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성추행, 스토킹 당하면서 내가 여자인 게 너무 싫었던 적이 많았는데
가해자가 남성이라 남성혐오가 생긴 적도,
또 내가 여성인 것에 대한 피해의식도 커진 적도 있었어.
근데 웃긴건 생각해보면 그럴 때 마다 도와줬던 분들도 다 남자들이었어.
(경찰분들, 신고 도와주고 상담해주신 분들, 진심으로 위로해주신분들 등등)
물론 애초에 그런 일이 안 일어나는 세상이어야겠지.
그래서 그런 세상 만들려고 성평등 이슈에 할 수 있는 대로 참여해.
근데 참여는 하고 행동은 하되, 참여할 때의 마음 가짐을 바꿨어.
예전엔 분노하면서 참여했다면
이제는 좋은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으로 참여해.
자기가 물리적으로 강한 힘을 가졌다는 특성으로 괴롭힌 것도 남자였지만,
또 반대로 그 특성으로 나를 도와주고 지켜줬던 것도 남자였다는 걸 겪으면서 그냥
모든 남자가 문제인 게 아니라, 그 사람 사람들이 문제였다고 인식이 바꼈으니까...
그리고 난 다시 태어나도 여자로 태어나고 싶어.
진심으로 여성이라는 존재가 너무 아름답고 좋아.
내가 여자인 게 좋은 점들을 몇 개 적어보자면,
1. 일반적으로 여성들은 남성보다 더 평등한 사고를 한다는 점도 일단 좋아.
그 덕분에 친구나 여러 사람들과 친목도 더 평등하게 잘 잘 할 수 있어서 좋더라고.
2. 여자는 남자보다 보통 언어로 표현하는 능력이 뛰어나서
친구랑 하루 회포를 풀듯이 조잘조잘 수다 떠는 것도 너무 좋고,
우리나라는 특히 남자들이 자기 힘든 거 주변 친구들한테 털어놓기 힘들어 하잖아.
근데 여자들은 좀 더 자기 힘든 걸 주변에 잘 말하는 경우가 많아서.. 이것도 좋고.
3. 여성 특유의 섬세한 감수성이나 감성적인 면도 너무 좋아.
그 덕분에 예술 작품을 보고 내가 느끼는 소스들이 너무 풍부해지거든.
4. 이건 내 취향인데 그냥 여성의 몸이나 여성 특유의 부드러움이 좋아.
신체의 곡선이나 피부의 부드러움같은 것,
얼굴도 여성 특유의 선이 주는 부드러운 느낌이 보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져.
5. 배려받고 도움받는 것도 나는 좋아.
어쩔 수 없이 물리적으로 힘이 약하긴 한데
그래서 오히려 더 배려받고 도움 받는 경우도 있어서 이것도 좋아.
내가 좋아한다고 해서 모든 여자가 다 좋아한다는 것도 아니고,
좋아해야한다는 것도 절대 절대 아니고!
그냥 나는 어차피 이번 생은 여성으로 지내야하니 장점을 찾아보자는 마음으로 찾았더니
생각보다 너무 많았다는 거고,
또 그 장점들이 있어도 바뀌어야할 건 바뀌어가게 행동하면 된다고 생각해.
단, 행동하면서 분노하기 보다는 좀 더 기분 좋은 마음으로 하려고 해..
이 세상 모든 여자랑 남자들이 다 각자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인스티즈앱
현재 댓글창 살벌한 안성재 두쫀쿠 사태..JPG (유머)