작고 통통한 손으로 만들었을 해괴한 모습의 주먹밥을 보며 결국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지.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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닝겐12
센세ㅜㅜ 최고야!!!!!!사랑해!!!!!!!!!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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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닝: 너 설마 울,
츠무: 안 울어!

츠무의 외침에 2호가 끙끙거리며 식탁 위에 있는 티슈 하나를 뽑아서 츠무의 코에 가져다 댔고, 츠무는 팽! 하고 코를 풀며 2호를 좀 더 꼭 끌어안았어.

츠무: 나, 아빠 해도 돼?
닝: 안 할 거야?
츠무: 하, 할 거야!
닝: 응.
츠무: ……
닝: 또 울어?

그렇게 겨우 한 가족이 만들어졌지.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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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츠무의 성격 상 빠른 시일 내에 아이들을 자신의 호적으로 올릴 거고, 블랙자칼에서는 한 동안 츠무의 별명이 [무책임한 쌍둥이 아빠] 를 줄여서 무쌍아라고 불렸다지. 그리고 멀지 않은 때에 사무와 닝, 쌍둥이들이 만나는 날이 생겼어. 사무는 괜히 닝과 쌍둥이들을 만나는 게 긴장이 돼서 츠무에게 연락해 아이들이 좋아하는 게 뭔지, 닝의 입맛은 어떤지 물었고 츠무는 도움이 안 되는 답변만 내놨지.

츠무: 네가 그걸 알아서 얻다 쓰게?
사무: ……끊어라.

그래도 뭐, 분위기는 좋았어.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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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츠무의 말대로 닝은 자신이 기억하던 그 모습 그대로였고, 아니다. 안 그래도 어른스럽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좀 더 어른스러워졌고, 닝의 아이들은 츠무가 얘기했던 것처럼 자신들의 어린 시절과 빼다 박았으니.

사무: …고생하셨겠네요.
닝: 여전히 츠무보단 섬세하구나.
사무: ……
닝: 그래도 괜찮았어.

나 사실은 진짜 힘들었거든. 가끔 이게 사는 건가, 싶을 때가 있었는데 애들 때문인지 어떻게든 살아는 지더라고. 그 말에 사무는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옆에 있는 아이들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씩 웃었어.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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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사무는 종종 아이들의 사진을 보내 달라며 닝에게 곧잘 연락해 왔고, 주말에는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기도 하겠지. 그리고 츠무는 자신보다 아이들과 더 친해진 것만 같은 사무의 모습에 씩씩대다가도 곧 아빠, 하고 쪼르르 달려오는 아이들을 보면 금방 풀어질 거야. 츠무도 아이들이 해달라거나 사달라는 건 전부 해주려고 하겠지. 돈은 벌지만 쓸 일이 딱히 없었는데 이제야 그 쓰임새가 생긴 거지.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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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음, 얼추 다 쓴 것 같은데... 뭔가 이해 안 가거나 궁금한 내용은 없지~?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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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읽어주셔서 감사감사... 미야즈 글 쓰고 싶어서 일단 츠무로 와봤다... 감사감사.. 쫀밤되셔유 모두들...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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닝겐14
센세...고마워요...😍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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닝겐15
센세 갓썰에 진짜 눈물 한바가지 흘리고 갑니다ㅠㅠㅠㅠ❣❣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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닝겐16
첨부 사진주여.......... 센세는 “갓”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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닝겐17
센세 당신은 그저 빛 ㅠㅠ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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닝겐6
사랑해 센세,,,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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닝겐18
잘봤어 정말ㅜㅜㅜ싸랑해 센세 최고야...❤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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닝겐19
이렇게 찌통 따뜻한 썰....너무 사랑해 센세....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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닝겐20
센세... 너무 좋아요ㅠㅠㅠ♥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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